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강원 강릉시 아이스아레나 경기장에서 ‘제18기 민주평통 전체회의’가 열렸다. 1981년 민주평통 창설 이래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전체회의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민주평통 전체회의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100일(11월 1일)을 하루 앞두고 개최됐다. 국가 대사인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을 높이고, 이를 토대로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평화올림픽’이 되도록 행사 내용을 구성했다.
이날 민주평통 전체회의엔 민주평통 의장인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김덕룡 수석부의장, 황인성 사무처장을 비롯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문순 강원지사, 여형구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사무총장, 해외 122개국 간부 자문위원 130명을 포함한 국내외 자문위원 9500여 명 등 총 1만 여 명이 참석했다.
제18기 민주평통 활동방향에 대해 보고 중인 김덕룡 수석부의장.
황인성 사무처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제18기 민주평통은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국민 염원을 반영해 신규 자문위원 비율을 대폭 확대해 전체의 62.8%를 신규로 위촉하고,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가진 인사로 교체해 부의장은 92%, 협의회장은 89%, 상임위원은 78%를 새롭게 임명했다. 제18기 민주평통은 국민 저변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예전에는 중앙에서 활동 방향을 정해 각 지방으로 보내는 하향식이었지만 이번 전체회의는 지역에서 먼저 국민의 통일 의지와 열정을 모은 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상향식으로 개최했다”고 보고했다. 이어 “제18기 민주평통이 국내외 풀뿌리 통일 운동에 앞장서고 남북 간 화해와 협력을 위해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민의 담긴 정책 건의에 최선”
김덕룡 수석부의장은 민주평통 18기 활동 목표와 4대 활동 방향에 관해 보고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18기 민주평통의 활동 목표는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기반 조성”이라며 “국민과 더불어 역동하는 민주평통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이와 관련해 ▲국민 중심의 열린 정책 건의 ▲소통으로 공감하는 통일 활동 ▲갈등을 넘어 국민 통합 ▲적극적인 평화 공공외교 등 4대 활동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국민 중심의 열린 정책 건의와 관련해 “2만여 자문위원을 비롯해 국민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정책 건의에 담길 수 있도록 민중성과 현장성을 제고해나가겠다”면서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통일국민협약 등 중점 통일 국정 과제에 대한 선제적이고 적실성 있는 방안을 제시해 통일정책에 추진동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국가대표급 남녀 피겨 선수들이 공연한 ‘평화의 길을 밝히는 평창’.
이어 소통으로 공감하는 통일 활동과 관련해서는 “지역별, 세대별, 직능별 여론 수렴 채널을 다양화한 후 평화통일 담론을 확산해나가겠다”면서 “지역 비정부기구(NGO) 및 대학 연구소 등과 협업해 10·4 남북 공동선언 10주년 특별 강연회와 같은 국민이 공감하고 참여하는 평화통일 활동을 추진하고 차세대 통일지도자 양성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 “갈등을 넘어 국민 통합으로 가는 데 먼저 솔선수범해야겠다”며 “민주평통의 다양한 인적 구성을 바탕으로 여·야·정 및 시민사회와 함께 통일국민협약 체결을 추진해 통일정책에 대한 국민 합의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아울러 “전 세계 122개국 363명의 해외 자문위원을 통해 평화 공공외교를 추진해나가겠다”며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등 한반도 평화통일에 영향력이 있는 주요 국가들의 유력 인사와 시민사회 교류 기반을 강화해 외교를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관련해 해외동포 대상 강연회, 포럼 등을 개최해 정부의 대북·통일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고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환기시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인성 사무처장이 제18기 민주평통 구성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자문위원들을 대표해 3명의 자문위원이 정책안을 문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임을출 경기 과천시협의회 자문위원은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기 위해서는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체의 행동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유엔 차원의 평화올림픽 결의안이 채택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완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건의했다.
