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기에 바란다

전북지역회의 ‘청년 통일 토크 문화콘서트(2016년 11월 11일)’.

전북지역회의 ‘청년 통일 토크 문화콘서트(2016년 11월 11일)’.

지역 통일논의 중심 역할 수행
통일여론 수렴 활동 강화해야

지난 2년간 지역의 통일 현장에서 활동한 제17기 자문위원들은 제18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 무엇을 바라고, 어떤 당부를 하고 싶을까. 민주평통 사무처는 지난 5월 22일부터 6월 9일까지 실시된 정기회의에서 ‘제18기에 바란다’를 주제로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지역에서의 통일 활동에는 자문위원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 자문위원의 참여율 및 활동의 연속성 제고 방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먼저 연임이 되지 않았더라도 전·현직 자문위원들과의 정기적인 만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역의 통일 활동은 경험 있는 자문위원들과 함께 이끌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의 통일 활동을 직접 이끌어가는 협의회장들은 자문위원의 참여율이 낮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협의회장에게도 자문위원 추천권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협의회 활동을 저해하는 장기 불참자에 대한 적극적 해촉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자문위원 활동과 관련해 정량적 평가를 도입해 해촉 및 연임을 판단하는 기준의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량적 평가를 위해 자문위원 참여 마일리지 제도의 정착, 자문위원 활동 실적 공개, 인센티브 제도 도입 등도 제안됐다.

민주평통은 지역의 통일 활동 활성화를 위해 직무 수행에 불성실한 자문위원에 대해 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해촉’하고 있으며(민주평통법 제16조 제2항, 동법 시행령 제18조 제2항), 앞으로 그 방침을 더욱 강화해갈 예정이다.

강원 철원군협의회의 제20회 평화통일 기원 DMZ 걷기대회. 강원 철원군협의회의 제20회 평화통일 기원 DMZ 걷기대회.

자문위원들은 우선 자문위원 추천 기준의 세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자문위원 추천권자는 지방자치단체장, 정당 대표, 국회의원, 주무관청의 장, 이북5도지사, 관할 공관장 등이다. 해당 추천권자에게 추천 대상뿐만 아니라 추천 제한 및 위촉 결격 기준을 정해 추천하도록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추천권자별로 배정 인원 및 기준을 제시하고 성별의 균형을 위해 여성층 40%(해외 30%), 청년층 30%(해외 20%) 추천 비율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통일동아리 및 통일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통일 관련 학회·대학 연구소 등의 통일 전문가 및 신진 통일 인사들에게 참여 기회를 주기 위해 열린 추천제(자기 추천제)를 도입해 통일에 대한 사명감과 열정을 가진 청년 지도자를 발굴하는 데 힘쓰고 있다.

민주평통 자문위원 추천 대상

• 지역주민이 선출한 광역·기초의회 의원
• 시·도 및 시· 군· 구 지역의 지도급 인사, 이북5도 대표, 재외동포 대표 등 각 지역에서 민족의 통일 의지를 대변할 수 있는 인사
•시·도 및 시·군·구 지역의 지도급 인사, 이북5도 대표, 재외동포 대표 등 각 지역에서 민족의 통일 의지를 대변할 수 있는 인사
•정당의 대표와 국회의원이 추천한 지도급 인사
•주요 사회단체 및 직능단체의 대표급 인사 또는 구성원으로서 민족의 통일 의지를 대변할 수 있는 인사
•기타 조국의 민주적 평화통일을 위한 의지가 확고하고 통일 과업의 수행에 기여하거나 기여할 수 있는 대표급 인사

정치적 중립에 노력해야

자문위원의 ‘정치적 중립화’에 대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민주평통은 여야,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초당적 조직이다. 만약 자문위원의 정치적 중립이 지켜지지 않고 다양한 정치적 현안에 휘둘린다면 통일에 관한 여론 수렴 및 국민적 합의 도출, 그리고 통일에 관한 범민족적 의지와 역량 결집이라는 민주평통의 근본 기능을 수행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해 정치적 중립에 관한 구체적 기준을 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으므로 자문위원이라는 직함을 정치적 활동에 이용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의지가 더욱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역 통일 논의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먼저, 민주평통 차원의 ‘평화통일 전도사 양성 프로그램’이 개설돼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평통은 지난 상반기에 통일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 10주 과정의 ‘민주평화통일아카데미’를 10개 지역에 개설해 성공적으로 마쳤다. 자문위원의 의견을 수렴해 하반기에는 더욱 다채로운 주제와 전문 강사진을 구성해 통일 전문가를 양성하고 이들을 지역의 통일 전도사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부산 사하구협의회의 탈북 청소년 직업체험. 부산 사하구협의회의 탈북 청소년 직업체험.

