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평통

5월 1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민주평통 동남아서부협의회와 베트남 사회과학원 공동 주최로 ‘2018 한·메콩 평화포럼’이 개최됐다.

5월 1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민주평통 동남아서부협의회와 베트남 사회과학원 공동 주최로 ‘2018 한·메콩 평화포럼’이 개최됐다.

통일시민단체 청년 활동가 초청 간담회 메콩강 유역 국가들과 협력 강화
“한반도 평화·남북관계 발전 기회로 삼아야”

2018 한·메콩 평화포럼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5월10일 개최됐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동남아서 부협의회와 베트남 사회과학원이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의 주제는 ‘한반도 평화·통일과 한·메콩 협력’이었다. 2018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린 가운데 개최된 평화포럼이어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베트남 현지인들이 이번 행사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베트남 한인사회 주요 인사와 자문위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중요한 파트너국가들이 모여 있는 이곳 메콩지역에서 포럼이 개최되어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 포럼은 2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1세션은 ‘한반도 정세 진단과 전망’을 주제로, 2세션은 ‘한·메콩 협력과 번영 방안’을 주제로 토론을 펼쳤다. 1세션 토론사회는 고유환 동국대 교수가 맡았다.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주간,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단꽝하이 베트남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장, 팜띠엔번 전 주한 베트남대사가 토론에 참여했다.

이대근 논설주간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체제 보장을 위해 북·미 수교뿐만 아니라 유엔 차원의 결의 등 다자 안전보장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북·미관계를 우호적인 협력관계로 전환하려면 단기적인 성과에 매달려 무리하게 협상하려 하기보다 여유를 갖고 진행할 필요가 있다”면서 “협상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석 수석연구위원은 올해가 한반도에서 대결 구조가 해소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평가했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조건부 비핵화 의지를 선제적으로 표명한 것을 주목하며 “한반도 갈등의 원인 제공자였던 북한이 대화 의지를 보이는 지금이 협상의성공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남북 정상들의 합의 이행 의지가 강한 점, 이번 합의가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의 출발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면서 합의 이행에 대해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조성렬 수석연구위원은 어렵게 열린 ‘기회의 창’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수석연구위원은“남·북·미 협의의 틀을 중심으로 놓고 사안에 따라 주변국과 유엔의 협력을 조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비핵화와 평화체제 이행 과정에서의 중국 변수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단꽝하이 역사연구소장은 베트남에서 통일을 이룬 경험을 바탕으로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베트남은 통일을 위해 고통과 상처, 희생으로 점철된 전쟁을 오래 치렀다. 평화와 화해, 민족 화합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국민의 발전과 행복을 위해 통일국가를 건설해야 하는데, 단결된 민족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꽝하이 소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희망과 의지를 갖고 통일이 궁극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하는 굳은 믿음”이라고 덧붙였다.

안영욱 경기평화교육센터 사무국장은 “일선 교육 현장에서 교사들은 통일교육을 진행하기 힘든 이유 중 하나로 통일·대북 분야의 전문성 부재와 이념 논쟁에 대한 우려 등을 꼽는다”며 “이념적이지 않으면서 객관적인 콘텐츠가 확보돼야 일선 학교의 통일교육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기평 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 총무도 “학생들에게 평화 감수성을 심어줄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베트남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필요

2세션은 팜홍타이 베트남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권율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재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응웬푸빙 전 베트남 외교부 차관, 응웬티탐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 한국연구센터장, 폰차이 위스띠삭 치앙마이대학 교수가 토론자로 나섰다.

권율 선임연구위원은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베트남이 한국 정부의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가 됐음을 강조하고 “한·아세안 관계 증진을 위해 베트남의 적극적인 역할과 협력을 기대한다”며 “지역 차원의 성장 기반확충과 역내 경제 통합을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지역 내 협력체제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재현 선임연구위원은 “한·베트남 관계를 현재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필요가 있다”며 “아세안 국가들과 한국은 강대국경쟁에 따른 교차 압력하에 놓여 있어 중소국가 간 전략적 협력이 중요하다. 평화를 상정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응웬티탐 한국연구센터장은 “메콩강 유역 국가들 중한국의 유일한 전략적 협력 파트너인 베트남은 정치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나 한국에 중요한 국가”라며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한국의 신남방정책으로 메콩강 유역에서의 한국의 영향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황인성 사무처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4·27 판문점 선언은 남과 북이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과 핵위협이 없는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전 세계에 천명한 평화선언”이라고 정의한 후 “이번 행사가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여는 역사적 출발점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황 사무처장은 한반도에서의 우리의 목표는 평화임을 분명히 하면서 “개혁·개방에 성공한 베트남의 경험이 한반도가 평화와 번영을 이루는데 좋은 교훈을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며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베트남의 건설적인 노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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