김숙자 강원 인제군협의회 자문위원은 “대북정책을 수립하는 데는 국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통로가 보장돼야 한다. 이런 점에서 통일국민협약은 매우 적절한 정책”이라고 평가한 뒤 “통일국민협약을 위해 자문위원들이 국내외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자문위원들이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동석 뉴욕협의회 자문위원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해 한반도 평화 정착의 필요를 알리고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세밀한 지원과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건의했다.
민주평통 의장인 문 대통령은 개회사에서 “무엇보다 18기 민주평통의 주요 활동 방향이 국민의 뜻과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고 있어서 국민들이 기뻐하실 것”이라고 격려하며 “민주평통이 한반도 평화 정착에 매진해줄 것”을 당부했다.
| 평창의 문, 평화의 길 北에도 열려
문 대통령은 이어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축제의 한마당’, ‘평화의 제전’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면서 “평화는 올림픽의 근본정신이다. 우리 국민에게는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평화를 이뤄낼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거듭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의 문, 평화의 길은 북한에게도 열려 있다”며 “남과 북이 올림픽을 통해 세계인들과 만나고 화합한다면 강원도 평창은 이름 그대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창이 움트는 화합의 장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평통 전체회의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위원 위촉식과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기원 특별공연 등 상당 부분이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축하공연을 한 피겨스케이트 선수들과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자문위원을 대표해 강단에 오른 김희진 북유럽협의회장, 허남세 중국 광저우협의회장, 최민경 자문위원, 채가혜 상임위원 등 4명에게 ‘평창 2018 성공을 기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인쇄된 목도리를 직접 걸어줬다. 이어 전체 참가자 각자가 목도리를 목에 거는 퍼포먼스가 연출됐다. 문 대통령은 ‘PyeongChang 2018 성공을 기원합니다’란 문구가 새겨진 평창동계올림픽을 상징하는 붉은색 목도리를 목에 두른 채 홍보위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쳤다. 아이스아레나 경기장 좌석을 가득 채운 1만6000여 참석자들도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파이팅”을 외치며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염원했다.
|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특별공연도 평화를 주제로 펼쳐졌다. 1막 공연 ‘작은 빛이 인도하는 평화의 길’은 피겨스케이팅 꿈나무들의 갈라쇼로 꾸며졌고, 2막은 ‘평화의 길을 밝히는 평창’이라는 주제로 국가대표급 남녀 피겨 선수들이 열연했다. 3막과 4막은 각각 ‘평화, 평창 그리고 세계의 축제’와 ‘평화, 평창 민주평통이 함께하겠습니다’라는 주제로 피겨팀이 공연을 펼쳤다.
평창 아이스아레나 경기장을 가득 메운 민주평통 자문위원들.
공연을 마친 피겨 꿈나무 선수들과 남녀 국가대표급 선수들은 문 대통령에게 장미꽃을 선물했고, 문 대통령은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격려했다. 특별공연이 마무리된 후 강릉시립관현악단과 강릉시립합창단의 연주에 맞춰 전체 참가자가 통일 노래인 ‘내 나라 내 겨레’를 합창하는 것으로 제18기 민주평통 전체회의는 마무리됐다.
INTERVIEW
김유정 전북 장수군협의회 자문위원
“남북통일 후에도 올림픽 개최되기를”
김유정(28) 전북 장수군협의회 자문위원은 이번 민주평통 자문위원 전체회의에 처음 참석했다. 그는 “자문위원 위촉장을 받았을 때보다 더 설렜다”고 말했다.
“전국 방방곡곡 지역에서 온 민주평통 자문위원이 하나로 단결돼 ‘평창’, ‘통일’을 외치는데, 온몸이 찌릿찌릿할 정도로 민주평통 자문위원의 저력이 느껴졌어요.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자문위원의 열기를 느껴보니 생전에 남북통일이 이뤄지는 광경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 위원은 내년 2월 개최될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개최되려면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이 응원단이 되어 행사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잠깐의 이벤트는 별것 아닐 수도 있지만 2만 명에 달하는 자문위원을 중심으로 전 국민이 모여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통일을 이루는 데 보탬이 되도록 하자’고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아주 값지고 소중한 것이라 생각해요. 그 안에 제가 있는 거잖아요. 평화올림픽을 표방하는 것인 만큼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한이 하나가 되는 기적이 이뤄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남북통일이 이뤄진 후 이곳에서 또 한 번 올림픽이 열리기를 바라요. 그때야말로 진정한 평화올림픽이 될 거예요.”
