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가장 깊은 어둠의 시대는
1970년대 유신독재 시절이었습니다.
긴급조치가 연달아 발동되면서
한꺼번에 1200여 명이 정보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그 가운데 200여 명이 구속되어
사형과 무기징역을 무더기로 선고받았습니다.
인혁당 사건 관계자 8명은 끝내 조작된 죄목으로
사형을 당했습니다.
그런 와중에서도 민주인사들은
한국이 민주화되고,
남과 북에 오는 아테네의 봄과 프라하의 봄이
반드시 한반도의 봄을 이룰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빛이 가장 깊은 어둠 속에서 나오는 일입니다.
지금 우리는 전쟁 위기의 한반도라는 가장 깊은 어둠 속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마침내 여기서 가장 큰 빛,
‘평화는 한반도로부터’가 시작될 것이라 믿습니다.
2018년 정초
수석부의장 김덕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