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협의회 이수잔 회장
“여성과 차세대 리더 육성에
통일운동 미래 달렸다”
<사진> 2013년부터 해마다 민주평통 미주 여성 콘퍼런스를 열고 있는 이수잔 민주평통 시애틀 협의회장. 그는 여성과 청년 통일 지도자 육성에 관심이 많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역사상 처음으로 미주 여성 콘퍼런스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차세대 통일교육 세미나, 청소년 리더십 캠프 등 차세대 통일교육에 힘써온 이수잔 시애틀협의회장을 탐구해본다.
지난 2013년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는 물론이고 중남미, 남미 등 미주 각 지역으로부터 날아온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 지도자들이 미국 시애틀의 매리엇 워터프론트호텔에 모였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미주 여성 콘퍼런스’에 참가한 자문위원들이었다.
미주 대륙을 통틀어 여성 자문위원들만으로 구성된 행사가 열린 것은 최초. 과연 이만한 규모로 여성 지도자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게 가능할까 우려하는 눈길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대회는 대성공을 거뒀고, 이를 시작으로 2회, 3회 여성 콘퍼런스가 이어지고 있다. 대회 성공의 중심에는 콘퍼런스를 주관한 시애틀협의회의 이수잔 협의회장(당시 16기)이 있었다.
민주평통과 13기부터 인연을 맺고 16기에 이어 17기 협의회장에 연임한 이 회장은 취임하면서부터 ‘동포사회와 함께하는 민주평통’이란 기치를 최우선적으로 추구했다.
“동포사회에서 민주평통이 좀 더 친숙하게 인식될 수 있도록 힘써왔습니다. 이를 위해 언론을 통한 홍보와 더불어 언론사 간담회 등을 꾸준히 가졌습니다. 저 자신 또한 동포들의 크고 작은 행사에 200건 이상 참여하면서 민주평통을 알리며 통일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각인시키는 데 주력했습니다.”
그는 통일운동을 펼쳐나가는 데서 여성 지도자와 청소년, 청년 등 차세대의 역할에 주목하고 이들을 인재로 육성하는 데 힘을 기울여왔다. 그래서 미주 여성 콘퍼런스와 같은 여성 리더의 역할 제고를 위한 행사를 하고, 차세대 통일교육 세미나, 청소년 리더십 캠프, 대학생 대상 북한 인권 포럼 등의 행사도 마련했다. 미국 사회에 ‘주류’가 될 차세대 청년들이야말로 국제사회에 한반도 통일 여론을 형성하고 국외에서 통일을 돕는 주요 세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워싱턴대학교와 피어스칼리지에서 개최한 대학생 대상 북한 인권 포럼이 가장 보람되고 뿌듯한 행사였습니다. 북한이탈주민과 저명한 북한 인권 운동가인 수전 솔티 여사 등을 초청해 한국인 2세 학생들은 물론 미국인 대학생들에게 북한 인권의 현주소를 상세히 알리는 자리였죠. 참가한 수백 명의 학생들이 북한의 인권 실태에 대해 동감하고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통일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것을 함께 깨닫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해외 청소년 고국 방문 프로그램 늘었으면
1976년 부동산업을 시작해 1992년 CHO and LEE Investment라는 부통산 투자 및 관리회사를 설립해 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1993년 한인 1.5~2세들을 중심으로 한인전문인협회(KAPS)를 만들었다. 2002년에는 한인들이 미국에서 파워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유권자연맹(KAVA)을 창립하는 데 일조했다. 2007년 두 단체가 한미연합회 워싱턴지부(KAC-WA)로 통합하자 이사장을 맡아, 한인 1세와 2세 간 다리 역할은 물론 미 주류사회에 한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한인의 위상을 높이는 단체로 발전하는 데 기여했다.
2010년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재직 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촉구 서명 운동을 벌여 1만4000여 명의 서명과 편지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미국 연방 상·하원의원에게 발송하는 등, 한미 FTA 체결을 위한 여론 형성에 이바지했다. 현재도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자문위원, 워싱턴주 여성부동산협회 고문, 한미연합 자문이사, 워싱턴주 한인의 날 축제재단 상임이사, 한인생활상담소 이사, 워싱턴주 시애틀한인회 자문이사로 일하면서 지역사회와 민주평통을 잇는 가교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 회장은 앞으로 펼칠 중점 통일 사업으로 ‘여성과 차세대 리더 육성’을 꼽았다. 이를 위해 한국과 미국의 여성 전문가 및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한미 여성포럼’과 20~40대 젊은 한국인 2세들과 미국의 미래 주역들을 대상으로 한 ‘한미 차세대 포럼’도 계획하고 있다. 그가 마지막으로 민주평통에 제안하고 싶은 사업은 역시 청소년 관련 프로그램이었다.
“해외 청소년들에게 한반도 평화통일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조국의 발전상과 문화를 직접 보고 체험하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같은 모국 방문 경험담을 글로 써서 언론을 통해 홍보함으로써 동포사회에 통일 여론을 형성할 수도 있고요. 따라서 민주평통이 청소년 모국 방문 통일교육 프로그램을 좀 더 확장해주기를 건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