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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의 낙원 순천만

일출 전 은은한 노을 명품 연출
전통과 문화 보존한 생태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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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자형의 순천만 수로를 거슬러 오르는 생태탐사선.

순천만은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에 움푹하게 들어간 내만(內灣)이다. 빽빽한 갈대밭 5.4㎢(160만 평)와 광활한 갯벌 22.6㎢(690만 평)로 이루어져 있다. 순천만을 여행하기에는 희귀 철새들이 떼 지어 날아들고, 갈대밭이 은빛으로 일렁이는 겨울이 제격이다.

양영훈 여행작가

순천만은 생태계의 보고이자 철새들의 낙원이다. 흑두루미, 검은머리갈매기, 노랑부리저어새, 황새, 검은머리물떼새 같은 국제보호종 25종을 포함해 총 220여 종의 조류를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갯벌, 염습지, 갈대 군락 등으로 이뤄진 동천 하구(河口)의 자연생태계가 원형에 가깝게 잘 보전된 덕택이다. 세계 5대 연안습지 중 하나로 손꼽힐 만큼 규모가 크다. 2003년에는 습지보존지역, 2006년에는 람사르 습지, 2008년에는 국가문화재인 명승 제48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순천만의 대표적인 겨울 철새는 흑두루미(천연기념물 제228호)다. 해마다 겨울이 되면 최대 1000여 마리가 날아든다. 개체 수도 많고, 몸집도 커서 순천만 어디서나 어렵지 않게 흑두루미를 볼 수 있다. 특히 순천시에서 정기적으로 먹이를 뿌려놓는 대대들에서는 흑두루미 수백 마리가 떼를 지어 내려앉은 광경을 늘 볼 수가 있다. 생태탐사선과 어선이 종종 오가는 수로 주변의 갯벌에도 삼삼오오 모여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이 관찰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장관인 것은 커다란 몸집의 흑두루미들이 우아한 날갯짓으로 유유히 하늘을 나는 광경이다.

용산전망대의 해넘이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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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순천만 동쪽의 갯마을인 와온마을에서 바라본 해넘이.

‘대한민국의 생태수도’를 자임하는 순천시는 순천만 일대를 순천만자연생태공원으로 지정했다. 공원구역 안에 살던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자동차 출입도 금지했다. 자연 훼손을 최소화해서 데크 산책로와 용산전망대도 설치했다. 탐방객들의 이동과 탐조 활동을 돕기 위해 순천만 생태체험선과 갈대열차도 운행한다. 드넓은 갈대밭 사이를 가로지르는 1.2km의 ‘갈대데크’,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용산전망대, 순천만의 S자형 수로를 운행하는 생태체험선(에코피아) 탑승은 이제 순천만 탐방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순천만에 가거든 용산전망대에 올라 해넘이의 장관을 감상해야 된다. 해발 100m도 안 되는 야산이지만,순천만 일대에서는 최고의 천연 전망대로 꼽힌다. 설핏 기울어진 햇살 아래 갈대밭은 금빛으로 물들고, S자로 구불거리는 수로는 은빛으로 반짝인다. 때마침 작은 배 하나가 물살을 가르면 사람들의 환호성과 함께 카메라 셔터 소리가 여기저기서 끊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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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해 질 무렵의 햇살을 받아 은빛으로 일렁이는 순천만 갈대밭.

순천만자연생태관에서 1.2km의 갈대데크와 1.4km의 나직한 산길을 지나면 용산전망대에 당도한다. 전망대가 있는 순천시 해룡면 농주리와 그 이웃의 상내리는 순천만 동쪽에 위치한다. 이 갯마을의 어느 바닷가에서나 멋진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바로 앞 바다에 솔섬이 떠 있는 상내리 와온마을은 남해안 일대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일몰 명소로 유명하다.

