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현장

240여 간부 자문위원 1박 2일 토론
“지역 평화통일운동 플랫폼 역할” 다짐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정세의 대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지금, 민주평통이 240여 명의 국내 부의장·협의회장을 대상으로 합동 워크숍을 개최했다. 방식은 숙의와 토론 과정을 거쳐 변화와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원탁회의. 라운드 테이블마다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민주평통이 6월 19~20일 이틀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2018 부의장·협의회장 합동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급변하는 평화·통일 환경 속에서 민주평통의 적극적인 역할과 활동 방향을 모색하고, 지역회의 및 지역협의회 운영 활성화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워크숍은 국내 부의장·협의회장 2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통일운동 플랫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라는 주제로 1박 2일 동안 진행됐다. 행사는 김덕룡 제18기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그 막을 열었다. 황인성 사무처장은 인사말을 통해 “성공적인 북·미 정상회담 개최로 앞으로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북·미관계 정상화가 추진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 급변하는 통일 정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정부 측 정책보고가 이어졌다. 조 장관은 “앞으로 실무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가 있지만, 이번 북·미 정상회담 과정과 결과를 통해 직접 관여된 남한과 북한, 미국, 중국 등 모두가 상당히 긍정적인 요소를 확보했다”며 “남북 경제협력을 통해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북한 입장에서도 경제 건설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남한과의 경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6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에 걸쳐 서울 홍은동 그랜트힐튼호텔에서 열린 ‘2018 부의장·협의회장 합동 워크숍’은 숙의와 토론 과정을 거쳐 민주평통 3.0 시대를 열어가는 원탁토론 회의장이었다. 6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에 걸쳐 서울 홍은동 그랜트힐튼호텔에서 열린 ‘2018 부의장·협의회장 합동 워크숍’은 숙의와 토론 과정을 거쳐 민주평통 3.0 시대를 열어가는 원탁토론 회의장이었다.

10명 중 5명 “자문위원들 참여 적극”

이번 워크숍의 메인 행사는 전국에서 모인 240여 명 부의장·협의회장의 ‘원탁회의’였다. 19일 이뤄진 원탁회의에서는 ‘지역 평화통일운동 플랫폼으로서의 역할 제고 방안’이라는 주제로 그동안 민주평통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해결 방안은 무엇인지, 성찰과 변화에 대한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우선 민주평통은 원탁회의에 앞서 국내 부의장과 협의회장 247명을 대상으로 한 사전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민주평통의 평화통일에 대한 기여도에 대해서는 88.6%가 ‘기여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고, 간부 자문위원으로서의 활동에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는 응답이 94.3%에 달할 만큼 높게 나타났다. 소속 자문위원들의 참여도는 ‘매우 적극적이다’와 ‘어느 정도 적극적이다’를 합한 58.6%로 나타났고, 민주평통의 역할 중 가장 잘하고 있는 분야는 ‘평화통일정책에 대한 자문·건의’가 28.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워크숍에 참석한 240여 명의 부의장·협의회장들은 지난해 9월 1일 제18기 자문위원단이 출범한 이후 어떤 활동들을 해왔는지 영상을 통해 확인하는 시간도 가졌다. 서울지역회의에서는 평창 평화올림픽 홍보 동영상을 제작했고, 광주 서구에서는 남북 정상회담 성공 기념 ‘남북 청년 장관급 모의회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인천 연수구에서는 주민 화합 및 남북 평화 공존을 위한 통일합창대회를, 경기 동두천시에서는 가족과 함께하는 통일골든벨, 경북 포항시에서는 제18회 통일 기원 포항해변마라톤대회 등을 개최해 평화통일 인식 확산에 앞장섰다.

‘2018 부의장·협의회장 합동 워크숍’에 참석한 김덕룡 수석부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 부의장·협의회장 합동 워크숍’에 참석한 김덕룡 수석부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영상을 통해 행사에 참여했던 시민들의 반응도 들어볼 수 있었다. 한 시민은 “통일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이 소극적이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막상 이야기를 해보니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여서 좋았다”고 밝혔고, 또 다른 시민은 “진보층과 보수층이 함께 둘러앉아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기뻤다. 앞으로도 힘을 합쳐 통일을 위해 행동하고 이야기해나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워크숍에 도입된 ‘원탁회의’ 방식은 부의장·협의회장을 포함해 참석자들끼리 서로 충분한 숙의와 토론 과정을 거쳐 변화와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한 테이블당 전국 각 지역별로 10명 내외의 위원이 함께 자리했으며, 총 25개의 테이블에서 원탁회의가 진행됐다. 토론은 참가자 전체가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하며, 다수결에 따라 의견을 압축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부의장과 협의회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황인성 사무처장. 부의장과 협의회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황인성 사무처장.

