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회 탐방

100여 명의 광주 지역 청년들은 남북 양측의 국방부, 국토교통부,교육부, 문화체육부, 보건복지부,외교부 등 6개 부처에 소속돼통일 한반도를 위한 각 분야별정책을 토론하고 논의하는시간을 가졌다. 지난 4월 경남 창원시협의회가 결성한 ‘평화누리합창단’의 공연 모습.

경남 창원시협의회

유소년통일단이 심는 통일의 꿈
평화누리합창단이 부르는 평화의 노래

지난 7월 17일 청와대가 경상남도에서 찾아온 초등학생 120여 명의 활기찬 목소리로 떠들썩했다. 형광색 조끼를 유니폼으로 갖춰 입은 아이들은 민주평통 창원시협의회 ‘유소년통일단’ 회원들. 청와대 비서실에서 촬영팀이 나와 통일단 멤버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하고 여러 언론에 기사화하는 등 이날의 청와대 방문은 화제를 모았다.

올해로 4년째 활동하고 있는 유소년통일단은 이렇듯 창원시를 비롯한 경남 지역사회에 통일 이슈를 환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해온 창원시협의회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다.

“기성세대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말해왔지만 정작 미래 통일세대인 유소년들은 통일에 관심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유소년들이 통일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이끌어주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2014년 협의회 산하 6개 초등학교 4, 5학년 학생 133명으로 시작한 것이 유소년통일단 활동입니다.”

박연주 창원시협의회 행정실장의 설명이다. 유소년 통일단은 그동안 강화도 애기봉 통일전망대, 해군사관학교 및 함정, 거제포로수용소 등 통일·안보 현장을 견학하고 통일 글짓기대회, 북한 친구에게 보내는 통일 희망 편지쓰기 대회 등을 열었다. 4기를 맞은 유소년통일단 단원은 모두 176명이다

이처럼 창원시협의회가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바로 ‘통일 일꾼’ 양성. 올 들어 개설한 ‘지역통일 최고전문가 과정’ 역시 통일 전문가를 길러내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창원시협의회 강점종 협의회장은 “한반도 평화통일과 번영은 이념과 세대, 지역의 차이를 초월한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인식이 무엇보다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통일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는 과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프로그램 개설 의미를 설명한다.

경남통일교육센터와 함께 진행하는 최고전문가 과정은 지역사회 단체장, 정당 관계자 등 오피니언 리더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동북아 정세와 북한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한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정부 통일정책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8주 과정의 강연을 실시해 4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올 하반기에도 제2기 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 국민의 민주적 시민의식을 고려해볼 때 이렇게 지역 단위로부터 시작된 작은 노력들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 평화통일에 대한 국민적 합의 도출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 강 회장의 믿음이다.

탈북민과 함께하는 ‘평화누리합창단’

창원시협의회는 탈북민과 함께하는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창원시협의회 관내에 거주하는 탈북민은 240가구 317명. 대부분이 여성이다. 박연주 행장실장은 “특히 마산지회의 경우 관내 탈북민과의 교류가 매우 활발한데, 매년 명절에 실시하는 탈북민 초청간담회 덕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간담회를 통해 탈북민들이 가장 많이 토로하는 고민은 바로 교육 문제다. 협의회에서는 이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탈북 청소년을 지역사회 공부방과 연결해주고 간식비를 지원해주는 한편 지역 라이온스클럽과 민주평통 의료봉사단이 지원하는 탈북 청소년 장학사업도 주선하고 있다.

창원시협의회는 특히 탈북민에 대한 ‘일방적 지원’만이 아니라 ‘함께하는 행사’를 통해 이들과 소통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2015년부터 매년 11월 탈북민과 함께하는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다. 자문위원이 탈북민과 함께 김장을 해서 관내 어려운 이웃과 국가 유공 모범 미망인에게 나눠주는 행사를 통해 탈북민들이 스스로 주민의식과 보람을 찾고 있다는 것. 겨울이 다가오면 김장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먼저 연락을 해오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100여 명의 광주 지역 청년들은 남북 양측의 국방부, 국토교통부,교육부, 문화체육부, 보건복지부,외교부 등 6개 부처에 소속돼통일 한반도를 위한 각 분야별정책을 토론하고 논의하는시간을 가졌다. 통일 전문가를 길러내기 위해 올해 처음 개설한 ‘지역통일 최고전문가 과정’.

이 같은 활동은 탈북민뿐 아니라 협의회에서 봉사하는 이들에게도 큰 의미로 다가간다. 지난 2014년 탈북민 6쌍 합동결혼식을 준비한 진해지회 손봉숙 행정실장은 신부 중 한 사람인 김미옥 씨가 자문위원들에게 읽어준 답례의 시를 지금도 기억한다고 한다.

“신부가 읽어준 시가 ‘신을 신으세요’라는 제목이었습니다. 합동결혼식 당일 신부 들러리를 한다고 맨발로 쫓아다닌 우리 지회장님과 자문위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한 시였죠. 우리에게 가족 같은 정을 느끼며 고마움에 눈물이 났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 가슴이 뭉클했고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협의회는 지난 4월 ‘평화누리합창단’을 결성했다. 민주평통 자문위원 20여 명과 탈북민 5명, 통일아카데미 회원 25명 등의 단원으로 이뤄진 평화누리합창단은 이미 지난 7월 민주평통 경남지역회의에서 평화 퍼포먼스로 ‘데뷔 무대’를 가졌고 지금은 11월 9일 가질 첫 합창 발표회 준비에 한창이다.

앞으로 일본 오사카 우토로마을 평화기념관 건립기금 마련 및 동포 위문공연, 오사카 조총련학교 위문공연도 예정돼 있다고 하니, 분단의 벽을 뛰어넘어 빚어낸 이들의 아름다운 화음이 이제 바다 건너 일본의 우리 동포들에게도 울려 퍼질 것이 기대된다.

100여 명의 광주 지역 청년들은 남북 양측의 국방부, 국토교통부,교육부, 문화체육부, 보건복지부,외교부 등 6개 부처에 소속돼통일 한반도를 위한 각 분야별정책을 토론하고 논의하는시간을 가졌다. 경남 창원시협의회는 2015년부터 매년 11월 탈북민과 함께하는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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