“통일 후 진정한 평화올림픽 열리길”
김 위원은 어린 시절부터 ‘평화통일론자’였다. 이유는 간단명료하다. 한 민족, 한 핏줄이라면 응당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민족이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 얼마나 손해가 큰지 알아야 해요. 통일 비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통일 이후 국력이 커지고 경제가 발전할 가능성을 생각했으면 합니다. 통일은 정치적으로, 군사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남한과 북한이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거예요.”
20대 여성이 민주평통의 역할을 깨닫고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김 위원은 “통일에 대한 관심과 열정, 의지가 있다면 연령은 아무런 문제가 아니다”고 말한다.
“추천·심사 과정이 있긴 하지만 통일을 염원하는 20대 여성이라면 누구나 자문위원으로 활동할 수 있어요. 사명감을 갖고 활동하겠습니다.”
INTERVIEW
채원식 송파구협의회 자문위원
“18기 자문위원, 통일의 기수가 되기를”
노(老)신사는 치아를 환하게 드러내며 소년처럼 웃었다. 서울 송파구협의회 자문위원인 채원식(83) 위원은 1983년 자문위원 2기로 처음 민주평통과 인연을 맺은 후 지금까지 민주평통인으로 살아오며 16기부터는 줄곧 협의회 명예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여든세 살인데도 지팡이나 보청기 같은 노년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내게는 민주평통 자문위원이 ‘인생’이에요. 34년간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민주화 운동,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한국 사회가 격동의 시기를 맞는 순간에도 평화통일을 이루려 무척 애써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한평생을 민주평통인으로 살아온 것이 어찌나 자랑스러운지요. 그게 제 행복이에요.”
채 명예회장은 열일곱 번의 민주평통 전체회의가 개최될 때마다 그 현장에 함께했다. 올해 처음으로 서울이 아닌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경기가 치러질 강릉 아이스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한 그는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흩어진 국론 모아야
채 위원에게 분단된 이 나라의 통일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우리의 소명이자 책임이다. 그는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는 흩어진 국론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라고 말한다.
“민주평통은 여야를 망라하고 각계각층의 지도자급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 문제를 논의하고 통일을 연구하는 곳이에요. 그런 만큼 지역주민의 화합을 이끌고 탈북 동포를 포용하며 모든 계층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지요. 먼 곳을 바라보지 말고 함께 사는 내 가족, 이웃, 친구부터 소통하면 국론 통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 현재 제가 소속돼 있는 송파구협의회는 ‘송파 화합’을 위해 각 정당과 사회단체의 소통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어요. 구청장과 시·구의원, 단체장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송파의 통일을 이루려 한답니다.”
사람은 사회적 존재다. 서로에게 힘이 되기도, 누가 되기도 한다. 그에게도 지난 83년은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그는 “18기 자문위원 직책이 여느 때보다 소중하다”고 말한다.
“민주평통 자문위원은 ‘평화통일’이라는 큰 기치 아래 선택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런 만큼 한 발 더 나아가 깊게 교류해야 해요. 그간 민주평통이 쌓아온 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번 18기 자문위원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통일의 기수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INTERVIEW
기용순 대전여성분과위원장
“효학으로 통일시대 가치관 세우고파”
어떤 인연은 대물림이 된다. 기용순(50) 대전여성분과위원장도 “시민사회운동가였던 친정어머니가 오래전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는데, 오늘은 제가 자문위원이 되어 민주평통 전체회의에 참석하러 강릉에 왔다”며 웃었다.
기 위원장은 어린 시절 ‘수영선수’였다. 전국체전에 출전하며 스포츠로 하나 되는 화합의 장을 종종 목격했다고 한다.
