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회 탐방

지난 2월 2일 진행된 SF NUAC YC 창단식에서 임명장을 받은 회장단. 정승덕 샌프란시스코협의회 회장, 김민지·편우석·정선엽·박선영 학생(상단 사진 왼쪽부터).

지난 2월 2일 진행된 SF NUAC YC 창단식에서 임명장을 받은 회장단. 정승덕 샌프란시스코협의회 회장, 김민지·편우석·정선엽·박선영 학생(상단 사진 왼쪽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협의회 “SF 민주평통 주니어 육성
통일 공감대 확산, 세대 간극 좁혀”

“한반도 평화통일 공감대가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가도록 디딤돌 역할을 하겠습니다.”
청소년들의 의례적인 선언이 아니었다. 샌프란시스코협의회 주니어 민주평통 청소년단 ‘SF NUAC YC (Young Chapter)’로 임명된 이들이 말한 ‘디딤돌’은 민주평화통일이라는 대업을 이루려는 작은 움직임이었다.

SF NUAC YC는 올 2월 2일 샌프란시스코협의회가 창단한 청소년 그룹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한인 1.5세, 2세(초·중·고생 10대 청소년) 총 20명으로 구성됐다. 미국 주류사회와 동포사회 한인 청소년들에게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목표다.

학생들의 참여는 적극적이었다. 우리 나이로 18살인 박선영 학생(11학년)이 회장을 맡았다. 정선엽 학생(10학년), 편우석 학생(10학년), 김민지 학생(12학년)은 각각 부회장으로 임명됐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학교에 다니는 이들은 이날 취임식에서 “학교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에 적극 참석해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한인 청소년은 물론 외국 학생들에게도 통일 공감대를 심어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월 2일 진행된 SF NUAC YC 창단식에서 임명장을 받은 회장단. 정승덕 샌프란시스코협의회 회장, 김민지·편우석·정선엽·박선영 학생(상단 사진 왼쪽부터). 지난 2월 2일 진행된 SF NUAC YC 창단식에서 임명장을 받은 회장단. 정승덕 샌프란시스코협의회 회장, 김민지·편우석·정선엽·박선영 학생(상단 사진 왼쪽부터).

민주평통 18기 자문위원 출범 이후 해외 지역회의·협의회에서는 남북문제를 바라보는 세대의 ‘간극’을 메우려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해외 자문위원 고령화, 해외동포 1.5세 및 2세의 남북문제에 관한 정보 부족, 통일에 대한 무관심 등 기존 조직체계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가 많기 때문이다.

당장 해외동포 젊은 층에게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알리는 일도 쉽지 않다. 18기 차세대 해외 자문위원들이 국제사회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여론을 조성하는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들의 연령대가 주로 30, 40대에 분포돼 있다. 그런 의미에서 SF NUAC YC는 샌프란시스코협의회의 미래를 대비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정승덕(64) 샌프란시스코협의회 회장의 말이다.

“역대 샌프란시스코협의회의 사업 목표를 살펴보면 ‘차세대 육성’이 빠지지 않고 등장해요. 하지만 이들이 통일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 않은 탓에 민주평통의 한 식구로 영입하는 일은 번번이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10대 청소년들이 훗날 차세대로 성장했을 때 민주평통 안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으려면 ‘주니어→차세대→자문위원’이라는 경로가 마련돼야 했어요. 18기부터는 SF NUAC YC 단원을 모집했습니다. 차세대와는 별개의 조직인 셈이죠.”

실제 SF NUAC YC는 주니어들이 평화통일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그들만의 공간이다. SF NUAC YC 회장단을 세운 것도 이들이 스스로 조직을 운영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다. 정 회장은 “SF NUAC YC 회장단이 운영 방식을 세우면, 샌프란시스코협의회가 지침과 결과를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들의 활동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한인 동포들이 소통하는 평화통일 아카데미 현장. 한인 동포들이 소통하는 평화통일 아카데미 현장.

SF NUAC YC는 앞으로 미국 주류 학교 청소년들에게 직접 통일의 필요성을 전파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첨병 역할을 맡게 된다. 이를 위해 샌프란시스코협의회는 SF NUAC YC 단원들에게 통일 사업에 대한 인식과 확고한 신념을 심어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월 24일 열린 SF NUAC YC 기본교육의 주제는 ‘왜 남한과 북한이 통일이 돼야 하는가’. 이날 강연에서 단원들은 왜 남한과 북한이 갈라지게 되었는지, 통일이 왜 본인에게 중요한 문제인지, 본인이 북한 동포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를 함께 배우고 느꼈다.

정 회장은 “20명의 단원들이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겪은 북한과 통일을 이야기했던 것이 통일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서로 다른 경험담 속에서 바라본 남북통일에 관한 의견을 들어보면서 공감대가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 공감대 꽃피우는 한 해

샌프란시스코협의회 자문위원들도 ‘통일 공감대 확산’을 위해 움직이는 중이다. 지난 3월 31일 진행된 ‘통일 스트라잇’은 볼링 대회를 통해 한인 동포의 통일 의식을 고취하고 동포사회의 화합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열린 행사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볼링 경기를 계기로 통일에 대한 동포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남북 간 교류 확대를 통해 상호 간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주요 활동이다. 샌프란시스코협의회는 오는 9월 한인 동포와 미국 주류 사회에서 활동하는 청년들과 함께 ‘단축 마라톤 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1000여 명의 동포를 초대해 통일 음악회도 개최한다.

한인 동포들이 소통하는 평화통일 아카데미 현장. 한인 동포들이 소통하는 평화통일 아카데미 현장.

정 회장은 “2018년을 통일 공감대라는 꽃을 피우는 한 해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모국에 대한 애정과 사회 기여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동포들이 평화통일에 대한 의지만 확고하다면 국제사회의 통일 공감대도 빠르게 형성될 수 있을 겁니다.”

카카오톡 아이콘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스토리 아이콘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