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케치

전국 행정실장 워크숍 “새 정부 국정 철학 공유하고
소속감과 유대감 높여”

“통일이 되면 무엇보다 국방비가 줄어들 것이고, 그 돈은 복지와 교육 분야에 쓰여 우리 국민의 삶의 질은 올라가고 윤택해질 것입니다. 민주평통이 앞장서서 통일을 위해 큰 역할을 해야 하며, 민주평통이 이런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지역의 최일선에서 일하는 행정실장이 자부심과 책임의식을 갖고 파이팅해야 합니다.”

충남 당진시협의회 임기향 행정실장의 발표가 끝나자 큰 박수가 회의장을 가득 메웠다.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민주평통 사무처 회의실에서 지난 8월 9일(부산, 경남, 광주, 전남, 울산, 제주), 10일(대전, 충청, 강원, 전북, 경북), 16일(서울, 경기, 인천) 등 총 3번에 걸쳐 전국의 행정실장 248명 중 241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정실장 워크숍이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민주평통 지역회의·지역협의회에서 실질적인 사무를 책임지고 있는 행정실장들에게 18기 출범을 앞두고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공유하고 소속감과 서로 간의 유대관계를 끈끈히 하기 위해 열린 것이다.

워크숍은 황인성 사무처장 특강을 시작으로 마음 열기 게임, 토론 및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취임 후 행정실장과 첫 만남을 가진 황인성 사무처장은 “지금까지 민주평통이 잘 운영돼왔고, 자문위원들이 통일 활동을 잘할 수 있게끔 행정실장들이 묵묵히 뒷받침해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이 자리가 저를 비롯해 서로 가르쳐주고 배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토론에 앞서 지난 1월 전체 행정실장 워크숍 이후 처음 만나는 자리인 만큼 어색함을 풀기 위해 ‘평화~ 통일!’로 반갑게 인사하기와 같은 간단한 마음 풀기 게임으로 회의장은 금세 왁자지껄 웃음으로 가득 찼다.

행정실장들이 마음 풀기 게임을 하며 어색함을 풀고 있다.

그 분위기를 이어 7개의 모둠을 구성해 모둠별로 주어진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정실장들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진지한 모습으로 토론에 참여하며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토론 주제는 ①10·4 남북 공동선언 10주년을 맞아 하고 싶은 사업 ②지역회의·지역협의회가 더 큰 사랑을 받기 위해 해야 할 일 ③지금까지의 통일 사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과 다시 해보고 싶은 사업 ④통일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과 그 해결 방안 ⑤민주평통의 바람직한 혁신 방안과 사무처의 역할 ⑥남남갈등의 원인과 해결 방안 ⑦통일이 되면 좋은 점 등 총 7개이다.

토론 후 발표에서 행정실장들은 올해가 10·4 남북 공동선언 10주년이지만 국민들은 잘 모른다며, 자문위원부터 제대로 알고 있어야 우리 국민들에게 널리 홍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민주평통이 지역에서 더 큰 사랑을 받으려면 일회적이고 단편적인 통일 사업은 지양하고, 매년 꾸준히 개최해 지역민들에게 민주평통 사업으로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포도 알맹이가 하나하나 모여 포도송이를 만들 듯, 많은 숫자에 연연하지 말고 수시로 개최한다면 이러한 것들이 쌓이고 쌓여 지역에서의 민주평통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비롯해 통일 문제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넓혀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지역축제에 민주평통이 함께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행정실장 워크숍에서는 7개의 모둠을 구성해 모둠별로 주어진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정실장들은 ‘먼저 온 통일’이라는 의미에서 탈북민 정착 지원 사업을 좋았던 사업으로 꼽았다. 특히 탈북 청소년과 남한 청소년 간의 대화는 서로 간의 편견을 없애고 한민족이라는 의식을 심어주는 데 크게 기여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런 만남은 서로에게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열린 마음을 심어줘 향후 통일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외에도 향후 남북관계가 좋아진다면 예전처럼 민주평통이 중심이 돼 북한과의 교류 사업을 다시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 행정실장은 민주평통의 전문살림꾼

워크숍에 참석한 행정실장들은 혼자 근무하다 보니 업무에 대해 동료들과 이야기하고 싶기도 하고 말동무가 필요하기도 하다며 비록 서울까지 오는 길이 멀긴 하지만 이렇게라도 참여해서 다른 지역의 행정실장과 교류도 하고 얼굴을 익히면 뭔가 큰 성과를 안고 가는 기분이 든다며 소감을 전했다.

민주평통 국내 18개 지역회의와 228개 협의회에는 총 248명의 행정실장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민주평통 사무처장과의 채용 계약을 통해 지역회의 및 지역협의회에서 민주평통의 운영 및 활동을 지원하는 근무자로서 부의장 또는 지역협의회장의 업무 지시에 따라 지역회의 및 지역협의회 운영과 사업 추진에 필요한 행정사무를 처리하고 있다. 행정실장의 오랜 기간 축적된 업무 경험은 민주평통의 전문살림꾼이라고 칭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행정실장들은 소속 지역회의, 지역협의회 출범을 준비하고 새롭게 위촉된 자문위원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등 누구보다 바쁜 하반기를 보내야 할 것이다. 행정실장들은 이렇게 말한다. “저희는 비록 통일 문제 전문가는 아니지만, 민주평통과 자문위원들이 지역 통일운동의 구심체 역할을 하게끔 지원하는 실전 전문가라고 자신합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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