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시대

vol 112 | 20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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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자문위원의 통일생각

‘평화통일 운동의 불쏘시개 될 것’

2016년 병신년 새해가 한 달이 지났다.
17기 활동 6개월을 넘긴 시점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들로부터 지나간 활동에 대한 소감과 함께 올 한 해 통일사업의 설계와 포부를 들어보았다.





“해마다 독도 탐방…
올해는 백두산 탐방길 오를 계획

양태호 홍천군협의회장

양태호 홍천군협의회장

6~8기, 그리고 12기부터 지금까지 17년을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7, 8기에서는 홍보분과위원장, 12기에서는 간사위원, 13~16기에서는 부회장을 지내고 17기에서는 협의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나는 복을 많이 받은 사람인 것 같다. 특히 지난해 <통일시대>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17기 전국 출범식 때 홍천군협의회 자문위원들이 결의하는 모습과 홍천군협의회 출범식 모습이 <통일시대> 지면에 실렸다. 41명의 자문위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모든 사업에 열정을 바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어 감사를 드린다.

지난해 계획했던 사업은 모두 잘 마칠 수 있었다. 평화통일 염원 군민대회, 우리 영토 독도 방문 캠페인, 통일 여행 워크숍, 청소년 통일 현장 탐방 등 다양한 통일 사업을 노승락 홍천군수의 적극적 협력으로 알차게 진행할 수 있었다.

가장 보람 있던 사업은 5년째 실시한 우리 영토 독도 방문 캠페인. 지역주민 80여 명과 강원일보사와 함께 독도를 찾아가, 우리 영토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되새기고 평화통일로 세계 속에 통일한국을 보여주자는 결의를 다질 수 있었다.

올해는 통일 여행 워크숍 사업을 좀 더 체계적으로, 내실 있게 운영하고자 한다. 지난해까지는 하루 일정으로 진행해온 통일 여행 워크숍을, 올해에는 상설 통일시민교실 개강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매주 90분, 12강좌로 편성해 교육을 이수한 주민을 상대로 수료 기념 현장 탐방학습을 진행하는 것이다.

찾아가는 통일교육도 확대하고자 한다. 학생 통일교육 시간을 늘리기 위해 지역 교육청과 연초 협약을 체결하고 학교 실정에 맞는 시간에 연간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해는 12월 4개교, 603명(초등학교 4회, 중학교 2회, 고등학교 1회)에게 통일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청년분과에서 계획 중인 백두산 탐방 사업이 성공하면 여성분과와 전 자문위원으로 확대 운영하고자 한다.

이렇듯 지난 한 해 17기 출범식과 더불어 민주평통을 알리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지역 내 청년회의소, 재향군인회 등 단체를 순방하며 민주평통의 역할을 설명하고 통일 의지를 확산하는 데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올해는 새해 벽두부터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해 1월 7일 자문위원들이 신년인사회를 겸해 북한 핵 포기를 촉구하고 평화통일 운동을 위해 더욱 힘써나갈 것을 결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무궁화의 고장 홍천군협의회 자문위원 41명 모두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평화통일 운동의 불쏘시개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독일 통일의 상징 베를린에서
한반도 통일 공감대 다질 터”

안희숙 베를린지회장

안희숙 베를린지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14기에서 북유럽협의회 간사 역임. 15기 자문위원을 거쳐 16기 베를린지회 분회장, 17기 베를린지회장을 맡아 일하고 있다.

베를린지회는 새해 벽두부터 몹시 분주했다. 1월 14일 베를린한인회, 재독한인총연합회, 재독 해병전우회, 재향군인회, 인권단체 등의 공동 주관으로 ‘제4차 북 핵실험 규탄대회’를 열고, 뒤풀이 겸 강평회 등을 개최하며 새해를 연 것이다.

