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뛰는 사람들

김한순 경남지역회의 여성위원장 “세심한 엄마의 마음으로
통일운동도 여성이 앞장”

영호남 여성위원회 자매결연, 여성 통일수다방, 유소년통일단 후원…. 경남지역회의 여성위원회에서 중점을 둔 통일 사업이다. 오늘도 여성위원회 자문위원들은 ‘엄마의 마음’으로 여성 탈북민을 위로하고, 탈북 청소년을 키운다.

“통일운동도 여성이 동참하면 더욱 빛을 발할 일들이 많습니다. 여성 탈북민의 비율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여성 통일운동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요. 세심한 엄마의 마음으로 여성 탈북민을 돌보고 사회로 이끌어낸다면 생사의 고비도 수월히 이겨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지난 2년간 17기 경남지역회의 여성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김한순(61) 여성위원장의 말이다. 활동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묻자 그는 “시·군 여성분과위원장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 덕분에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었다”며 시종일관 여성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한 자문위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 여성위원장이 활동하는 경남지역회의는 전국 시·도지역회의 중 다섯 번째로 규모가 크다. 소속된 시·군협의회만 총 18개. 각 지역을 이끄는 오피니언 리더 1120명이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데, 그중 여성위원이 325명에 이른다.

자매결연을 한 경남 여성위원회와 전남 여성위원회가 전남 목포시를 방문, 공동행사를 가졌다. 자매결연을 한 경남 여성위원회와 전남 여성위원회가 전남 목포시를 방문, 공동행사를 가졌다.

인적 자원이 풍부한 만큼 통일 사업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김 여성위원장은 그중 ‘영호남이 함께하는 통일 준비’ 사업에 큰 애착을 보였다. 경남지역회의 여성위원회와 전남지역회의 여성위원회가 자매결연을 하고 창원시티투어를 시작으로 통일 특강, 문화 공연, 통일 퀴즈까지 크고 작은 행사를 함께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해묵은 영호남 지역감정을 허물고 통일 의식을 고취하는 것은 물론 경남 및 전남 여성위원회 자문위원들이 북한 실상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정보의 장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일이란 게 분할돼 있던 것을 합쳐 하나로 결집하는 겁니다. 평화통일을 이루는 데 지역, 계층, 정파, 세대가 따로 있어서는 안 되죠. 모든 걸 초월해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데, 우리는 역사적으로 영호남 갈등이 쭉 있어왔기에 남북통일에 앞서 이것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모든 걸 품는 엄마의 마음으로 경남과 전남 여성위원회 자문위원들이 손을 잡은 겁니다.”

김 여성위원장은 “여성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탈북민 중 여성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들의 고충과 애한, 외로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보듬어줄 수 있는 것이 여성위원회 자문위원이라는 것이다.

경남지역회의 여성위원회 자문위원들이 여성위원 활동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경남지역회의 여성위원회 자문위원들이 여성위원 활동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전남 여성위원회와 자매결연, 영호남 통일 이뤄

“탈북민들이 경제, 문화, 음식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민주평통 모든 기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사업을 하다 보니 일회성 행사로 그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여성위원회 자문위원들이 여성 탈북민과 줄곧 함께하는 경제교육, 문화 탐방, 우리 음식 체험 사업 등을 기획했죠.”

사업의 얼개는 이렇다. 여성 탈북민과 여성위원회 자문위원이 함께 특강을 들은 후 탈북민의 적응을 돕는 경제교육, 우리 음식 체험 및 소통의 시간, 역사 현장 견학, 멘토·멘티 간의 소감 발표 등에 참여한다. 이후엔 여성 통일수다방을 만들어 통일 토크콘서트와 토론식 분임수다, 체험형 분임수다 등을 진행한다. 이렇게 하면 행사를 통해 맺은 인연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는 효과까지 있다고 한다.

엄마의 손길이 한창 필요한 탈북 청소년에게도 여성위원회 자문위원은 큰 도움이 된다. 청소년 대상 통일교육은 민주평통 이곳저곳에서 많이 하는 일반적인 사업이다. 하지만 경남지역회의 여성위원회에서는 경남지방경찰청과 연대해 일명 ‘통일꿈나무와 함께하는 한마음캠프’를 개최해 자연스럽게 멘토와 멘티 역할까지 상기시켰다.

여성 탈북민과 함께하는 행사를 위해 자문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여성 탈북민과 함께하는 행사를 위해 자문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여성위원회 자문위원과 경남지방경찰청이 탈북 청소년들의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고 그들을 통일한국의 미래 주역으로 육성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때론 자상하게, 때론 엄하게 엄마가 자식을 기르듯 대했죠.”

한반도 통일과 안보는 미래세대가 이뤄가야 할 숙원 사업이다. 경남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 청년층, 탈북민에게 한반도 통일에 대한 관심과 염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경남지역회의 여성위원회는 창원시협의회에서 전국 최초로 실시한 유소년통일단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후원한다. 유소년통일단은 10대에 접어든 유소년을 구성원으로 통일교육을 하는 모임이다.

“사람 하나 키우는 데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초등학교 때부터 올바른 안보교육을 받고 자라 누구보다 북한을 잘 이해하는 청년으로 성장한다면 내 자식을 키운 것처럼 뿌듯하고 기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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