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통일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는 청년 활동가 19명을 초청해 이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듣고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4월 25일 서울 중구 소재 사무처 1층 회의실에서 진행된 통일시민사회단체 청년 활동가 초청 간담회는 민주평통과 통일시민사회단체와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평소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청년의 역할을 강조해 온 황인성 사무처장은 인사말에서 청년세대의 시대적 소명을 발휘해줄 것을 재차 강조했다. 황 사무처장은 “최근 한반도에 새로운 변화가 감지되는 상황에서 청년 활동가와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은 무척 의미 있고 값진 일”이라고 평가했다.
청년들의 역량이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음을 강조하는 메시지도 언급했다. 황 사무처장은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일은 본질적으로 현상을 타파하고 미래를 지향하는 일이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의 통일, 새로운 관점의 평화를 이뤄낼 수 있는 청년의 감각과 시각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민주평통이 제대로 기능하려면 국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며 “청년 활동가들은 이 자리에서 다양한 의견을 밝혀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 포문을 연 시민단체 ‘바꿈, 세상을 바꾸는 꿈’에서 활동하는 손우정 이사는 “온라인에서 2018 남북정상회담 의제에 관한 청소년들의 의견을 모아보니,1위가 종전·평화 선언으로 나타났다”며 “청소년들이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민주평통이 청소년에게 친근한 기관으로 거듭나고, 나아가 소통의 창구로서도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청년 활동가들은 학교 현장에서 이뤄지는 통일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을 쏟아냈다. 정미현 우리들의성장이야기 사무국장은 “학교에서 통일교육을 하려면 여전히 법적 한계점이 많다”며 “통일교육 관련 법령을 정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고, 변준희 통일드림 사무국장은 “요즘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북한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나 통일에 대한 거부감은 올바른 통일교육만으로도 충분히 바꿀 수 있다”며 “이제 실적 위주의 학교 통일교육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학교 통일교육 관련 정부 부처를 중심으로 시급히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과 통일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는 청년 활동가들.
안영욱 경기평화교육센터 사무국장은 “일선 교육 현장에서 교사들은 통일교육을 진행하기 힘든 이유 중 하나로 통일·대북 분야의 전문성 부재와 이념 논쟁에 대한 우려 등을 꼽는다”며 “이념적이지 않으면서 객관적인 콘텐츠가 확보돼야 일선 학교의 통일교육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기평 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 총무도 “학생들에게 평화 감수성을 심어줄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사회와의 꾸준한 소통 필요”
간담회에 참석한 청년 활동가들은 민주평통의 역할을 강조하는 의견도 내놓았다. 이성숙 어린이어깨동무 연구팀장은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일에 시민사회단체를 제외하기보다 정치 성향이나 정치 환경과 관계없이 민간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보완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정확한 정보 부족을 꼬집은 강소영 안산 새사회연대일:다 대표는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북한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확보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라며 “민주평통이 북한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을 정리해 청소년 대상으로 홍보를 펼쳐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대경 통일과함께 대표는 “통일시민사회단체로서는 민주평통과 북한·통일 현안을 놓고 간담회를 갖는 것이 매우 신선하게 다가온다”며 “앞으로도 통일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실질적인 평화통일 활동을 펼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김현주 한겨레평화통일포럼 간사는 “민주평통이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청년 활동가와 통일시민사회단체 리스트를 정리하고, 이를 자료화한 후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면 내실 있는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중앙과 지역 간 소통을 강화하고 협업을 바탕으로 한 활동을 벌여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소통 창구로서 민주평통이 더 많은 역할을 해줄 것을 요구하는 의견도 나왔다. 박현우 통일의별 대표는 “민주평통이 진행하는 지역 사업을 통해 청년들이 통일과 평화에 대해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도 민주평통이 청년 활동가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주기적으로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구회 민주평통 청년분과위원장은 “청년 활동가들은 민주평통을 인식하는 문제점 중 하나로 소통 부재를 언급한다”며 “오는 6월 개최될 예정인 청년분과위원회에도 청년 활동가들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인성 사무처장은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국민과의 진정성 있는 대화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소통의 장을 꾸준히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