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흥노 워싱턴협의회 자문위원
“마음에 맺힌 한이 풀리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을 어떻게 보셨나요.
“평화 정착을 넘어서 통일이 성큼 다가온 것만 같습니다. 잊지 못할 역사적 순간이었습니다. 마음에 맺힌 한이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미국 워싱턴 현지 분위기는 어떤가요.
“모두 이번 회담의 결과에 대해 만족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표정이 환합니다. 미국 친구들에게 모국을 자랑할 뉴스가 생겨 매우 기쁩니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인상 깊었던 점이나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요.
“한반도의 운명은 남북한이 주체적으로 풀어나가야 합니다. 이번 회담에서 이러한 점을 확실하게 명시한 것은 참으로 다행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비무장지대 (DMZ)에서의 완전한 무장 철수를 이뤄내지 못한 것입니다. 이 부분도 하루속히 보완되기를 바랍니다.”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가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기 위해 워싱턴협의회에서 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백악관 청원운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생각입니다. 특히 협의회 차원에서 미국 상·하원 의원들에게 북·미 정상회담 지지 선언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내고 있습니 다. 일부 자문위원은 다양한 언론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와 마음가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남북한은 한민족입니다. 자긍심과 자신감을 갖고 통일을 이루기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간다면 평화 속에서 번영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협의회는 워싱턴 지 역에서 다양한 모금활동을 전개해 꾸준히 의약품 보내는 운동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활동은 한반도를 바라보는 현지인의 시선을 긍정적으로 바꿀 것입니다. 해외에서도 남북 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기자 북유럽협의회 자문위원
“두 손 잡고 군사분계선 넘나들던 그 마음 꼭 실천하길”
해외 자문위원으로서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본 소감은.
“11년 만의 만남 ‘평화, 새로운 시작’ 남북 정상회담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정전 체제에서 온갖 유·무형의 갈등이 지속돼온 한반도 상황에 마침표를 찍기 위 해 마침내 국제사회가 지켜본 가운데 생중계로 남북한 정상이 손을 잡은 채로 남북 경계선을 오가며 악수함으로써 평화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 이 마무리 발언을 통해 ‘오늘 우리의 대화가 빙산의 일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앞으로 꾸준히 노력하면 평화를 기다리는 모든 분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한 것처럼, 이제부터 수시로 문제를 풀어 잃어버린 11년이 두 번 다시 오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고,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이 이뤄지고, 완전하고 영원한 평화 체제로 전환돼야 할 것입니다.
이번에 합의한 남북 정상 간 선언문 내용을 철저히 이행하고 진실 되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65년 동안 남북을 가르던 콘크리트 경계석을 김정은 위원장이 도보로 넘어와 남측에서 기다리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과 새로운 역사 를 상징하는 악수를 나누고, 두 정상이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의 북측과 남측을 넘나드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독일 언론과 현지인들은 남북 정상회담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트럼프타운을 대동강변에 세우는 등 미국 기업의 북한에 대한 투자는 북한 체제를 보장하기 위한 정책이 될 것입니다.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신문(FAZ)은 이 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이라는 목적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며, 앞으로 미·북간 회담을 밝게 예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밖에도 김정은 위원장이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역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쓴 방명록을 관심 있게 보도하는 등 많은 언론매체에서 남북한 정상이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악수를 하는 장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이 세계인들에게 보여준 가치는 무엇이라고 보는지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가 분쟁의 현장이 아니라 화해와 번영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세계인들에게 보여준 가장 중요한 가치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자문위원으로서의 각오는.
“정부의 통일정책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평화적인 통일을 성취하는 데 해외 동포사회의 화합은 물론, 현지인들에게 우리 정부의 통일정책을 널리 알리는 등 한반도 통일에 대한 의지와 역량을 결집하는 역할을 해나가겠습니다.”
정우익 광주 서구협의회 자문위원
“이제 경제 협력과 문화 교류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본 소감을 밝혀주세요.
“단 하루라는 것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그 성과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최초로 북한 지도자가 남한 땅으로 넘어와 회담을 한다는 자체가 전 세계에 보내는 한반도 평화의 메시지였습니다. 이후 이뤄진 회담에서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완전한 비핵화를 이룬다는 데 합의했습니다.
또한 자주통일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하며, 앞서 채택된 남북 선언들과 모든 합의들의 이행을 약속했습니다. 이는 통일한국에 근접하는 청사진을 제 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의 남북관계에 대한 긍정적인 모습에서 북·미 정상회담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됐습니다.”
