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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성과 돋보이는 안양시협의회

“민주평통기 시청에 게양 추진”
통일동산 조성 등 ‘광폭’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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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양시협의회는 2013년 독일 하노버클럽과 평화통일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안양시협의회는 통일동산 조성을 비롯해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이 산적해 있다. 북한이탈주민 추석 여행 등 아이디어도 많고 결속력도 뛰어나다. 안양시와의 끈끈한 관계 유지도 사업 성과를 거두는 주요 요인이었다.

지난 9월 14일 경기 안양시청 민원동 2층 민주평통 안양시협의회 사무실. “오실 때는 굳이 역에 모이지 않겠습니다. 각자 알아서 돌아가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김용곤 사무국장의 전화벨이 쉴 새 없이 울렸다. 9월 30일 떠나기로 한 추석 여행을 문의하는 북한이탈주민들과 자문위원들의 전화였다.

안양시협의회의의 추석 여행은 한가로운 여느 여행과는 의미가 사뭇 다르다. 올해 처음으로 관내 북한이탈주민들과 자문위원들이 함께 경기 연천 비무장지대(DMZ) 탐방을 나선 것이다. 안양시협의회는 당일 코스로 휴전선에서 가장 가까운 전망대인 ‘태풍전망대’ 등을 둘러보았다. 추석과 같은 명절이면 북한이탈주민들의 외로움과 고향에 대한 상실감이 더욱 깊어지는 것을 아는 이상호 회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안양시에 모두 90명의 북한이탈주민들이 살고 계십니다. 오래전부터 이분들과 인연을 맺어왔는데 이제 먹고사는 것 때문에 크게 고민하지 않으세요. 명절이 되면 고향 생각, 친척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힘들어하십니다. 그래서 추석 때 한번 여행을 떠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안양시협의회의가 추석 여행을 떠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안양역장이 점심을 사겠다고 나서는 등 지역에선 화제를 모았다.

안양시협의회는 2013년 안양시 의회를 통해 탈북자 지원조례를 제정했고, 하반기에는 상설상담소를 개설키로 하는 등 모범적인 북한이탈주민 관련 사업을 펼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상설상담소는 자문위원들이 번갈아 당번을 맡아 남에게 말하기 어려운 시시콜콜한 문제까지 직접 상담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북한이탈주민들이 자존심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상담소는 이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는 마음으로 소소하고 작은 일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민에 울림 줄 수 있는 통일사업 추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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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상호 안양시협의회장은 협의회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안양시협의회의 사업 중 눈에 띄는 것이 ‘국내외 분쟁지역 방문’ 사업. 독도, 독일, 베트남 등에 자문위원들이 전문가와 함께 방문해 현장에서 분쟁의 배경과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지 조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도 육군 소장 출신인 협의회 고문과 함께 제주 4·3 사건 현장을 찾았다. 이런 인연으로 지난 2013년에는 독일 민간 외교사절단인 하노버클럽과 함께 평화통일포럼을 개최했다. 독일 하노버클럽은 인종, 종교, 풍습, 이념의 벽을 뛰어넘어 세계평화에 공헌하는 것을 표방하는 단체로 ‘독일 통일의 어제와 오늘’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안양시협의회가 애초부터 지금과 같이 왕성한 활동을 펼친 것은 아니었다. 수년간 정체기를 이어오다 6년 전 이상호 회장이 협의회를 맡으면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안양이 고향인 이 회장은 안양라이온스클럽 회장을 비롯해 뉴안포럼 대표, 안양초등학교 총동문회장 등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취임 이후 이 회장은 시 행사에 거의 빠짐없이 참석하고, 자문위원들을 비롯한 안양지역의 크고 작은 경조사를 챙기며 부지런히 민주평통을 알렸다. 그 결과 주민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민주평통 행사에 대한 참여도가 크게 좋아졌다. 사무실 규모도 확대돼 지난 7월에는 40명이 동시에 회의를 할 수 있는 부설 회의장을 개설했다. 규모 못지않게 협의회의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성격이 강했다.

이 회장이 현재 가장 야심 차게 추진 중인 것이 통일동산 조성 사업.

“한정된 예산 속에서 공식적이고 연례적인 사업만 하다 보니 우리만의 색깔이 없다는 생각이 늘 떠나지 않았어요. 고민 끝에 기왕이면 역사성도 있고 시민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통일동산을 만들자고 결심했어요. 시장님도 만나고 시의회를 비롯한 지역의 여론 주도층을 만나 취지를 설명했더니 모두 공감해주시더군요.”

통일동산 조성은 시와 협의가 끝났고 하반기 중에 예산을 책정해 내년 초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경기 남부권에서 처음 선보이는 통일동산 후보지는 현재 3곳으로 이른 시일 내에 장소를 확정할 계획이다.

협의회는 통일동산 조성과 함께 시청 입구 국기게양대에 민주평통기를 게양하는 것을 적극 추진 중이다. 현재 태극기를 비롯해 6개의 기를 올리는데 민주평통의 상징성과 위상을 고려할 경우 당연히 게양해야 한다는 것이 이 회장의 생각이다.

“어느 때보다 통일 준비를 위한 활동에 국민적 관심사가 높습니다. 지금 단계에선 통일 이상의 가치를 찾아보기 어렵죠. 민주평통 깃발 게양은 시는 물론이고 시민들의 통일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고 통일 열기를 한곳으로 모으는 효과를 발휘할 것입니다. 반드시 관철시킬 생각입니다.” 이 회장의 결연한 의지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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