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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담백한 통일이야기 우리가 보는 평화통일은 솔직담백한 통일이야기
우리가 보는 평화통일은

지난 1월 11일 민주평통 20~30대 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2030 세대가 생각하는 평화와 통일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 청년 세대의 통일관을 엿볼 수 있던 특별한 자리에서 나눈, 평화통일에 대한 솔직 담백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2030 통일인식은 언제나 문제였다?”

황인성 사무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1월 11일, 민주평통 사무처에서 진행된 ‘2030 통일여론 간담회’에서 대북·통일관에 대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사무처에서 근무하는 20~30대 직원 10여 명이 모인 자리인 만큼 젊은 세대가 바라보는 대북관, 통일관이 가감없이 제시됐다. 이 자리를 주최한 황인성 사무처장은 “분단국가에서 통일이란 민족사적 과제이다. 헌법상으로도 대통령에게 부과된 주요한 임무이고, 그것을 위해 우리 민주평통이 존재하는 것”이 라며 “이런 중요한 사안에 대해 우리 청년세대가 무관심하거나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는 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된다. 통일은 미래를 이끌어 갈 청년세대의 삶과 매우 긴밀하게 연관된 사안인 만큼 가장 먼저 우리 사무처에서 일하는 청년 직원들의 생각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박주화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의 ‘2030 세대 통일·대북관 진단’에 대한 발제가 있 었다. 박 부연구위원은 “2030의 통일인식은 항상 ‘문제’라는 단어와 이어져 있다. 그러나 정말 2030이 문제인지, 그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한 근거는 부족하다” 고 말문을 열렸다. 그는 2030 세대와 기성세대의 여론 조사 결과를 근거로 “2030이 기성세대에 비해 민족정체성이나 통일에 대한 필요성 등은 낮지만 아이러니하게 통일을 이루기 위한 행동이나 자세는 더 개방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30 세 대는 세계 10위의 경제규모를 가진 대한민국에서 무한 경쟁하는 시대를 살아왔기 때문에, 기성세대와는 통일의 담론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며 젊은 세대의 통일여론을 제고하기 위해 “통일과 평화에 대한 직접 경험기회 확대, 2030 세대에 집중된 조사 및 투자와 함께 이들이 참여하고 만들어갈 수 있는 통일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젊은 세대가 보는 통일 “통일이 저와 어떤 관계가 있나요?”

북한은 외국인가요? 남북관계나 통일보단 생존의 문제인 취업이 더 중요해요!

이런 생각은 과연 2030만의 문제일까?

송순철 여론분석과장의 사회로 이어진 자유토론에 서는 먼저 2030 세대가 가진 대북·통일관에 대한 현상 과 문제점을 짚었다. 참석자들은 현재의 2030은 통일이나 북한, 분단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거나, 나와 관계없는 문제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류현욱 주무관(대변인실)은 “기성세대와 달리 2030 세대는 사실상 북한이라고 하면 외국에 준하는 시선으 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고, 김지아 주무관(남부지역과)도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2030에게는 통일을 하지 않은 상태가 더 자연스럽다. 기성세대가 말하는 ‘한 민족이니 통일해야 한다’는 말이 크게 와 닿지 않는다” 고 밝혔다. 김성준 주무관(여론분석과) 역시 “친구들에 게 민주평통에서 일한다고 하면 북한이나 통일보다는 북한과 관련된 주식 이야기를 더 많이 궁금해 한다”고 전했다.

2030 세대가 통일이나 북한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정서윤 주무관(자문건의과)은 “몇 년 전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취업 준비해야 하는데 언제 통일에 관심을 갖겠냐고 반문하더라. 또 군대에서 북한을 적대시하는 교육을 받는데, 제대를 하면 반대로 통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것들이 젊은 세대에게 혼란을 주는 것 같다. 기성세대가 만들어 둔 판에 2030 세대는 일회성으로 동원되거나 의견만 내라는 식의 행사가 많다. 주도적으로 통일을 그려 볼 경험이 없다”고 전했다.