베를린은 일종의 특수 지역이다. 우리보다 먼저 통일을 이뤄낸 독일의 상징적 도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업계획을 세우지 않았는데도 갑자기 나서야 할 일과 준비할 겨를 없이 바삐 치러야 할 행사가 있을 때가 많다. 하지만 민주평통 베를린지회 식구들의 헌신과 노력 덕분에 거뜬히 일해내고 있다. 베를린지회는 베를린, 라이프치히, 드레스덴 세 도시에서 추천된 전 파독근로자, 회사원, 자영업자, 연금자, 예술인 등 각 분야의 인재들이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도 베를린지회는 다양한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통일 의식이 취약한 청소년을 위해 베를린과 브란덴부르크 거주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생대회를 개최하고, ‘박종범 유럽지역 부의장배’ 한반도 평화통일 기원 골프대회를 열 예정이다. 지난해 12월로 계획했다가 열지 못한 ‘강연 및 토론회의 장’도 올 11월 말 독일 통일 전문가인 괴델리츠 동서포럼 이사장을 초청해 개최할 생각이다.

지난해 계획했다 이루지 못해 아쉬웠던 사업 또 한 가지가 베를린지회 자문위원들과 같이 드레스덴 통일 현장을 탐방하는 것인데, 이 역시 올해는 청소년 사생대회 입상자들과 동행해 꼭 실천하고자 한다.

앞으로 해외에 살고 있는 우리 2, 3세들에게 통일의 당위성을 더 널리 알리도록 노력해야 한다. 통일이 된 후 후유증을 줄이기 위한 대비도 미리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반도 주변국들이 통일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국제사회에 통일 공감대를 넓히는 일도 꼭 필요하다.

지난해에는 독일 대통령의 한국 방문, 한국 국회의장의 독일 방문이 있었다. 통일부 및 외교부 장관의 독일 방문과 유라시아 친선특급 열차의 운행, 본 홀머 거리(베를린 장벽이 붕괴한 곳)에 한반도 평화통일을 상징하는 한국 전통문 설치와 포츠담 광장에 통일정자 준공 등이 성사되었다.

이를 토대로 앞으로도 독일인들이 한반도 통일에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베를린지회는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가족 단위 통일
체험 프로그램 활성화되었으면”

조주영 연제구협의회 자문위원

조주영 연제구협의회 자문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17기 자문위원이자 대학생 기자. 2014년 가을 부산지역 대학생 통일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면서 민주평통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한국사 공부를 매우 좋아한다. 학창 시절 한국교육방송에서 최태성 선생님을 통해 한국사를 배웠을 때, ‘더 발전된 대한민국을 위해 나 자신은 어떤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것인지 고민해보라’는 가르침을 받았다. 그때 내가 생각한, 우리 세대가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가 바로 통일이었다.

지금도 한국사 공부를 통해 우리 선조들은 어떤 시대적 과제를, 어떤 노력을 통해 해결했는지 공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얻은 것을 바탕으로 남과 북의 다양한 모양을 고민하고 맞춰가면서 통일이라는 하나의 멋진 퍼즐을 완성하고 싶다.

특히 지난 한 해는 민주평통 대학생 기자단으로 활동하면서 부산지역의 통일 사업과 청년층의 통일 관련 활동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내가 활동하고 있는 청년층의 통일 행사나 사업 중심으로 기사를 작성하다 보니 부산에서 세대별로 이루어지고 있는 통일 사업을 다양하게 보도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2016년에는 지역별 행사를 비롯해 더 많은 통일 사업이 홍보될 수 있도록 노력할 터이다.

다른 통일 관련 활동에서도 아쉬움이 없지 않다. 종종 우리가 통일 활동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지 못하고 일을 한다는 점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통일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먼저 통일을 생각해주기를 바라기보다는 통일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는 우리가 먼저 그들에게 다가설 수 있어야 한다.

이미 통일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산악 등반을 하고 토론회나 행사를 개최하면서 이런 모임에 다른 사람들이 시간을 내 찾아오기를 바라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민주평통의 누리소통망(SNS)이나 웹진 등을 통한 이벤트 등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싶다.

