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세계 청년위원 컨퍼런스’가 11월 9~11일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 재일본민단 중앙본부와 시나가와 프린스호텔 등에서 개최됐다. 민주평통이 주최하고 일본동부협의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에는 해외 34개 협의회 청년 자문위원 99명과 국내 협의회 청년위원 17명, 일본지역 청년 자문위원 등 총 130여 명이 참가해 ‘평화·번영·통일, 새로운 시대를 향한 청년의 역할’이란 주제로 열띤 토론과 논의를 펼쳤다.
일본을 비롯해 중국, 미국, 호주, 캐나다, 동남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청년 자문위원들은 ▲한반도정책 추진 성과와 과제(김동엽 경남대 교수) ▲한민족 디아스포라와 통일공공외교(백진훈 일본 참의원) ▲동북아 정세 변화와 한반도 평화(서재정 일본국제기독교대 교수) 등 다양한 주제의 특강을 들으면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 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또한 분임토의에서 서로의 활동과 생각을 공유하면서 평화와 통일을 위한 세계 한인 청년들의 역할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컨퍼런스를 주관한 이옥순 일본동부협의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행사가 청년들의 평화와 통일 의지를 더욱 튼튼히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이곳에서 생활하는 동포들의 역사와 현재, 미래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해달라”며 한국과 일본 양국관계의 역사적인 특수성을 강조했다.
오공태 일본부의장은 환영사를 통해 “청년 자문위원 여러분들이 통일운동가가 되어 거주국에서 통일 대한민국이 하루빨리 이뤄지도록 앞장서달라”며 “건전한 동포사회 구축을 위해 더욱더 힘써주시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여건이 민단 중앙본부 단장은 축사를 통해 “민단은 부인회, 청년회에서 법조인 모임까지 다양한 하부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일본 내에서도 널리 인정받는 조직”이라며 “앞으로 청년위원들과 함께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컨퍼런스 분임토의는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향한 청년 자문위원의 활동방향’이라는 주제 아래 3일동안 총 3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이수훈 주일본 대한민국대사는 축사를 통해 “민주평통 청년 자문위원 여러분은 세계 각국에서 동포사회를 이끌어나가는 분들이며 동포사회의 차세대 리더로서 동포사회의 발전에 기여해달라”면서 “나아가 한국과 여러분들이 거주하는 국가 간 가교 역할에도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컨퍼런스에 참석한 황인성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청년들이 한반도 대전환기의 시대정신을 이해하고, 자신이 거주하는 나라의 동포사회와 주류 사회에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담론을 전파해달라”고 말했다. 또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한반도의 냉전질서를 완전히 해체하고, 평화롭게 협력하는 새로운 한반도 질서를 창조하기 위해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이를 위한 청년 자문위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번 컨퍼런스의 핵심 프로그램은 분임토의였다. 3일 동안 총 3차에 걸쳐 진행됐다.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향한 청년 자문위원의 활동 방향’이라는 주제 아래 진행된 분임토의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정책에 대한 평가와 소감 ▲해외 청년 자문위원이 추진하는 통일 공공외교 ▲남북 정상회담 합의사항 실천 및 지원을 위한 청년위원의 활동 방안 ▲해외 협의회 청년 자문위원 활동 활성화 방향 등 4가지 주제로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3일간 진행한 분임토의 결과를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발표하고 공유하면서 컨퍼런스 기간에 얻은 지식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 더욱 활발히 활동해나갈 것을 다짐했다.
무엇보다 이번 컨퍼런스는 청년들이 식민지와 분단의 아픈 역사를 오롯이 체험하며 살아 온 재일동포 사회의 역사와 삶을 이해하고, 새로운 민족의 미래를 여는 청년의 역할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뜻깊은 자리였다. 참가자들은 지속적인 네트워크와 연대를 통해 청년들의 힘으로 세계를 잇고, 청년들이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이끄는 밀알이 되자고 다짐하면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정찬미_자문위원(중국 광저우협의회)
한반도 평화·번영 이끌어갈 글로벌 청년 리더를 꿈꾸다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2018 세계 청년위원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분임토의였다. 해외 청년 자문위원들과 국내 청년 자문위원들은 각자 거주하는 지역에서 추진하는 통일공공외교 활동들을 공유하며 상호이해의 폭을 넓혔다.
중국에서는 통일골든벨, 평화통일 기원 한마음 걷기대회, 동북 3성 평화통일 문화유적 답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는데, 그중에서도 광저우협의회 쓰촨성 지역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학부모 평화공감 통일교실’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행사의 목적은 한인 차세대들에게 바람직한 통일의식을 심어주는 것으로, 부모가 올바른 역사의식과 평화 공존 의식을 갖게 하자는 취지로 준비한 행사다.
올해는 교민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강민성 한국사 강사 등 스타강사를 초청해 ‘재미있는 한국사 강의’와 ‘해외 자녀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특강도 함께 준비한 덕분에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무리 좋은 취지의 활동이라도 ‘통일교육’이라고 하면 교민들의 참여가 저조하다. 이를 고민해온 광저우협의회는 사람들에게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통일교육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 아울러 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자 논의를 이어갔다.
