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평통

한반도 평화 구축 위한 대전환 기회
판문점 선언 합의 이행에 노력해야

윤흥노 워싱턴협의회 자문위원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이 함께한 첫번째 국제 학술포럼이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위치한 알파라비 카자흐스탄국립대학교에서 개최됐다. 현지 동포와 고려인, 알파라비 국립대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이번 포럼이 가진 의미를 더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공동 주관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미래, 디아스포라의 역할’을 대주제로 한반도 국제 학술포럼을 5월 18일 개최했다


‘한반도 평화와 고려인의 역할’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김덕룡 수석부의장은 한반도 역사에 대전환이시작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전세계 앞에서 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비핵화해법을 두고 북·미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 같은 논란은어쩌면 한 번쯤은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역지사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판문점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가 길잡이 역할을 한다면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제포럼이 개최된 카자흐스탄은 비핵화 이후 경제발전에 성공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카자흐스탄의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 오늘 국제 학술포럼에서 한반도평화와 통일을 위해 남북한과 유라시아의 연계와 실질적 협력,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역할을 강화하는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4월 27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위치한 알파라비 카자흐스탄국립대학교에서 열린 한반도 국제학술포럼. 한반도 국제학술포럼은 현지 동포와 고려인, 알파라비국립대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해 포럼이 가진 의미를 더했다. 4월 27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위치한 알파라비 카자흐스탄국립대학교에서 열린 한반도 국제학술포럼. 한반도 국제학술포럼은 현지 동포와 고려인, 알파라비 국립대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해 포럼이 가진 의미를 더했다.

토론은 ‘한반도 평화 구축과 남북 협력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박형일 통일부 정책협력관은 “한국의 새정부가 발표한 ‘문재인의 한반도 정책’은 남북관계는물론 평화 구축과 통일 기반 조성, 신경제공동체 구현등 한반도의 미래를 이끌어갈 포괄적 구상”이라며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참가, 남북 정상회담 개최 등 최근한반도에서의 평화 분위기 조성은 ‘문재인의 한반도 정책’에 기인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판문점 선언 충실히 이행해야”

알렉산더 제빈 러시아아카데미 동방연구소 박사는“4·27 남북 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은 한반도의 충돌위험을 완화하고 한반도에서의 예측이 가능한 상황을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긴장 고조는 러시아 및 남북한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경제협력 사업인 러시아와 북한을 거쳐 서울로 이어지는 철도, 파이프라인, 전기 건설 등이현실화되는 것을 방해하는 큰 요인이 됐다”면서 “한국이 우위에 있는 기술과 북한의 값싼 노동력을 유치해극동지역의 경제적 프로젝트를 실현하는 것은 러시아에도 매우 중요할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긴장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남북 정상회담이 이러한 상황에 변화를 주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기풍 북한 통일연구원 소장은 올해 한반도 정세에서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이제는 판문점 선언을 성실히 이행하는 문제가 남았다고 밝혔다. 정 소장은 “사실 지금까지 마련된 북과 남의 약속들이 충실하게 이행됐더라면 북남관계는 복잡한 우여곡절을 겪지않아도 됐을 것이고 조국 통일을 위한 정세는 큰 전진을 이뤘을 것”이라면서 “민족 공동의 합의를 존중하고일관되게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정전협정 체결 65돌이 되는 올해에 정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며, 항구적이고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며 “북과 남, 해외 온 민족은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평화를 위한 합의를 철저히 이행하면서 모처럼 마련된평화의 흐름에 역행하는 어떠한 행위도 허용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철 숭실대 교수는 한반도 평화체제를 만드는 방법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북핵 문제의 미·중 콘도미니엄 체제에 의한 해결, 동아시아판 나토체제 구축, 한국이 공동안보체제를 추진함으로써 남북이 대치 상태를극복할 수 있는 신뢰 구축 조치 형성이다.


이 교수는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공동안보체제이외에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초라하다. 그대안은 미·중 콘도미니엄 체제에 편입되거나 한·미·일군사동맹을 통해 신냉전체제의 첨병이 되는 길 뿐이다”면서 “그 길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공동안보로의 길은 한국과 한반도에 있어 외교적·군사적 자율성을 보장하는 체제로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으며, 남북이 동아시아에서 운전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토론에 이어 한민족 통합을 위한 고려인 동포의 역할, 한민족 청년과 평화 구상에 대한 원탁회의가진행돼 참석자들이 의미 있는 토론을 펼쳤다.


이번 포럼을 주관한 이재완 민주평통 중앙아시아협의회장은 “오늘 남북이 함께하는 토론회를 만드는 데고려인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처럼 남북 화해와통일 과정에서 고려인의 역할이 매우 클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로만 카자흐스탄 국회의원은 “남북한이 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카자흐스탄이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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