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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협의회

국내 유일 통일대학 ‘신기원’
수준 높은 교육 내용 자부심

특집
<사진>지난 12월 10일 열린 안산시협의회 부설 민주평화통일지도자과정 10기 수료식. 80% 이상 출석해야만 수료가 가능하다.

안산시는 북한이탈주민과 다문화가정, 젊은 층의 인구 비율이 높다. 안산시협의회는 이런 공동체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통일대학 등 특화된 사업을 유지·발전시키고 있다.

“국내에서 단 하나뿐인 통일대학 과정을 성실하게 끝마친 여러분이 존경스럽습니다.”(안산시 성준모 시의회 의장).

지난 12월 9일 저녁 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게스트하우스. 민주평통 안산시협의회 부설 통일대학 민주평화통일지도자과정 10기 수료식이 열렸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공무원, 기업인, 기관·사회단체장 등 총 51명이 13주간의 교육을 완료했다. 수료식장은 국내 유일의 최장수 시민 대상 통일교육을 무사히 마쳤다는 자긍심이 넘쳐났다. 수료생 서성태 한국외식업중앙회 안산시 상록구지회장은 참석자들의 연호를 유도하면서 졸업 소감을 즉석 삼행시로 대신하기도 했다. “통! 통일대가 궁금하십니까. 일! 일단 한번 와보십시오. 대!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입니다.” 참석자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10기 과정은 당초 72명이 입학했지만 80% 이상 출석해야 수료증을 주는 규정 때문에 30% 이상이 중도 탈락했다. 그만큼 엄격하게 교육과정을 관리하고 있다. 과정 초기에는 교육비가 없었으나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지금은 과정당 30만 원의 참가비를 받고 있다. 통일대학은 2010년 안산시협의회가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개교했다. 당초 성공 여부를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지만 역대 협의회 집행부의 열성적인 노력과 빈틈없는 운영으로 10기까지 교육생을 배출하며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한때 지원자가 급감해 중단 위기에도 처했지만 커리큘럼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혁신 작업을 거쳐 위기를 극복했다.

교육 내용은 정규 대학 과정에 준하는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안제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등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9기부터 커리큘럼도 개편했다. 교육 내용은 남북한 관계와 통일 문제 전문강좌 5회, 북한 현실과 통일정책에 대한 북한이탈주민 초청 강좌 3회, 일반 교양강좌 2회, 안보 견학 및 원우 워크숍 2회 등 총 13회로 이루어졌다.

강사진도 막강하다. 통일교육원을 비롯한 국방안보 국책연구기관은 물론이고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이 강의를 맡고 있다. 김태희 안산시협의회 행정실장은 “현재 5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총동문회를 결성해 지역사회의 여론을 이끌어가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공단 지역이라 외지인이 많은 특성상 사회단체 활동이 유난히 활발한 안산의 지역 분위기가 통일대학 활성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특집
<사진>북한음식 체험행사에서 담소 중인 유정복 협의회장.

안산시협의회의 또 다른 주력 사업은 북한이탈주민과 다문화가정, 시민, 자문위원 5명이 한 팀을 이루어 진행하는 ‘안산 하나 통일골든벨’. 지난 11월 7일 송호고등학교 강당에서 370명이 참석한 가운데 처음 열려 참가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대회는 문제가 틀린 사람이 자동 탈락하는 기존의 골든벨 대회와 달리 문제를 모두 풀고 고득점 순으로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퀴즈 중간에는 팀원 모두의 참여를 유도하는 ‘팀별 댄스 배틀’, 작은 신문지 위에 팀원 모두가 올라서는 ‘신문지 게임’ 등과 함께 평양예술단 출신 북한 이탈 가수 김복주의 무대가 펼쳐져 행사장이 흥겨움으로 넘쳐났다. 퀴즈대회 이후에는 참가자 장기자랑 시간을 갖고 안산시 태권도 시범단의 고난도 격파시범 등을 선보였다. 폐회식 후에는 모든 참석자가 ‘손에 손잡고’를 합창하며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시간도 가졌다.

안산시협의회는 앞으로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면서 외부기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통일대학 민주평화통일지도자과정도 통일교육원에 일부 강좌를 위탁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 한편 판문점 견학, 계룡대 방문과 같은 현장 체험 프로그램도 확충할 예정이다. 탈북 청소년 교육기관인 한겨레고등학교 학생들과 자문위원 간 ‘멘토-멘티’ 사업, 중부하나센터와의 ‘북한이탈주민 명절 행사’ 등도 그중 하나다.

이 같은 안산시협의회의의 성과는 유정복 협의회장의 열정적인 노력과 무관치 않다. 민주평통 15기부터 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유 회장은 자문위원은 물론이고 지인들의 애경사에 빠지지 않는다. 병문안, 개업식, 개인 행사 등 일정표가 365일 빼곡하다. 안산시생활체육회장만 12년을 역임해 지역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다. 유 회장은 “안산시의 경우 다문화가정과 북한이탈주민 비율이 높고, 젊은 층이 많이 살아 다른 곳에 비해 공동체에 대한 관심과 사회 활동에 대한 참여도가 높다”며 “통일대학 등 안산시협의회의 고유 특화사업을 더 발굴하고 발전시켜 시민들과 민주평통 간 새로운 소통과 협력의 모델을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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