세계 곳곳에서 영향력을 갖고 열심히 활동하는 청년위원들이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각 지역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이끌어간다는 자긍심과 책임을 갖고, 국제사회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더욱 분발하기를 바란다.
김태균_자문위원(아프리카협의회)
세계 잇는 커다란 청년 네트워크 구슬 서 말이 꿰어져 보배가 되다
세계 각 나라의 청년 자문위원이 함께 모이는 ‘세계 청년위원 컨퍼런스’. 그것은 컨퍼런스이자 또한 축제이기도 하다. 활발히 활동하는 청년 자문위원들의 에너지가 서로 만나 융합돼 더욱 뜨거워질 뿐 쉽게 식지는 않는다. 서로 비슷한 주제와 방향을 갖고 활동하지만 현장에서의 모습은 사뭇 다른 양상이다.
세계 각국의 특성이 다르듯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캐릭터마저 다른 모습을 보여 흥미롭다.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여기 빛나는 청년들이 평화, 번영, 통일이라는 키워드로 꿰어져서 보배가 됐다. 앞으로도 서로를 격려하며 연결될 것이라 확신한다.
내가 거주하는 아프리카 지역은 영토가 매우 크다. 사하라사막의 크기가 미국 영토 전체와 맞먹을 정도이니 아프리카의 광활한 대지는 상상을 초월한다.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남아공으로 오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24시간. 협의회가 한데 모여 활동하기란 여러모로 쉽지 않지만 아프리카·중동한상총연합회가 주관하는 평화의 샘물 활동에 다 같이 참여하며 생명과 직결되는 평화의 가치를 전하고 있다. 한글학교와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한국 아이들은 평화의 메신저로 성장해가고 있다.
아프리카협의회는 아프리카 한글학교 학생들을 통일시대를 이끌 리더로 키우고자 한다. 그들은 대한민국을 세계에 드높일 리더인 동시에 누군가를 따뜻하게 섬기는 리더로 성장할 것이다. 한반도가 하나가 되어가는 때에 맞춰, 아프리카협의회를 비롯한 아프리카 한글학교에서 이타적이고 헌신적인 리더가 배출되기를 소망한다.
박유정_자문위원(북미 애틀랜타협의회)
희망과 열정 넘친 청년 컨퍼런스 다음 세대에게 평화·번영 전하고파
‘2018 세계 청년위원 컨퍼런스’는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향한 희망과 열정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세계 각국의 동포사회와 한국의 지역사회를 이끌며 통일을 준비하는 청년 자문위원들, 역량 있고 개성 넘치는 해외 청년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니 그 에너지가 무척이나 뜨겁고 훈훈했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민단 중앙본부와 주일본 대사관을 방문하면서 한일관계에서 아직 해결되지 못한 위안부 문제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일동포들의 입장과 위상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오랫동안 지속된 편견과 차별 속에서 역경을 이겨내고 과거와 현재를 살아가며 미래를 준비하는 일본 동포의 이야기를 들으며 동질감과 함께 존경심을 가지게 됐다.
개인적으로도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기사 자료 리서치, 통번역 프리랜서 일로 미국 주요 방송사와 업무 협력을 하면서도 한국인에 대한 변화된 위상을 체감했다. 미국 중간선거 기간에 캐스팅보트이자 유력 후보로 떠오른 미국 내 한인들과 한국 및 한인 관련 정책들이 논의되고 조명될 땐 평화와 번영을 다음 세대에게 넘겨줄 수 있다는 생각에 희열과 에너지가 샘솟았다.
지금은 현 정세를 바르게 이해하고 사람과 사람, 국가 간의 삶을 잇는 능동적인 전문 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나 역시 통일 이력서, 통일 자소서, 통일 스피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평화와 번영의 담론을 전파하는 능력을 키우면서 민간 외교 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이재춘_자문위원(전북 익산시협의회)
해외 청년들과의 교류로 자문위원의 역할 깨달아
나는 늘 해외에서 열리는 청년위원 컨퍼런스 행사에 대한 목마름을 가지고 있었다. 2013년 처음으로 브라질에서 열린 청년위원 컨퍼런스 행사에 참가했을 때 민주평통 청년 자문위원의 위치와 역할을 자각하게 됐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도 재외교포들의 삶을 통해 국가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해외에서 겪는 어려움과 보이지 않는 차별을 묵묵히 이겨내며 능동적으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비장함과 굳은 의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들의 스토리를 국내 청년 자문위원들과 공유하면서 나 스스로가 생각을 바꾸고 의지를 다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절감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는 언제든 깨질 수 있는 유리잔에 불과하다. 비커 속의 개구리가 되지 않으려면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국민으로서 위기감과 애국심을 깊이 새기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다. 국내 청년 자문위원들 간의 회의와 토론도 중요하지만, 해외 청년들과의 교류와 회의를 확대하는 것 또한 중요하며, 이것은 서로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현재 국내 청년과 청년 자문위원들은 평화통일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고, 자신의 역할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청년 자문위원 스스로가 자신의 역할과 사명을 제대로 알고 움직여야 한다. 해외 청년 자문위원과의 만남은 이를 위한 밀알이 될 것이라고 본다. 국내외 청년들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주역이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