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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삼화 경북부의장

대행기관과 사업 내용 지속 공유
통일서원제 국가행사 격상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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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삼화 부의장은 2005년과 2007년 경북부의장을 맡았고, 이번 17기에 또 다시 경북부의장에 임명됐다. 23개 시·군협의회와의 솔직하고 겸허한 소통, 대행기관과의 유기적 협력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2004년 4월 22일 낮 12시 10분 평안북도 신의주 인근 용천역에서 대폭발 사건이 발생했다. 북한 중앙통신은 “1톤 폭탄 100발 규모의 폭발이 일어나 150여 명이 사망하고 1300여 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중 어린이가 절반을 차지했다. 용천 전체 가구의 40% 남짓한 1850가구가 파괴돼 8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대참사였다.

당시 언론을 통해 폭발 사고를 접한 한삼화 ㈜삼한C1 대표(사진)는 곧바로 대한적십자사로 전화를 걸었다. “돕고 싶습니다. 방법이 없을까요.” 한 대표 특유의 측은지심이 발동한 것이다. 한 대표는 적십자사를 통해 건축용 점토벽돌과 보도용 바닥벽돌 일곱 트럭분을 북한에 보냈다. 중소기업으로선 매우 큰 규모의 현물 지원이었다. 한 대표는 이듬해 민주평통 12기 경북부의장을 맡으면서 좀 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민간 통일운동에 참여했다.

“늘 통일이 우리의 새로운 활로이자 돌파구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분단비용보다 통일비용이 훨씬 적게 먹힙니다. 지금처럼 노동집약적 산업이 국제경쟁력을 잃고 있는 상황에서 통일이 된다면 산업 전반에 걸쳐 활력과 획기적인 도약의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한 부의장은 “북한은 대한민국이 돕지 않으면 절대 잘살 수 없다. 무엇보다 북한 스스로가 이를 잘 알고 있다”며 “우리가 더 북한에 공을 들이고 도우면 빗장이 언젠가는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의장은 실제로 지난 2010년 북한이 대규모 수해를 입었을 당시 날아가버린 지붕을 대체할 샌드위치 패널을 가득 실은 40대의 트럭을 이끌고 직접 개성을 방문했을 정도로 인도적인 지원에 적극적이다.

“당시 개성에 가서 보니, 샌드위치 패널 하나 크기가 30㎡에 육박하고 무게는 수십 톤씩 하는데 사람 손으로 이를 운반하겠다고 150명이 대기하고 있더군요. 몇 번 해보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개성공단에 지게차를 긴급 요청해서 천신만고 끝에 샌드위치 패널을 주고 올 수 있었습니다. 주는 사람 못지않게 받는 준비도 돼 있어야 하는데 북한과 우리의 격차가 매우 크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유급 상근 간사제 도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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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삼화 부의장이 지역회의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12기와 13기, 그리고 이번 17기에 경북부의장을 맡은 한 부의장은 무엇보다 23개 시·군협의회장 및 대행기관인 각 지자체와의 소통을 중시한다. 남북관계 분야 공무원 중에 우수 공무원을 유공 자문위원으로 선정해 의장상을 추천하고 항일 유적지나 역사 현장을 방문하는 사업을 2012년부터 해오고 있다. 민주평통 사업 가운데 도나 시·군 차원의 협조가 필요하면 도지사를 비롯한 자치단체장 면담을 수시로 신청해 현안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협조를 구한다.

지자체와의 유기적인 협력이 빛을 발한 것 중의 하나가 그동안 유명무실하게 방치돼 있던 경주 ‘통일서원제’의 대대적인 혁신이다. 통일서원제는 1979년부터 매년 10월 7일(신라가 매초성 전투에서 당나라 10만 대군을 격파한 날) 경주시 주관으로 개최해왔다. 초창기에는 국토통일원 등 정부 인사가 참석하는 제법 규모가 큰 행사였으나, 1985년부터는 발길이 끊긴 채 겨우 명맥만 유지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경북도와의 협의를 거쳐 민주평통이 적극 참여하면서 규모와 성격이 완전히 달라졌다. 처음으로 정부 차원에서 행사를 치렀고, 1985년 이후 30년 만에 정부 인사가 다시 참석했다. 올해 통일서원제에는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황부기 통일부 차관, 허준영 한국자유총연맹 회장, 최양식 경주시장을 비롯해 보훈단체장, 군 부대장 등 1500여 명이 참석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는 등 뜨거운 통일 열기를 연출했다. 민주평통의 13개 지역 부의장과 전국의 시·군협의회장도 행사장을 찾았다.

“화랑정신이 삼국통일을 이뤄냈듯 통일국가를 이룩한 신라의 본산인 경북에서부터 통일의 에너지를 결집해나가야 합니다. 분단 70년을 맞아 통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대대적으로 확산하고 통일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는 통일서원제 같은 통일 관련 행사가 꼭 필요합니다.”

실제로 경북도는 민주평통 경북지역회의의 적극적인 활동에 힘입어 통일서원제 국가행사 격상, 남북 교류협력 네트워크 구축, 통일공감 포럼 운영 등 ‘통일공감 프로젝트’를 수립해 실행하는 중이다.

경북지역회의의 역동적인 사업은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조직체계에서 비롯된다. 경북지역회의는 자문위원 중 대표간사를 선임해 상근으로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제가 처음 12기 부의장으로 임명받고 느낀 것이 지역회의 사무실과 상근자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당시에는 지역회의 간사제도가 없었다). 그래서 생업에 바쁘지 않은 자문위원 중에 실무 업무를 총괄하는 대표간사라는 직책을 부여하고 선임해 지금까지 상근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상근 간사를 두면서 대행기관과 끊임없는 대화와 협조가 가능해져 무슨 사업을 하든 초기부터 사업 내용을 공유하고 협의할 수 있었다. 한 부의장은 “과거에 비해 통일에 대한 관심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민주평통의 사업 분위기도 몰라보게 달라졌고, 하는 일이 많아진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며 유급 상근 간사제 도입을 건의했다.

한 부의장은 1978년부터 38년째 황토벽돌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경영 중인 삼한C1는 컴퓨터 통합 자동화 시스템으로 세계 최고 품질의 건축용 황토벽돌, 바닥 포장용 황토벽돌을 생산하는 경북 지역 대표기업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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