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전국 여성분과위원장 정책회의
“여성의 섬세함과 강인함으로
통일 앞당기자”
<사진> 2016년 여성분과위원장 정책회의에서 기조강연하는 유호열 수석부의장.
1월 25일부터 이틀간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열린 2016년 전국 여성분과위원장 정책회의에서는 지역 여성단체들과의 네트워크 구축, 지역별 여성 통일 리더 육성, 더욱 활발한 온라인 홍보 활동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전국 여성분과위원장 정책회의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여성위원들의 한 해 활동을 공유하고 새해 사업의 실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행사다. 이번 회의에는 여성부의장을 필두로 각 시·도 여성위원장 17명, 시·군·구 여성분과위원장 228명 등 모두 246명이 참가했다.
행사는 김태현 여성부의장의 개회사로 문을 열었다. 김 부의장은 “통일의 주체로서 여성의 역할을 만들고 확장해나가야만 통일 한국 사회라는 새 판을 짤 때 여성이 주체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며 “차세대 통일 여성 리더를 양성하고자 하는 이 행사에서는 현재 전체 탈북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 탈북자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며 그들의 역량 강화를 도모하는 사업을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영숙 부산부의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 여성위원들이 평화통일 정책에 대해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통일에 대한 여성들의 소중한 의견을 경청하고 이것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여성의 역할을 강조했다.
기조강연을 통해 유호열 수석부의장은 현재 북한 핵실험으로 촉발된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튼튼한 한미동맹과 함께 우리 국민들의 투철한 안보의식과 국민적 단합이 필요하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난해 8월 북한의 지뢰 도발로 촉발된 위기 국면에서 우리 국민들의 단합이 결국 8·25 합의를 이끌었듯, 북한의 핵 위협 속에서도 국민들이 단호하고 일치된 행동을 보인다면 지금의 안보 위기를 통일의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 특히 여성들이 가진 창조와 융합, 지혜와 소통 능력은 남북 통합의 시너지를 증폭시킬 것이고,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강인함, 인권 존중이야말로 통일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생생기자단, 여성 통일 수다방 활성화 등 논의
신은숙 위원활동지원국장은 지난해 여성위원들의 사업 결산과 올해 여성사업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지난해 여성위원들은 시·도 단위 통일공감 사업 30회에 3260명이 활동한 것을 비롯해 지역 여성단체와의 네트워크 구축, ‘제17기 여성위원장’ 밴드와 ‘생생(生生)기자단’ 활동 같은 온라인 네트워크 강화 등의 성과가 있었다.
올해의 주요 사업으로는 지난해에 이어 지역 단체들과의 협력, 온라인을 통한 여성 활동 홍보 강화 등이 큰 줄기를 이룬다. 이를 위해 국내외 여성위원 대표자 연계 포럼, 생생기자단 워크숍, 시·도별 여성 통일 리더 양성 아카데미, 시·군·구 단위 여성 통일 수다방 활동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행사 1일 차는 각 분임별 토의 시간으로 공식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분임 토의 시간에는 각 지역별로 추진사업을 개발·선정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 2일 차에는 북한의 실상과 남북관계 전망을 주제로 한 서강대 김영수 교수의 기조강연이 있었다. 김 교수는 “북한 주민 스스로 통일을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북한 주민들의 민심을 얻는 한편, 한국이 통일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국제사회에서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영미 경북 봉화군 여성분과위원장
“어르신에게 통일 소식 전할 거예요”
여성분과위원장 정책회의에 참석한 경북 봉화군 이영미 여성분과위원장은 봉화군 여성 활동의 특징을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사업’으로 꼽았다. “노령 인구가 많고 젊은 사람들은 생업에 바빠 민주평통 행사에 동참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여성분과위는 매달 마지막 목요일 마을 복지관 등을 방문해 동네 어르신들의 식사를 돕는 봉사를 거르지 않고 해왔다. 올해도 어르신을 대상으로 통일 알림 서포터스 활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이 분과위원장은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15기, 16기 활동을 해왔으며, 여성정책회의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 “여성정책에 관해 위원들이 정말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참여한 것이 인상적이었다”는 그는 “위원들의 의욕과 열정에 비해 자금이 따르지 못해 사업이 무산된 사례도 많다. 좀 더 충분한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되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명숙 인천지역회의 여성위원장
“1회성 행사·이벤트는 안 할래요”
인천지역회의는 지난해 ‘2015 인천의 꿈, 통일의 소리 통일 라이브(Live) 행사’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인천의 10개 구·군 협의회에서 영·유아 어린이 팀, 다문화 팀, 대학생 팀, 자문위원 팀 등이 참가해 통일 개사곡, 율동 등을 선보인 행사였다.
“문화를 통해 다양한 계층이 함께 통일을 고민하는 자리로 큰 호응을 얻었고, 올해는 지역 예선을 거쳐 좀 더 규모가 크고 다채롭게 행사를 벌일 예정”이라는 것이 민명숙 인천지역회의 여성위원장의 설명이다.
“인천지역회의에서는 징검다리 멘토링, 통일송 대회 등 북한이탈주민 및 인천 주민, 특히 통일의 주체가 될 미래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행사를 1회성으로 끝나는 이벤트가 아니라 연중 꾸준히, 몇 해에 걸쳐 지속적으로 벌여나가겠다는 목표로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