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지난 2월 12일(수)~13일(목) 1박2일간 대전 리베라호텔(대전 유성구 소재)에서 전국 여성분과위원장 정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각 시·도 여성위원장, 시·군·구 여성분과위원장, 해외 대륙별(미주, 북유럽, 아시아, 일본, 중국) 여성대표 등 253명이 참석했으며 박성배 대전부의장과 대전 지역 각 협의회 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올해 자문회의의 주요업무 및 여성자문위원 활동방향을 공유하고 여성 통일활동 공감대를 확산시키고자 개최된 이번 회의는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이라는 주제 하에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주었다. 또한 ‘사무처장과의 대화의 시간’을 통해 자문회의 업무 및 여성자문위원의 활동방향에 대한 의문사항을 해소하였고 ‘이탈주민의 정착성공 스토리’와 ‘탈북청소년의 남한사회 효율적 적응 방안’ 강의는 북한이탈주민의 삶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었다.
아울러 해외 대륙별 여성자문위원 대표를 초청, 국내·외 여성자문위원 간 교류의 장이 되었으며 여성 자문위원 우수 활동사례집을 발간, 배포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박찬봉 사무처장은 인사말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메시지에 담긴 의미를 설명하고 “통일이 대박이 되기 위해서는 북한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 과장에서 많은 변화를 겪게 될 북한주민들을 품에 안고 그들의 마음을 살 수 있는 통일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통일을 ‘마음을 얻는 과정’이라고 생각할 때 남성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을 바로 여성자문의원들이 해줄 수 있다며, “2만6천 명의 북한이탈주민들이 잘 정착하게 하는 돕는 일은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가 아니라 통일을 같이 준비해나가는 파트너십의 과정이기에 민주평통의 역할, 여성위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은숙 통일정책자문국장의 설명으로 제16기 활동목표 및 추진과제 설명과 5대 활동방향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신은숙 국장은 ‘통일맞이 하나-다섯운동은 여성위원들을 믿고 벌이는 사업’이라며 적극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여성분과 통일활동에 대해 “단순한 워크숍 연수보다는 통일시대를 대비해서 여성위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대표 여성사회단체와 연계해 사업 시너지를 제고하여 창의적인 사업을 꾸려나가 달라”고 부탁했다.
업무보고 직후 ‘사무처장과 대화의 시간’이 있었다. 그 누구보다 북한이탈주민 가까이에서 이들을 지원해온 여성자문위원인만큼 그동안 느낀 실망과 안타까움들이 엿보였다. 여성분과위원장들은 북한이탈주민과의 접촉 자체가 어렵다거나 취업의지 부족, 약속 안 지키기 등에 대한 애로사항들을 이야기했고, 통일맞이 다섯-하나운동을 직접 실행에 옮기는 데 있어 궁금한 점들을 쏟아냈다.
Q. 울산동구협의회 김길주 : 인원파악이 잘 안돼서 북한이탈주민돕기가 순조롭지 않다.
A. 사무처 : 그 문제를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경찰서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MOU를 체결하는 등 좋은 방향으로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 현재 다섯 가지 실천운동에 대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고 자문위원들이 마음만 가지면 즉시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있다.
Q. 이천시협의회 심혜진 : 멘토로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해야 하는데 교육지원을 해줄 수 있는지? 의료봉사는 어떤 식으로 진행해야 하나.
A. 사무처 : 멘토를 위한 충분한 교육 프로그램 준비하고 있고 수료증도 수여할 예정이다. 멘토링에 필요한 재원은 일부 지원하겠다. 의료봉사는 중앙에 의료봉사단을 구성해 전국 병원장 협회와 의사협회, 약사협회, 간호사협회 등과 네트워크를 맺어서 일을 하게 된다.
Q. 강남구협의회 이재민 : 현재 우수 학생들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으며 멘토 회의나 교육도 실시하고 있는데 예산상의 어려움이 있다.
A. 사무처 : 멘토 교육이나 각 지역회의 시도별로 1년에 한 두 번 멘토-멘티 가족이 함께하는 캠프 등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예산은 마련이 되어있다. 탈북민지원사업을 민주평통에서 역점적으로 한다고 해도 주무부처는 통일부와 그 산하에 있는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공기관에서 지원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국적인 조직과 인적 역량이 있는 민주평통이 이를 보완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냥 돕는데서 끝나는 사업이 아니라 통일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하는 것이다. 민주평통의 활동도 그런 큰 틀 속에서 추진되고 있다.
현경대 수석부의장은 이날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맡았다. 현 수석부의장은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설명하며 “통일은 대박이라는 말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데, 통일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이 세계 12대 경제대국으로 발전시켜온 터전 위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금년도 핵심사업으로 탈북자정착지원사업을 선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생명을 걸고 대한민국 품에 안긴 사람들에게 사랑과 인내, 무한신뢰를 보여주는 사업에 여성분과위원장들이 중추적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현 수석부의장은 “먼저 온 2만6천 명의 북한이탈주민을 끌어안은 후 그분들을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 적합하도록 선도했던 경험은 통일 이후에 남북통합을 위한 연습이 될 것”이라며 “1:1멘토링을 통해서 믿음과 신뢰, 사랑을 주고받도록 하는 사업을 할 수 있는 기관은 민주평통밖에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여성자문위원들이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북한이탈주민들의 마음을 열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윤국 (사)굿피플 인터내셔널 사회복지사가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성공 스토리를 들려주었다. 현재 북한이탈주민들의 창업을 돕고 있는 윤국 사회복지사는 탈북 이후 음식점 점원부터 동대문 도매시장 외판원, 증권 애널리스트 등 다양한 직장을 전전하기도 하고 직접 창업과 실패를 경험했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주었다. 또한 경제적 지원보다는 북한이탈주민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줄 것을 주문하며 북한동포를 많이 사랑해달라고 부탁했다.
윤국 사회복지사는 중간 중간 북한말 퀴즈를 내기도 했다. 수제비의 북한말(뜨더국)을 묻는 질문에 던지기 던지기탕 밀떡 밀떡국 등 오답이 나와 한바탕 즐겁게 웃기도 했다.
이어 곽종문 한겨레고등학교 교장의 ‘탈북청소년의 남한사회 효율적 적응 방안’강의가 있었다. 곽종문 교장은 학생들이 학교 부적응 실태를 설명하고 검정고시보다는 반드시 학교를 다니도록 해야 하며, 학습에 따라가지 못한다고 무조건 연령을 낮춰서도 안 된다고 조언했다. 곽종문 교장은 “탈북학생들 대부분이 낮은 학습능력과 열악한 경제상황, 심리정서적 불안감 때문에 자신감과 자존감이 매우 낮다”며, “학교에서 칭잔해주고 배려해주는 한편 간단한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도와주면 더욱 고무된다”고 말했다.
북한이탈 청소년들은 특히 완전 경쟁체제에 적응하기 어렵고, 자기가 뭘 모르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깜짝 놀랄 만큼 숨어있는 재능이 있고 중요한 인적자원이므로 국가사회적으로 보람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가르쳐야 하며, 합리적이고 현명하게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제적 지원은 장기적 부적응을 유발하므로 자립자활능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그리고 복지의 늪을 탈출할 수 있도록 학교·지역사회 전문가와 협력, 직업·진로교육서비스를 통해 도와야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지속적으로 ‘나눔’을 강조해 향후 통일시대를 이끌어갈 일꾼이라는 것을 인식시켜달라고 당부했다.
<본 동영상이 보이지 않으시면 여기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