김진훈 주무관(자문건의과)은 “친구들과 이야기해 보면 정상회담처럼 큰 이슈가 있을 때는 관심도가 높아지지만 이것이 통일에 대한 필요성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한편으로는 분단 후 그동안 북한이 도발을 많이 한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2030 세대는 북에 대한 반감도 강한 것 같다”고 밝혔다. 박영상 주무관(해외지역과)도 “중고등학교 교육 과정에서 북한이나 통일에 대해 배우면 사실을 나열하거나 외우는 것 에서 끝나기 때문에 대북관이나 통일에 대한 생각이 형성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통일에 대한 낮은 관심도는 2030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임준성 주무관(해외지 역과)은 “제시된 통계를 보면 통일에 대한 관심도가 전 세대에서 낮아지는 게 추세인 것 같은데, 과연 젊은세대만의 문제라고 볼 수 있는가 의문이 든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관심도가 낮아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인 만 큼 전반적인 추세를 높이는 데 집중하는 게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도연 사무원(대변인실)은 “2030 으로 묶여있지만 사실 2년, 3년만 차이가 나도 인식이 달라지고 세대차이가 생긴다. 좀 더 세분화된 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박주화 부연구위원은 “자료를 준비하면서 20대와 30대를 나눠봤더니 같은 20대라도 학생이나 근로자냐 구직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왔다”며 좀 더 세분화된 연구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2030이 원하는 통일, 실질적이고 피부로 느껴져야

통일을 취업과 연결시킬 수 있을까?

다양한 분야에서 접할 기회가 필요 2030이 자율성을 갖고 주도하는 장 만들자

나의 삶과 일상을 통해 느낄 수 있어야

그렇다면 2030 세대의 의식을 변화시키고 관심을 제고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2030 세대 직원들은 청년들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청년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성준 주무관은 “요즘 학생들은 스펙을 쌓는데 관심이 많은 만큼 대학 진학이나 취업할 때 도움이 되는 공모사업이나 학술행사 등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엄경민 주무관(운영지원담당관)도 “지금까지의 통일 정책이 2030에게 크게 와 닿지 않는다. 제도적으로만 통일을 이루는 것이 아닌 만큼 교육, 문화, 체육 등 모든 분야에서 2030 세대 가 통일에 관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통일 정책을 청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는 장치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승주 주무 관(교육연수과)은 “또래 친구들을 보면 ‘통일을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진 경우가 많다. 통일에 대해 사회적으로 구체적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2030의 관심도와 필요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본 다. 이런 부분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서윤 주무관도 “청년들이 통일이나 평화에 대한 정책을 스스로 만들고 실행할 수 있도록 판 을 짜주고, 관은 서포트만 하는 방식으로 상상력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자율적인 장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2030이 통일 문제에 무관심한 이유는
현실적으로 체감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통일이 되는 과정이나 통일이 임박했을 때
‘과연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북한에 대한 정보를 스스로 찾아보며
관심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통일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평화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 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은애 사무원(기획재정담당관) 은 “2030이 통일 문제에 무관심한 이유는 현실적으로 체감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통일이 되는 과정이나 통일이 임박했을 때 ‘과연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북한에 대한 정보를 스스로 찾아보며 관심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상 주무관은 “남북관계가 악화되면 나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도 있는 만큼 남북관계의 발전은 필요하다고 본다. 통일이나 평화와 관련된 강연이나 연구를 할 때 장밋빛 미래보다 과거를 돌이켜보며 나의 삶 에 끼칠 수 있는 부정적인 미래도 들여다보며 통일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지민 주무관(사무처장실)도 “2030 세대는 대학이나 취업에 많은 시간을 쓰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기 도 어렵고, 따로 정보를 찾아보기도 힘든 상황이다. 다 양한 홍보를 통해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무의식적으로 통일이나 평화를 느낄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토론을 마친 후 박주화 부연구위원은 “2030의 통일 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다고 하지만 과연 기성세대는 통일에 얼마나 관심이 많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2030 의 통일여론 간담회가 필요하다면 4050, 6070의 통일 여론 간담회도 있어야 한다고 본다. 앞으로 민주평통에 서 좀 더 세분화된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해 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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