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호 > 통일공감

통일공감 / 윤오현 서울 송파구협의회장

"자문위원은 통일을 위한 소중한 인적 자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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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한 번씩 서울 송파구청 강당에서는 ‘송파평화통일포럼’이 열린다. 통일운동을 전개하고 지역사회의 통일담론을 이끌어가고자 2010년 개설된 송파평화통일포럼은 지역사회의 통일 여론을 선도하는 역할을 뛰어넘어 전·현직 자문위원이 소통하는 교류의 장으로 발전했다.
제16기 민주평통 송파구협의회 윤오현 회장의 역할과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민주평통 자문위원의 임기는 2년이다. 재위촉돼 활동을 계속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2년간 함께 벌여온 일들을 마무리하지도 못한 채 그만두기 일쑤다. 이런 문제는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활동을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문제점 중 하나다. 서울 송파구협의회 윤오현 회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심 끝에 묘안을 냈다.

“송파구협의회는 1989년 발족해 현재의 16기에 이르는 동안 2500여 명의 자문위원이 위촉돼 활동했습니다. 그러나 임기를 마치면 아무런 유대관계도 형성되지 않고, 그동안 쌓아온 인연마저 끊기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또한 연락까지 단절되는 사례들을 보면서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귀중한 경륜과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는 것이 매주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전·현직 자문위원 상호 간에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고, 네트워크를 구축해 교류의 장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윤 회장이 낸 묘안은 바로 송파구협의회가 매월 개최하는 조찬 포럼을 확대 개편해 전·현직 자문위원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현재 송파평화통일포럼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멤버는 현직 자문위원 60%, 전직 자문위원 30%, 일반 주민 10%로 구성돼 있다.

포럼 강의 주제도 안보와 남북관계를 비롯해 사회적 이슈와 일반교양 등으로 다양하게 정해 회원의 참여도와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42차 포럼에서는 ‘통일활동과 자문위원의 자세’라는 주제로 박찬봉 사무처장의 강의가 있었고, 43차 포럼에서는 권영해 전 국방부 장관이 최근의 북한 실정에 대해 강의했다.

“전·현직 자문위원,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협의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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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한마음 평화통일 솔이 텃밭가꾸기.

송파평화통일포럼의 활성화 및 전·현직 자문위원의 참여 확대와 더불어 윤 회장이 힘쓰고 있는 것은 북한이탈주민 지원 사업이다.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체육 행사, 명절 쌀 지원, 취업 알선, 평화통일광장 텃밭 가꾸기, 합동결혼식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그중 가장 효과적이었고 반응이 좋았던 행사는 텃밭 가꾸기였다.

“농토를 임차해 6평씩 50개의 텃밭을 만들어 번호를 매긴 뒤 홀수 번호는 자문위원이, 짝수 번호는 북한이탈주민이 가꿀 수 있도록 분양했습니다. 이를 통해 자문위원들과 북한이탈주민이 상호 소통하면서 거리감을 좁힐 수 있었습니다. 주말이면 갈 곳이 마땅치 않은 북한이탈주민들이 텃밭에 나와 싱싱한 무공해 채소를 기를 수 있고, 어울릴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주말을 기대하고 정신적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도 많이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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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42차 송파평화통일포럼(2013. 12. 18)

사정상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있던 북한이탈주민의 합동결혼식을 열어준 것도 윤 회장이 꼽는 보람 있는 행사 중 하나다. 윤 회장은 정말 많은 커플들이 합동결혼식을 신청했지만 사정상 10쌍을 선별해 치를 수밖에 없었던 사정도 설명했다.

“더 많은 커플의 결혼식을 올려주고 싶었지만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라 부모가 혼수품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기 위해 10쌍으로 제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의 인연으로 지금까지도 멘터-멘티 관계를 형성해 북한에서 온 사람들의 자립에 도움을 주고 있는 자문위원도 있습니다. 요즘도 북한이탈주민 단체 등에서 합동결혼식 계획을 묻는 전화가 종종 걸려옵니다. 현실적으로 여건이 허락된다면 각계의 지원을 받아 좀 더 많은 커플의 합동결혼식을 개최해보고 싶은 것이 올해의 중점 계획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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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북한이탈주민 합동결혼식(2010. 11. 5)

송파구협의회는 북한이탈주민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협의회 내에 ‘북한이탈주민 지원단장’이라는 새 자리를 만들었다. 단순히 사무처의 사업을 지역에서 추진하는 수동적인 협의회가 아니라 지역 협의회 스스로 경영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협의회로 거듭나는 것이 윤 회장의 바람이자 계획이다.

윤 회장은 마지막으로 “민주평통 자문위원들끼리만 추진하기보다는 송파구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를 기획하고, 전·현직 자문위원이 하나 되는 협의회를 만들고 싶다”며 “지난해 7월 협의회장으로 위촉받을 당시에도 대접받는 회장이 아니라 자문위원과 북한이탈주민, 지역주민을 섬기는 회장이 될 각오를 한 만큼 앞으로 송파구협의회장이 아니라 송파구 ‘민주평통맨’이라 불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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