굳이 시간을 내지 않더라도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통일이라는 주제를 접할 수 있게 해주는 홍보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지난해 중국지역 협의회가 벌인 ‘세계 한인 청소년과 함께하는 임시정부 대장정’ 사업처럼 해외 지역 자문위원들과 함께 세계 여러 나라에 한반도 통일을 글로벌 이슈로 만들어갈 수 있는 사업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지난해에 민주평통의 ‘임시정부 대장정’ 출발점이었던 독립기념관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역사교육이나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을 보았다. 민주평통에서도 주말에 가족 단위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통일 관련 체험 프로그램 사업을 진행해보는 것은 어떤지 제안하고 싶다.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통일 의식을 배울 수 있어서 좋고, 아이와 함께하는 부모에게도 통일을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기 때문이다.





“정부·국민 간, 지역 간, 세대 간
소통의 가교 역할 할 터”

강성우 목포시협의회 청년분과위원장

강성우 목포시협의회 청년분과위원장

민주평통 16기에 이어 17기 목포시협의회 청년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2년 6개월 동안 민주평통 일을 하면서 평생 통일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쓰고 들어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민주평통에 몸을 담은 후 과연 내가 무슨 일을 배우고 해왔나 돌이켜보면 얼굴이 화끈거릴 만큼 부끄럽고 아쉽다.

하지만 내 생애 가장 많이 ‘남과 북’ 그리고 ‘통일’에 대해 진심으로 되새김하며 지냈다.

지난 16기부터 목포시협의회 청년분과위에서는 남과 북 ‘합수합토(合水合土)’를 위한 ‘한라에서 백두까지’ 행사를 비롯해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한 선상 워크숍, 중·고등학생과 함께한 ‘통일 이야기’,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어깨동무하기 멘토·멘티 결연 등의 행사를 의욕적으로 실천해왔다.

이 같은 프로그램을 벌여오면서 동지섣달 맹추위 속에 한라산의 흙 한 줌과 물을 가져오기 위해 한라산을 오르며 눈보라에 길을 잃을 뻔한 일, 백두산 천지의 흙과 물을 가져오기 위해 천지까지 오르던 중 마주친 중국 군인들의 포승줄에 잡혀오던 북한이탈주민 4명의 간절한 눈빛, 선상 워크숍에서 들은 북한이탈주민들의 탈북 이야기…. 지금까지 살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귀한 체험이었다.

물론 결과가 아쉬운 활동도 없지 않았다. 북한이탈주민과의 멘토·멘티 결연을 통해 만난 아이와의 관계가 그랬다.

참으로 밝고 활기찬 아이였는데, 처음부터 잘해보겠다는 의지와 도움을 주겠다는 마음이 앞서다 보니 내 방식대로, 일방적으로 행동했던 것 같다. 결국 이 아이와의 관계 개선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참으로 후회스러운 일이다.

개인적인 올해 소망이 있다면 내 주변 청년들과 소통하며 그들과 삶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민주평통의 가장 중요한 책무 중 하나는 통일 문제에 관해 정부와 국민의 뜻을 잇는 소통의 역할일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들 사이에 작은 소통이 먼저 준비되었으면 한다. 지역 간, 계층 간, 세대 간 ‘불통’으로 생기는 사회적 손실이 얼마나 많은가.

특히 취직과 결혼 같은 평범한 꿈조차 이루기 어려운 청년들의 삶에 관심을 갖고 그들의 삶을 들여다볼 것이다.

지난해 추석이었다. 늦잠을 자던 중 전화벨 소리가 울려 전화를 받아보니 “선생님, 명절 잘 보내세요”라는 소리가 들렸다.

발신자를 알 수 없어 “네, 감사합니다”라고 무뚝뚝하게 답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한참 후 생각하니, 그건 바로 어깨동무 멘티였던 그 아이의 어머니였다.

이전 설까지는 전화라도 하면서 지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그만 연락도 못 하고 있었던 터였다. 그 순간 참으로 부끄럽고 창피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작은 관심과 정인 것을…. 비록 늦었지만 미루었던 전화를 지금 당장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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