탈북민과 자문위원 간의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민주평통은 지난 2014년부터 탈북 청소년 멘토링 사업인 ‘어깨동무하기’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제17기 탈북 청소년 우수 멘토 심사에는 전국 17개 시·도 지역협의회별 멘토링 추진 실적이 총 563건이나 접수됐다. 이는 전국적으로 자문위원들의 탈북 청소년의 멘토링 활동이 얼마나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제17기 자문위원들은 제18기에는 멘토링 대상을 탈북 청소년에서 전체 탈북민으로 확대해 그들이 우리 이웃으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멘토링 사업을 발전시켜나갈 것을 주문했다.

통일을 이끌어나가고 통일시대를 살아갈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통일 사업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를 위해 지역협의회 소속 청년 분과위원회를 활성화해 청년 자문위원이 주축이 돼 할 수 있는 다양한 청년 통일 사업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참여형 통일 프로그램 개발 필요

협의회 운영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먼저 협의회 소속 자문위원들 간의 조직력 강화를 위해 집행부의 업무 분장 및 활동 매뉴얼을 배포해줄 것을 주문했다. 민주평통 사무처는 새로 임명된 부의장·협의회장에게 사무 관리, 주요 사업, 관련 법령, Q&A 등을 담은 업무 매뉴얼을 제작·배포해 지역회의 및 협의회 운영의 참고자료로 활용토록 하고 있다.

자문위원들은 협의회 소속 분과위원회 및 지회의 활성화 방안, 협의회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임원회의 설치 근거도 함께 담아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출범회의 때 배포하는 자문위원 안내서 내용을 좀 더 구체화해 자문위원의 임무, 협의회에서의 역할, 주요 일정 등을 자세히 담아줄 것을 제안했다.

경기 용인시협의회의 ‘민주평화통일 아카데미’. 경기 용인시협의회의 ‘민주평화통일 아카데미’.

부의장·협의회장 워크숍의 정기적인 개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구미 길거리 농구대회, 철원 평화통일 비무장지대(DMZ) 걷기대회, 통일 기원 포항 해변마라톤대회 등과 같이 이미 그 지역의 대표 통일 사업으로 자리 잡은 사업과 활동 사례 등을 공유하고, 서로 벤치마킹한다면 협의회의 자체 브랜드 사업 개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협의회 내 직능별 소모임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일 논의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울러 일회적인 통일 강연회가 아니라 통일 여론 형성 및 공감대 확산을 위해 현안이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통일 강연회가 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초·중·고 학생 대상 통일교육은 일방통행식 강의가 아닌 참여형 통일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 통일교육 프로그램 매뉴얼을 개발해줄 것을 요구했다.

민주평통 브랜드 홍보 강화

자문위원들은 지역 통일 운동은 대행기관과의 긴밀한 협조가 있어야만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해 민주평통 사무처에서 적극적으로 중간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통일 사업 추진 시 자문위원은 통일자원봉사자가 돼야 하며 지역주민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지역 특성에 맞는 통일 사업을 추진하고 통일 사업의 다양화와 차별화를 위해 협의회별 사업 공모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구 달성군협의회의 ‘통일 염원 청소년 어울림마당’. 대구 달성군협의회의 ‘통일 염원 청소년 어울림마당’.

자문위원 대상 여론 수렴을 위해서는 기존의 정기회의뿐만 아니라 통일 관련 이슈가 발생했을 때 주요 참고 자료를 즉각적으로 자문위원에게 제공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또한 자문위원들이 정책 건의를 할 수 있는 통로가 있어야 한다며 민주평통 홈페이지에 정책 건의 메뉴를 개설하면 좋겠다는 제안도 있었다.

홍보와 관련해 자문위원들은 민주평통 홍보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자치단체 소식지에 민주평통 활동 게재, 누리소통망(SNS) 등을 활용하여 민주평통 브랜드 홍보를 강화하고, 국론 수렴의 창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한 주요 행사와 관련해 불필요한 의전은 과감히 없애고 참석자들이 회의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기수가 바뀌더라도 오랜 기간 이어져온 협의회 간 교류 및 자매결연을 더욱 발전시켜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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