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평통

6월 1일부터 3일까지 2박 3일 동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18 세계 여성위원 콘퍼런스’에 참가한 여성 자문위원들.

여성! 한반도 평화의 길을 열다
“한반도 평화, 여성 참여 적극 강화해야”

세계 곳곳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여성 자문위원들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모였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2박 3일 동안 ‘2018 세계 여성위원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에서의 영구적 평화 정착을 고대하는 이때 여성 자문위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활동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주제는 ‘여성! 한반도 평화의 길을 열다’. 국내외 30개 협의회에 소속된 120명의 여성 자문위원들이 참석해 여성 위원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여성위원들은 ‘여성이 만드는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총 3일간 진행될 분임토의의 진행 방향과 역할을 직접 설정했다. 여성 자문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콘퍼런스 둘째 날인 6월 2일에는 기조강연과 2차례의 전문가 특강, 통일 토크콘서트, 비전 특강, 분임토의를 차례대로 진행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정승덕 샌프란시스코협의회장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아이디어 산출과 인식 공유, 네트워크 형성 등의 결과가 거주국에서도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현숙 여성부의장은 ‘여성, 평화의 길을 열다’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펼쳤다. 이 부의장은 여성의 평화 역량을 강조했다. 그는 “여성이 주체가 되어 여성의 관점에서 한반도 평화라는 변화를 이끌어가야 한다”며 “평화 역량은 비판적 성찰과 토론, 협동과 문제 해결을 통해 가능하다. 평화와 통일 등 모든 의사결정에 여성의 가치와 경험, 통찰과 비전이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 자문위원의 도전 과제도 제시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국제 여성 교류운동 ▲북한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인도적 지원 ▲평화 문화 확산 운동 등이다. 이 부의장은 비약적인 발전을 의미하는 퀀텀리프(Quantum Leap)를 언급하면서 “한반도 평화라는 퀀텀리프를 이어가려면 여성 자문위원들이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  기조강연을 맡은 이현숙 여성부의장. 기조강연을 맡은 이현숙 여성부의장.

이날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정책과 북한 인권에 관한 정책을 설명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강연자로 나선 서두현 통일부 북한인권기록센터장은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를 비롯한 다양한 기관의 북한 인권 실태를 세세하게 언급했다. 서 센터장은 “북한 인권 개선과 이산가족 등 인도적 문제 해결이 우리 정부의 국정 과제 중 하나”라며 “북한 인권을 증진하기 위해서라도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성경 북한대학원 교수는 ‘변화하는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 교수는 판문점 선언이 가능했던 이유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문재인 정부의 적극적인 행동과 의지를 꼽았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화해 무드가 판문점 선언으로 이어졌고, 이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집중해야 할 때”라며 “판문점 선언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을 특히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는 남북한이 주도적으로 움직여 한반도 평화 정착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란 설명이다.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는 평화를 이루기 위한 여성들의 여정이 이미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여성들이 공동체성, 연대감 형성을 통해 평화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진행된 강연은 남태현 솔즈베리대학교 교수가 맡았다. 주제는 ‘국제 정세 변화와 한반도 평화의 길’. 이날 남 교수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미국 현지의 시각을 설명해 행사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남 교수는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 국가뿐 아니라 미국 내에서 70년간 이어져온 남북한 대립이 해소되는 지금의 상황을 우호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극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박 3일 릴레이 분임토의 펼쳐

50여 년간 미국에서 이민 생활을 해온 김태연 라이트하우스 회장은 ‘여성 리더십, 도전과 과제’를 주제로 한 비전 특강에서 재외동포 여성의 이야기를 꺼냈다. 김 회장은 한미 교류 증진 기여상, 실리콘밸리 최우수기업상, 다민족박애주의상 등을 수상한 인물이다.

분임토의는 2박 3일간 이어졌다. 총 5개 분임으로 나눠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 ▲2018 남북 정상회담 등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구축을 위한 노력에 대한 소감 ▲해외 여성위원이 추진하는 통일·공공외교 ▲협의회에서 여성위원의 활동 활성화 방안 ▲남북관계 변화에 부응하는 해외 민주평통의 활동 방향 등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여성 자문위원들은 ‘평화·통일 한마디’ 시간에 논의한 결과를 발표하고 평소 여성위원으로서 생각해온 평화와 통일에 대한 생각도 서로 공유했다. 이어 진행된 토크콘서트는 북한의 변화와 비핵화, 북한의 경제 발전, 대북 지원 방향, 판문점 선언의 이행 가능성과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여성의 역할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이날 행사는 협의회가 실시한 우수 사례를 발표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1  이번 행사를 주관한 미국 샌프란시스코협의회 정승덕 회장(오른쪽에서 4번째 남성)과 자문위원들이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 이번 행사를 주관한 미국 샌프란시스코협의회 정승덕 회장(오른쪽에서 4번째 남성)과 자문위원들이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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