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회 탐방

原州서 흐르는 평화의 물결
“끊어진 남과 북 허리 잇겠다”

역사적인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지난 9월 15일 오후 7시 강원 원주시 백운아트홀. 원주시향의 ‘아리랑 판타지’ 연주를 시작으로 원주콘서트콰이어의 ‘농부가’, YWCA 어린이합창단의 ‘그날을 위해’와 ‘무지갯빛 하모니’ 합창이 이어졌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원주 시민들은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축제 분위기에 흠뻑 취한 표정이었다.

원주시가 최근 남북관계 해빙으로 끊어진 남과 북의 허리를 잇는 도시로 부상하자, 이곳에 오랫동안 거주해 온 시민들은 “오늘 이 자리에 울려 퍼진 아름다운 선율이 평화의 물결이 되어 갈등과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 평화통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100여 명의 광주 지역 청년들은 남북 양측의 국방부, 국토교통부,교육부, 문화체육부, 보건복지부,외교부 등 6개 부처에 소속돼통일 한반도를 위한 각 분야별정책을 토론하고 논의하는시간을 가졌다. 원주시협의회는 8월 10일 개최된 제2차 원주평화통일포럼에서 남북 교류협력 조례 제정의 필요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이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

올해 대한민국을 관통한 키워드는 ‘평화’다. 원주시 협의회가 기획한 ‘한라에서 백두까지 하나 되는 평화음악회’ 행사 또한 한반도에 흐르는 평화의 물줄기를 이어받은 것이다.

장웅렬 원주시협의회 회장은 “최근 남북 화해 기류 속에 원주시에도 남과 북이 소통하고 화합하는 평화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평화음악회가 범국민적 통일 인식 확산에 기여하고 자문위원뿐 아니라 시민이 함께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안보도시 원주에 ‘평화 씨앗’ 뿌려

올 한 해 원주시에서는 다양한 평화활동을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발견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원주시협의회는 평화음악회를 비롯해 고교 통일골든벨, 평화 공감 토크콘서트, 대학생! 통일을 논하다, 통일음악회, 북한 음식문화 체험 등을 통해 ‘접경지역 안보도시 원주’에 ‘평화의 씨앗’을 심고 가꿔나가고 있다.

‘문화예술을 통해 본 북한 이해와 최근 변화’를 주제로 한 강연 등을 열어 원주 시민들이 남북통일 문제와 남북관계를 올바르게 인식토록 하고 통일 의지를 모으는 일도 한다. 6월 27일 오후 원주시 새마을회관 회의실에서 열린 ‘2018 평화 공감 토크콘서트’는 북한 전문가와 탈북민이 강연자로 나서 원주 시민들의 통일 염원을 한데 모았다.

통일 의지를 다지는 것도 훈련이기에 강연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공부하고 깨달으면 시민들도 그 중요성을 알게 된다. 공허한 정책토론보다는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장 회장은 이 같은 활동들은 통일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부정적인 인식을 교육의 힘으로 바꿔보려는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통일에 대한 국민의 마음가짐과 생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어요.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잖아요.” 장 회장은 “남북이 하나 되는 것은 시민의 의지와 열망에 달린 것 아니냐”고 했다.

100여 명의 광주 지역 청년들은 남북 양측의 국방부, 국토교통부,교육부, 문화체육부, 보건복지부,외교부 등 6개 부처에 소속돼통일 한반도를 위한 각 분야별정책을 토론하고 논의하는시간을 가졌다. 4월 18일 원주시청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의 초청강연회.

남북 교류협력의 불을 지피는 또 하나의 움직임이 ‘남북 교류협력 조례 제정’이다. 지난 4월 18일 오후 원주시청 다목적홀에는 원주 시내 곳곳에서 모여든 민주평통 자문위원과 시민 등 100여 명이 넓은 강당을 가득 메웠다. 원주평화통일포럼 및 특별강연회 특별 강사로 초청된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의 강연을 듣기 위해서였다. 이날 강의 주제는 ‘남북 교류협력 시대, 원주는 무엇을 할 것인가’.

강연을 통해 남북 교류협력 조례 제정의 기초를 닦고, 원주시협의회가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 8월 10일 개최된 제2차 원주평화 통일포럼에선 남북 교류협력 조례 제정의 필요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이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참가자들은 “남북의 평화와 번영, 통일은 거대한 것이 아니며 남과 북이 만나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실감했다”며 “한반도에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는 만큼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원주시협의회가 주도적으로 움직여 남북 교류협력 분위기와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조치 덕분에 원주시는 북한과의 원활한 교류를 위해 ‘원주시 남북 교류협력 조례안’을 마련해 지난 8월 입법 예고를 마쳤다. 정부와 강원도의 남북 교류협력사업을 원주시 차원에서 지원하고, 교류협력에 필요한 사항을 미리 정해 남북 교류협력의 기반을 넓히는 것이 그 목적이다. 조례안은 남북 교류협력 사업의 범위와 위탁사항, 재정 지원 등에 필요한 사항,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설치·구성 등에 대한 사항을 주요 골자로 한다.

통일시대 차세대 리더 양성

통일시대를 이끌어갈 미래 세대에게 평화통일의 가치를 알려주는 교육은 이제 질과 양에서 수준급이며 ‘대학생, 통일을 논하다’, ‘청소년과 함께하는 통일 대화’ 등은 통일시대 차세대 리더를 양성하는 자양분이 되고 있다.

100여 명의 광주 지역 청년들은 남북 양측의 국방부, 국토교통부,교육부, 문화체육부, 보건복지부,외교부 등 6개 부처에 소속돼통일 한반도를 위한 각 분야별정책을 토론하고 논의하는시간을 가졌다. 원주시협의회가 9월 15일 마련한 ‘한라에서 백두까지 하나 되는 2018-12-03평화음악회’.

이러한 노력 덕분일까. 원주 시민의 평화통일의식은 강원 도내에서 가장 높다. 지난 10월 지역 언론사 설문 조사에 따르면 원주 시민 10명 중 8명이 ‘통일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장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전후로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구상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내년에는 남북이 하나 되어 통일운동에 앞장서자는 취지의 ‘원주-원 코리아 페스티벌’을 비롯해 다양한 토론회와 캠페인, 시민참여형 행사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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