원탁회의에서 진행된 제1주제 토론은 ‘지역회의, 지역협의회가 평화통일운동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는 데 가장 어려운 점(걸림돌)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였다. 우선 민주평통에 대한 인식 부족과 자문위원들의 소극적인 자세 등이 문제로 떠올랐다. 임경자 대구 달성군협의회장은 “민주평통에 대한 인지도가 많이 낮다. 심지어 위원님들도 민주평통이 무엇을 하는 단체인지 이해를 못 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고, 이현주 서울 관악구협의회장은 “자문위원들이 각계각층에서 추천을 받아 구성되다 보니 소속감 부재, 소통 부족 등의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희 부산 부산진구협의회장은 “신규 자문위원 교육을 통해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서의 역할 및 책임감을 고취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자문위원을 구성할 때 진정으로 통일을 고민하고 준비할 수 있는 젊고 추진력 있는 인원 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원탁회의에서는 예산의 한계에 대해서도 많은 공감대가 형성됐다. 고희순 세종지역회의 부의장은 “지역사회가 평화통일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우선 예산이 부족해 때때로 자문위원들이 희생해야 할 때가 있다. 일부의 노력으로 전체를 끌어가야 하는 것은 문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와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와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이어 제2주제에 대한 토론도 진행됐다. 주제는 지역회의 또는 지역협의회가 평화와 통일을 위한 플랫폼의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방안(대책)은 무엇인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많은 자문위원들이 대행기관과의 협력으로 지역주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활동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양순봉 전남 나주시협의회장은 “대행기관과의 협력이 중요하다. 읍·면·동 단위의 홍보활동에 대행기관의 협조가 있으면 성과가 높다. 각 사회단체의 협력은 대행기관 담당자의 도움으로 이뤄진다”며 “사업을 할 때 대행기관이 협조하면 공적인 일이라는 인식을 가져 협조하는 경우가 많다. 협력에 대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영우 경북 영양군협의회장은 “평화아카데미, 토론회, 강연회, 평화음악회 등을 정기적으로 지역의 시민사회와 연대해 개최하고 평화통일에 대한 관심과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영문 대전 서구협의회장은 “대행기관과 연대해 지역주민들과 평화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고, 젋은이들과 학생들의 평화통일 공감 확산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탁회의는 참가자 전체가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하며, 다수결에 따라 의견을 압축해나가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원탁회의는 참가자 전체가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하며, 다수결에 따라 의견을 압축해나가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통일 플랫폼 의무교육” 이색 제안

‘평화통일운동 플랫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2018 부의장·협의회장 워크숍은 다음 날까지 계속 이어졌다. 20일 오전에는 전난경 민주평통 위원활동지원국장이 제18기 지역 통일활동 방향에 대한 보고를 통해 워크숍 두 번째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240여 명의 2018 부의장·협의회장은 전날과 같은 방식으로 원탁회의를 진행했다. 이날은 민주평통이 평화와 통일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하기 위해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 실천 과제와 사업의 방향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다. 우선 지역주민이나 청소년 세대에 대한 통일교육이 많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강영자 부산 동구협의회장은 “청소년 및 청년 세대의 통일교육이 핵심이 돼서 곧 다가올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고, 김석한 경북 예천군협의회장은 “청소년 통일교육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연례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교육청을 통해 수업시간을 할애해 통일의 플랫폼에 대한 의무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사회의 공감을 확산하기 위한 홍보활동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도 수차례 언급됐다. 서은식 전남 구례군협의회장은 “다양한 형태의 사업을 통한 지역주민과의 지속적 만남으로 평화·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평화 정착을 위한 지역 여론을 수렴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서보석 부산 연제구협의회장은 “TV, 라디오 등 공중파 미디어를 통해 민주평통을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행사 말미에는 제18기 민주평통 부의장과 협의회장들이 1박 2일 동안 고민하고 토론한 내용을 바탕으로 결의문을 낭독했다. 결의문에는 한반도 평화시대의 개막을 천명하고, 화해와 평화·번영을 지향한 4·27 판문점 선언과 6·12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에 대해 2만 자문위원과 함께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낸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제18기 민주평통 부의장과 협의회장단이 천명한 결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사항들에 유의해 전쟁과 적대시대를 마감하고, 평화와 공동 번영의 시대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둘째, 지역주민들의 통일 여론을 수렴하고 결집하기 위해 ‘평화통일 캠페인’, ‘남북 교류협력 참여’, ‘주민 밀착형 통일 사업’ 등 풀뿌리 평화통일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셋째, 민주평통의 조직적 역량을 발판 삼아 평화통일에 대한 범국민적 공론의 장(통일국민협약 공론화 토론회, 시민참여 원탁회의 등)을 확산해나가기로 했다.

넷째, 발전적 내부 혁신과 민주적 조직 운영을 통해 국민과 함께 나아가는 민주평통이 되기로 결의했다.김덕룡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지도자로서 역량을 갖춘 분들이기에 이런 수준 높은 토론이 가능했던 것 같다. 지금 대한민국은 통일로 가는 길, 미래를 개척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중요한 기회를 결실로 연결시키기 위해 민주평통이 그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말로 행사를 마쳤다.

강단에 올라 합동 워크숍이 진행되는 1박 2일 동안 고민하고 토론한 내용을 바탕으로 결의문을 낭독하는 부의장과 협의회장들. 강단에 올라 합동 워크숍이 진행되는 1박 2일 동안 고민하고 토론한 내용을 바탕으로 결의문을 낭독하는 부의장과 협의회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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