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광산구협의회
스마트폰 앱을 통해
8천만의 통일 염원 서명 받는다
광주광역시 광산구협의회는 정보기술(IT)과 결합한 통일운동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평화통일 염원 8천만 서명운동’이 바로 그것. 빠르고 쉽게 온 국민의 통일 의지를 높이는 데 큰 몫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지난 2월 16일 대전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청년분과위원장 정책회의에서 우수 청년사업 사례로 ‘평화통일 염원 8천만 서명운동(이하 8통운동)’이 소개되었다. 통일 의지를 다지기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이라는 내용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서명을 받는 형식까지 두루 주목을 받았다.
통일이라는 화두를 IT와 결합해 획기적인 통일운동 방안을 내놓은 곳이 바로 광주 광산구협의회다. 이 협의회는 강광민 간사의 아이디어로 지난해 9월 앱 서명 방식을 기획하고, 스마트 포털 전문기업인 ㈜에스오WT의 지원을 받아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11일 광복 70주년 평화통일 염원 한마당 행사 때부터 서명 캠페인을 시작했다.
“어느 기업이나 조직에서든 50% 넘는 수가 한 뜻을 지지하면 그에 대한 의사 결정권을 갖게 마련입니다. 남북한을 모두 합한 8천만 명의 서명을 받도록 노력하되, 그 절반인 4천만 명 이상의 뜻만 모아도, 누군가 나서서 이야기하지 않아도 통일은 우리 손으로 이뤄진다고 믿고 서명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김승언(62) 광산구협의회장의 설명이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면 빠르고 쉽게 서명을 받을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젊은 층의 호기심을 유발해 적극적 동참도 이끌어낼 수 있다. 서명자의 지역별, 성별, 연령별 통계까지 실시간으로 나오기에 국민들의 통일 여론 ‘지형도’를 작성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8통 앱’ 개발을 이끈 강광민 간사는 광산구에서 불기 시작한 서명운동 바람을 다른 지역으로 전파하기 위해 부산 등지를 돌며 서명운동 설명회를 열고 있다.
광산구는 1988년 광주광역시로 통합된 지역이라 농촌과 도시가 공존한다. 인구가 증가하고 그에 따른 발전이 예상되는 지역이라 광주광역시의 다른 구에 비해 북한이탈주민과 다문화가정이 많다.
탈북민 · 다문화가정 위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그래서 협의회는 북한이탈주민과 다문화가정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그중 하나가 ‘추석 상 차리기’. 추석의 유래와 차례상 차리기, 절하는 예절과 체험, 송편 빚는 방법 등 우리 전통문화를 익히는 시간이다. 매년 반복해서 함으로써 가족 간에 유대를 다지고 사회 통합을 꾀할 수 있어 참가자뿐 아니라 지켜보는 이도 흐뭇해한다.
“‘추석 상 차리기’ 행사에 외국에서 찾아오신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참석한 다문화가족이 있었다. 외국인 모녀가 오순도순 송편 빚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고 김민진 행정실장은 전한다.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통일을 위한 역사기행’ 행사도 있다. 통일안보 현장 탐방을 통해 대한민국을 이해하고 지역사회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일체감을 느낄 수 있게끔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 밖에도 지역주민들의 통일 공감 형성을 위해 ‘찾아가는 통일시대 시민교실’, ‘통일대학 순회강연회’ 같은 사업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해엔 광복 70주년 평화통일 염원 한마당 행사를 성대히 열었다. ‘8통운동’과 함께 ‘전통시장의 만남’이란 주제로 북한의 장마당과 남한의 5일장을 함께 열어 지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광산구협의회 활동에 풀무질을 하고 있는 김승언 협의회장(삼국산업 대표)은 광주지구 청년회의소 초대 회장을 역임한 지역 사업가. 그는 기업 이익의 일부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환원하고 ‘나눔회’라는 장학회를 만들어 인재 육성에 나서는 한편 불우이웃과 소외된 지역민들을 위한 후원과 봉사도 꾸준히 펼쳐왔다.
그중에서도 통일운동에 열과 성을 기울이고 있다. 김승언 협의회장은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 가슴속에 통일의 희망이 심어진다면 통일의 불씨가 뜨겁게 번지고 70년 한민족의 응어리를 풀어내는 날이 꼭 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통일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