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현장

시민사회와 함께하는 평화와 통일
“평화를 품다, 마음을 잇다, 통일을 열다”

5월 2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대구 평화통일 원탁회의 참가자들이 평화 메시지를 담은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5월 2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대구 평화통일 원탁회의 참가자들이 평화 메시지를 담은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5월 한 달은 민주평통과 시민사회가 함께 평화와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열정으로 뜨거웠다. 2018평화통일 원탁회의를 위해 대구지역회의(부의장 허노목)와 광주지역회의(부의장 장혜숙)는 각각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토론 주제와 참가자 모집, 홍보에 이르기까지 지역 시민사회와 함께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 시작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평화와 통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평화통일 원탁회의에는 대구(2일), 광주(23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20여 개 시민사회단체와 관내 대학생 60여 명이 함께했다.

원탁회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통일설문조사의 내용이 발표됐다. 설문조사 결과, 대구와 광주 시민들은 통일의 필요성을 강하게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사람 중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대구에서는 93.9%, 광주에서 역시 96.4%에 달했다.

대북 인식을 묻는 질문에서도 “북한을 협력 또는 지원 대상”이라고 생각하는사람이 대구, 광주 각각 73.9%, 88.6%로 나타나 “북한을 경계 또는 적대 대상”으로 생각하는 사람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북한 체제의 개혁·개방 가능성을 전망한 응답률은 두 지역에서 각각 73.9%와 80.1%에 달했는데, 이는 남북 정상회담이 가져온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통일 문제와 관련한 남남갈등 수준에 대해 대구는 91.2%가, 광주는 82.8%가 “높다”고 답했다. 향후통일 문제에 대한 갈등 관리와 예방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현 대구지역 통일 논의 활성화 정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4.4%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고 답해 지역사회에서 열린 통일담론의 장 마련이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 광주에서는 47%가 “활성화되어 있다”고 답해 두 지역의 차이를 엿볼수 있었다.

남북 정상회담 합의 내용 중 가장 잘된 것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대구에서는 ▲민족 자주의 원칙 확인 및 기존 남북 간 선언·합의 철저 이행▲고위급회담 등 분야별 대화의 빠른 시일 내 개최 및실천대책 수립이 꼽힌 반면, 광주에서는 ▲한반도의완전한 비핵화 목표 확인 ▲모든 적대행위 전면 중지및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 순으로 꼽혔다.

이어 시민 현장 인터뷰가 상영됐다. 이 영상에 등장한 이들의 계층은 다양했다. 전쟁 없이 편안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어린이부터 북한에 대한 적대감을 해소해야 한다는 여학생, 남북 정상회담의 합의사항 이행이 중요하다는 청년, 도보다리에서의 독대 장면과 남북 두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고 오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는 어르신까지 모두 통일을 염원했다. 이들의 바람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새로운 형태의 의견 수렴 방식 도입

본격적인 주제토론이 이어졌다. 대구와 광주의 참가자들은 평화와 통일에 장애가 되는 걸림돌로서 이념의양극화, 장기간의 분단으로 심화된 남북 간 경제·사회·문화 격차, 한반도를 둘러싼 4강의 이해관계 대립, 통일의지 부족 등을 꼽았다. 또한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는 이산가족 상봉 및 개성공단 재가동 등 남북 교류 추진·확대와 북한 비핵화 노력, 지속 가능한 통일정책 마련과 함께 북한에 대한 정보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5월 23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평화통일 원탁회의에 참가한시민들이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다. 5월 23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평화통일 원탁회의에 참가한시민들이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다.

참가자들은 또 평화와 통일을 위한 대구·광주 시민의 실천과제를 논의했다. 논의 결과 대구와 광주 모두시민을 대상으로 한 평화통일교육 강화가 가장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민주평통과 시민사회가 함께 통일을 주제로 논의할 수 있는 자리 마련에 대한 요구도 같았다. 한편 대구에서는 북한과의 문화 교류 추진 방안으로 위안부 남북 공동 연구 및 공동 대응, 대동강 치맥축제, 북한 문화유산 답사, 평화 관광 등의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광주에서는 광주와 북한 도시 자매결연을 맺어 수학여행과 농어업 기술을 전수하자는 등의의견이 나왔다.

이날 원탁회의에는 새로운 형태의 의견 수렴 방식이도입됐다. 주제별 토론 후 결과를 취합하고자 모바일투표를 도입한 것. 편의성과 접근성이 돋보였다.황인성 사무처장은 젊은 대학생부터 어르신들까지남녀노소가 한자리에서 개방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에감동했다고 말했다. 황 사무처장은 “우리가 입과 마음을 열고 합리적 대화로 참여한 숙의형 토론이 오늘 대구에서 시작됐다”며 “민주평통은 끊임없이 시민사회의노력에 마음을 열고 연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참가자 전원이 평화통일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적은 종이비행기를 띄우는 ‘약속의 시간’을 끝으로 평화통일 원탁회의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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