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
“평양에서 통일의 축배 나누며
북한자유주간 행사 갖고 싶다”
수전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가 북한자유주간 행사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4월 29일 민주평통 인권법제위원회가 개최한 ‘2016 북한 인권 전략회의’에 참석한 그는 평양에서도 곧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개최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2016년은 북한 인권운동 역사에 한 획을 그을 기념비적인 해이다. 법안 발의 후 무려 11년을 표류해온 북한 인권법이 지난 3월 국회 본회를 통과해 오는 9월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제사회의 긴장된 대북 제재 국면에서 이뤄낸 북한 인권 개선활동의 가시적 성과가 향후 북한 내부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인지 사뭇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제13회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수전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 또한 상기된 표정으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비정부기구(NGO)의 역할 모색’을 주제로 민주평통에서 개최한 ‘2016 북한 인권 전략회의’에 참석한 그는 축사를 통해 “곧 평양에서도 함께 통일의 축배를 나누며 이러한 자리를 만들 수 있게 되기를 고대한다”는 말로 기쁨과 기대를 표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우리는 북한 인권운동에서 중요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참혹한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서는 전 세계가 공감하고 있으며, 북한 정권이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반(反)인권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전 세계가 인지하고 있다. 유엔에서도 이 문제를 인정해 북한 정부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시작했다”고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최근 국제사회의 대응 소식을 전했다.
또한 그는 “대한민국 국회에서도 오랜 염원이었던 북한인권법이 통과되었고, 중국 정부까지도 북한 정권에 대한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면서 “이 모든 성과는 탈북 주민들의 증언과 그 증언에 귀기울여준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활발한 활동을 펼친 덕분”이라는 말로 행사에 참석한 북한 인권 관련 NGO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동시에 그는 “김정은의 폭압정치가 가속화됨에 따라 북한 주민들의 상황도 점점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북한 인권운동 역시 목표를 향해 속도를 높여가야 한다”며 “이번 북한자유주간의 모든 행사를 녹음해 대북방송에 활용하고 있는 것 역시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한국 사회의 북한 인권 개선 노력을 북한 주민 모두에게 알리고 함께 공유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북한자유주간의 목표에 대해 그는 “북한 지도층에게 김정은 정권이 아닌 다른 대안이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이번 행사를 통해 2300만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한편 북한 정권을 가장 잘 이해하는 집단인 탈북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함으로써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정은 말고 대안 있다’는 것 북한 주민에게 알려야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는 많은 예산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 심각한 상황을 종료시키는 데는 너무 적은 돈을 쓰고 있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도 토로했다. 그는 “북한 정권의 폭압정치를 끝내고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 북한 주민들에게 접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북한 인권 관련 단체를 물심양면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런 의미에서 민주평통과 탈북인 단체들의 연대가 공고해진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의 목표가 같은 곳을 향해 있는 만큼 이러한 소통이 한반도 자유통일, 민주주의와 인권의 쟁취라는 대업을 이뤄낼 원동력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이번 북한자유주간 기간에 민주평통이 개최한 ‘2016 북한 인권 전략회의’가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다음은 수전 솔티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지난 3월 한국에서도 북한인권법이 통과되었다. 북한인권법이 북한의 인권 개선에 어떤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가.
“북한인권법의 정당성은 정부의 탈북민과 탈북단체에 대한 지원을 통해 입증될 것이다. 그런 것들이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북한인권법은 말뿐인 법으로 전락할 위험성이 있다. 북한 인권 개선 활동에서 그들은 가장 중요한데도 지금까지 가장 활용되지 못한 자원이었다. 북한 주민들의 참상을 알리는 데는 많은 돈을 쓰고 있지만 그 참상을 끝내기 위한 노력에는 너무 적은 돈을 지원하고 있다. 사실 그들은 북한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사람들이므로 북한 인권 문제 개선에도 가장 효과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북한은 역사상 최악의 인권 탄압국가라 할 수 있다. 그런 독재정권 아래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접근하려면 대북 풍선 날리기나 대북 라디오 방송, 휴대용 저장장치(USB) 등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을 전해야 한다.
우리는 탈북 엘리트들에게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북한에 살고 있는 옛 동료들에게 북한의 미래에 대한 대안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북한 정권의 수명이 길어질수록 통일 비용은 올라갈 것이므로, 이들 탈북민과 탈북인 단체를 지원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통일 비용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이 된다.”
북한 내부에도 인권단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인권단체’라는 것은 없지만 인권을 사랑하고 수호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있다. 북한의 기독교인들은 지하교회를 통해 북한 주민의 인권을 위해 활동하며, 인권이란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권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때문에 북한 정권은 기독교인들을 가장 무서워한다. 김정은은 스스로를 신격화하고 있어 기독교인들의 신앙은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민주평통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 등 세계 각국에도 조직을 두고 있다.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민주평통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민주평통과 북한자유연합은 오랫동안 좋은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왔다. 개인적으로도, 특히 워싱턴D.C.협의회와는 그들의 행사 참석 요청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달려갈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북한 인권운동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우리는 민주평통과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평통 멤버들은 한국 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들이다. 탈북인 단체를 물심양면 지원하고 파트너십을 이뤄나가는 것은 이들에게 주어진 사명이자 북한 인권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