“운동을 했던 저로서는 아이스아레나 경기장에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민주평통 전체회의가 열린 것이 무척 감동적이었어요. 오늘 9500여 명의 민주평통 자문위원이 하나가 됐듯 내년 2월에는 전 세계인이 화합해 평화를 외치게 될 거예요. 평창동계올림픽이 전 세계인에게 한반도 평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기폭제가 되고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평화올림픽으로 개최되기를 바랍니다.”
‘효’를 통한 통일시대 대비
기 위원장은 26년간 홀시어머니를 봉양하면서 모범적인 가정을 꾸려 효를 몸소 실천해왔다. 2011년 효지도사협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며 고령사회에 대비한 노인의 재교육 사업을 진행해왔다. 지금은 사단법인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대전지부 사무국장이자 대전 효문화지원센터 교육팀장으로 근무한다. 학업도 병행한다. 성산효도대학원대학교에서 효학(孝學)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효를 통한 인성교육’을 외치는 그가 민주평통 자문위원이 된 것은 효 사상이 통일시대를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통일시대에 국가와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가치관이 바로 서는 게 중요해요. 올바른 가치관은 건강한 가정 속에서 형성될 수 있고요. 그 근간이 바로 ‘효’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민주평통 자문위원 위촉을 수락하겠느냐는 전화를 받고 ‘하겠다’고 했죠.”
기 위원장은 끝없는 인생의 도전을 통일시대를 이루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여성 지도자 양성’에 두고자 한다. 그가 대전여성분과위원장 직책을 맡은 이유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내건 공약 중 하나가 초기 내각을 구성할 때 여성 장관 비율 30% 달성이었는데, 결국 그 목표를 이뤘죠. 이제 여성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 국가 대사인 만큼 민주평통도 리더십을 갖춘 여성 지도자가 많이 배출돼야 해요. 각 지역마다 예술, 문화, 여성, 청년 등 다양한 분과가 있는데 감수성이 풍부하고 세밀한 여성 자문위원들이 이런 자원을 적극 활용한다면 통일시대를 이루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겁니다.”
INTERVIEW
이주호 경남 창원시협의회 자문위원
“통일 발걸음에 청년인 저도 함께해요”
이주호 경남 창원시협의회 자문위원은 올해 나이 스물셋이다. 20대인 그가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위촉되고, 남북 평화통일에 관심을 가지게 된 데는 사연이 있다. 정당과 정부기관에서 청년위원으로 활동하던 시절, 자유롭게 의견을 표출하기보다 일방적인 지시 사항을 받아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정당이나 기관에서 청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인상을 받기 어려웠어요. 헌법기관인 민주평통은 대통령으로부터 위촉받은 자문위원들이 나이, 지역, 직업을 뛰어넘어 ‘남북통일’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남녀노소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하나로 모아 대통령에게 정책을 건의하잖아요. 민의(民意)를 제대로 담는다면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것이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민주평통 위상과 역할 알리는 게 시급
이 위원은 대학(평택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하면서 틈틈이 북한 관련 강의를 들으며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민주평통의 존재도 알게 됐다. 그런데 학교 친구와 교수들이 민주평통의 역할과 위상을 잘 알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그는 ‘민주평통 자문위원이 돼 자라나는 미래세대에게 민주평통과 평화통일을 제대로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올해 그는 주변 사람들의 추천을 통해 18기 경남 창원시협의회 청년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자문위원 위촉장을 받은 그에게 주변 사람들은 민주평통 자문위원의 역할보다 대통령 위촉장에 의미를 뒀다고 한다. 이런 반응 때문에 그는 민주평통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바꾸는 데 초점을 두고 활동할 생각이다.
이 위원은 “청년자문위원으로서 미래세대에게 민주평통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책임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2월이면 대학을 졸업하는 이 자문위원은 앞으로 통일을 연구하는 공부를 이어갈 계획이다. ‘북한과 통일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청년들의 목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민주평통이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데 정작 학교 측에서는 민주평통이 헌법기관일 걸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시민단체나 관변단체로 오해하는 경우도 적지 않고요. 청년위원으로서 민주평통의 올바른 위상과 역할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확실히 심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