통일 미래세대인 청소년에게 어떤 방식으로 통일교육을 펼쳐야 할까요.
“현재 청소년에게 통일은 다소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통일과 북한에 대한 관심을 높인 후 미래지향적인 통일관을 갖도록 하여 올바른 통일한국의 인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과정상 통일교육의 정상화가 필요합니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에서 통일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명시하고 필수적으로 시수를 운영하도록 한다면 일선 학교에서 통일교육은 좀 더 활발히 이뤄질것입니다.
또한 기존의 일방적인 강의식 수업에서 탈피해 통일 관련 체험학습과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학습방법 등을 사용한다면 통일교육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청년 자문위원으로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할이 있다면.
“대한민국은 급속한 경제성장과 문화 발전을 하며 세대 간의 공감대 형성이 부족하고, 소통이 단절되는 현상을 겪었습니다. 이는 통일에 대한 인식에서도 나타납니다. 기성세대와 10대 청소년들의 통일의식이 확연히 다릅니다.
이를 효과적으로 이어주고 공감대를 형성시킬 수 있는 국민 대화합 차원의 통일 네트워크가 필요합니다. 저는 이 역할을 청년 자문위원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년 자문위원의 활동이 활발해진다면 10대와 기성세대의 소통의 통로가 되어 통일 공동체를 이루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남북관계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이제 남북이 한민족이고 원래 하나였음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남북관계를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전 국민이 힘을 모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판문점 선언에서 부분적으로 거론됐던 경제 협력 및 문화 교류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할 것입니다. 남북이 하나 되 어 경제 발전을 이뤄나간다면 우리 후손에게 평화로운 한반도, 부강한 한반도를 안겨줄 수 있을 것입니다. 문화 교류가 꾸준히 이뤄진다면 분단 때문에 생긴 문화적 괴리감을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서명숙 제주 서귀포시협의회 자문위원
“한라에서 백두까지 평화올레길이 열리기를”
남북 정상회담을 어떻게 보셨나요.
“지난 9년간 한반도는 줄곧 긴장 국면의 연속이었습니다. 외국에서 만난 수많은 여행객들이 한국에서 온 저에게 ‘위험한 나라에서 어떻게 사느냐’고 묻곤 했습니다. 이러한 한반도에서 11년 만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한민족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관심사요, 지구촌의 이슈였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회담 결과가 일반적인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라 무척 반가웠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이 한반도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 올까요.
“한반도의 비핵화와 연내 종전 선언, 평화협정 체결, 비무장지대(DMZ)의 실질적인 평화지대 조성 등을 담은 ‘판문점 선언’은 정전협정 체결 65년 만에 비로소 남북한이 대립과 갈등을 넘어 진정한 평화 공존과 통일의 시대로 접어들게 됐음을 의미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회담은 남북한이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는 여정이 시작됐음을 전 세계에 알리는 시그널이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남북 간의 정치·경제·사회적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기를 바랍니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대전환의 계기가 될 남북 정상회담은 실향민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제 아버지는 북에 고향을 둔 실향민입니다. 실향민의 딸로서 이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한반도 최북단 함경북도 주을 출신으로, 최남단 서귀포에서 살면서도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고향에 가고 싶은 꿈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통일이 되면 트럭을 타고 고향까지 올라가겠다던 아버지는 끝내 고향 땅을 밟지 못한 채 눈을 감으셨습니다. 고령세대가 대부분인 1세대 실향민에게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골든타임이 지나기 전에 이들이 북에 있는 이산가족을 상봉하고, 북한 땅을 밟을 기회가 빨리, 자주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제주 서귀포시협의회 자문위원으로서, 시민사회 운동가로서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서귀포시협의회는 국토 최남단 협의회입니다. 제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협의회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한라에서 백두까지 평화올레길’을 잇 는 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제주 올레길 6코스 시작점에 ‘평화올레’ 표지석을 세우고 제막식도 가졌습니다. 길을 통한 교류는 남북이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이미 남한에는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조성한 걷는 길들이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습니다.
북한에도 이러한 길들이 있을 겁니다. 사람이 걷는 길은 포장이 되어 있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굳이 넓은 길이 아니어도 길을 통해 민족이 서로 교류할 수 있습니다. 화해와 공존의 대장정에서 국토 최남단 서귀포시협의회가 민주평통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습니다. 저 역시 ‘길을 내는 사람’으로서, 실향민의 딸로서,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