순천만은 해 질 녘의 풍경만 아름다운 게 아니다. 순천만의 서쪽 해안에 위치한 순천시 별량면의 우명, 화포, 청산, 거차 등의 갯마을에서는 동해안의 어느 일출 명소 못지않게 아름다운 해돋이를 구경할 수 있다. 물론 수평선 위로 불끈 치솟는 동해안의 해돋이만큼 장엄하지는 않다. 하지만 순천만의 갯벌과 수로와 하늘을 붉은빛으로 천천히 물들이며 슬그머니 아침 해가 떠오르는 광경은 동해안의 해돋이보다 훨씬 더 낭만적이고 서정이 넘친다. 그래서 이곳은 해가 막 떠오를 때보다 해뜨기 전의 은은한 노을이 더 환상적이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순천만 일대를 여행하는 것만으로도 1박 2일의 여정이 빠듯하다. 순천만정원, 선암사와 송광사, 낙안읍성민속마을, 순천 드라마 촬영장 등 순천의 다른 여행지까지 둘러보려면 2박 3일은 잡아야 한다. 아무리 일정이 빠듯해도 빼놓을 수 없는 한 곳을 추천한다면 낙안읍성민속마을(사적 제302호, 061-749-8831, www.nagan.or.kr)이 첫손에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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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람들의 온기와 인정이 가득한 낙안읍성민속마을.

낙안읍성민속마을에는 총 길이 1410m의 둥그런 석성 안에 수십 채의 초가가 올망졸망 들어앉았다. 언제 봐도 고향처럼 아늑하고 정겹다. 120가구, 280여 명의 주민이 사는 마을에는 사람들의 따뜻한 인정과 온기가 가득하다. 마을 한복판의 민속음식점에 들러 파전 안주에다 사삼주(더덕술) 한잔을 맛보는 일은 순천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다.

낙안읍성민속마을을 찾은 김에 뿌리깊은나무박물관(061-749-8855)도 들러볼 만하다. 이곳에는 고 한창기 선생(1936~1997)이 평생 수집한 민예품, 전통악기, 고서, 도기, 회화 등의 유물 65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그는 최초의 한글 전용 월간지인 <뿌리깊은나무>를 창간하고, 색다른 여성 교양지인 <샘이깊은물>을 발행함으로써 한국 잡지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 ‘문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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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순천만자연생태관 내에 전시된 흑두루미 가족 조형물.

박물관 건물 옆에는 단소 명인이자 인간문화재였던 고 김무규(1908~1994) 선생의 구례 생가 ‘수오당’이 자리 잡았다. 고택 전체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것이다. 우뚝한 금전산과 고풍스러운 낙안읍성을 배경으로 자리한 수오당은 본디 그 자리에 있었던 고택처럼 천연덕스럽다. 이처럼 뿌리깊은나무박물관의 안팎에는 일세를 풍미했던 거장들의 숨결과 자취가 또렷하다. 그들이 남긴 전통과 문화의 향기는 영원토록 스러지지 않을 것이다.

여행정보

▶숙박
순천만자연생태관 근처에 무진게스트하우스(061-746-6677), 한옥펜션샘터(061-722-8958), 순천만빌리지펜션(010-6562-2266), 순천만쉼표펜션(010-4798-3344) 등의 숙박업소가 있다. 순천시에서 운영하는 순천만에코촌유스호스텔(061-722-0800)도 권할 만하다. 해룡면 상내리의 순천만에코비치펜션(061-725-3355), 놀펜션(061-723-0150)에서는 객실에서도 순천만 일몰과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맛집
순천만자연생태관 부근의 맛집으로는 보리밭사이길(보리밥정식, 061-741-3157), 강변장어집(민물장어구이, 061-742-4233), 대대선창집(민물장어구이, 061-741-3157), 우리밀해물칼국수(061-741-1465) 등을 꼽을 수 있다. 순천 시내의 일품매우(한우갈비, 061-724-5455), 다심정가(한정식, 061-744-5009) 등도 순천을 대표하는 맛집 중 하나다. 낙안읍성과 인접한 벌교꼬막식당(061-754-4098)과 녹수식당(061-754-6504)은 꼬막정식을 잘하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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