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의 길을 묻다

3·1운동 정신은 화합, 남남화해가 남북화해의 단초입니다 “3·1운동 정신은 화합,
남남화해가 남북화해의
단초입니다”

2019년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다. 우리 사회 각계각층에서는 이를 기억하고 그 정신을 이어나가기 위한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정부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3·1운동 정신을 기리며 국민의 힘을 한곳에 모으기 위한 잰걸음이 분주하다. 민간차원에서 2014년부터 3·1운동 기념사업을 추진해 온 박남수 상임대표를 만나 3·1운동 정신과 평화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3·1운동 정신의 재발견, 새로운 미래 100년의 밑거름

“3·1운동은 하나의 역사적 사건일 뿐만 아니라 지금도 흐르고 있는 위대한 정신입니다.”

종교계 원로로서 오랫동안 남북 간 종교 교류와 화합을 위해 달려온 박남수 상임대표(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 원회, 이하 추진위). 그가 생각하는 3·1운동 정신은 ‘위대함’이다. 그리고 3·1운동 정신이 지켜나가야 할 가치의 정수는 자연스레 평화통일의 염원으로 이어진다.

“3·1운동 정신의 위대한 가치는 대중화, 일원화, 비폭력주의 라는 3대 원칙을 지켜냈다는 데 있습니다. 그 정신은 오늘날에 도 여전히 살아 숨쉬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일조했고, 이는 평화통일을 향한 과정에서도 일관되게 가져가 야 할 정신이죠.”

추진위는 2014년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출범했다. 종교계와 시민사회 지도자들이 함께 뜻을 모았다. 그동안 3·1운동 유적 답사를 비롯한 조사사업, 학술토론회, 자료발간사업, 평화통일 종교 인대회, 남북공동기념사업 준비 등 다양한 활동도 펼쳐 왔다. 작년에 개최한 99주년 3·1절 기념행사 때는 남북 종교인들이 축사를 상호 교환하고 이를 낭독하면서 3·1운동의 가치를 함께 공유하기도 했다. 남측에서 보낸 축사는 ‘조선종교인협의회 3·1절 기념행사’에서 낭독됐다.

“우리는 3·1운동의 의미를 셋이 하나 되는 운동이라 부릅니다. 하늘, 땅, 사람의 천지인(天地人) 즉, 하늘을 이고, 땅을 딛고, 사람과 온 생명이 하나 되는 한민족 정신문화의 결정체로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3·1운동 정 신을 재조명하고 재평가하면서 그 정신이 지닌 가치를 공유하고, 확산하여 여러 가지 유의미한 모습으로 재창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천도교 55대 교령을 지냈고, 현재 한국종교연합 대표직을 맡고 있는 그는 종교계가 갈등과 반목을 접고, 남남갈등 해소와 화합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3·1운동 당시 전 국민으로부터 독립을 향한 열망을 이끌어냈던 것도 종교계고, 이를 독립선언서에 담아냈 던 민족대표 33인 역시 각 종교계를 대표하는 인사였습니다. 당시 종교인들의 역할이 컸고, 종파별로 대표성 을 가지고 독립운동에 앞장서면서 수많은 이들의 행동 을 이끌어냈습니다.”

그가 강조하는 종교 간 화합은 남북 교류의 윤활유로서 작용하며, ‘통합’의 가치를 이끌어내는 것을 의미 한다. 1919년 대한민국의 그날처럼 2019년의 대한민국도 모두가 ‘하나 되어’ 새로운 미래 100년의 가치를 만 들어나갈 때, 비로소 3·1운동 정신의 계승 또한 가능하다는 것이다.

남남화해가 남북화해로 이어질 것

남북관계가 활발해지면서 3·1운동을 남북이 함께 기념하는 사업도 가시화되고 있다. 그동안 민간차원에서 다양한 남북교류와 접촉이 있었지만, 남북 당국이 3·1 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공동개최하기로 합의하면서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대통력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위원으로도 참여하고 있는 박 대표는 국민이 주도성을 발휘하는 민관협력을 강조한다.

“정부차원에서 추진하는 위원회에서 100주년을 맞아 각계각층에서 100여 명의 위원을 선발했어요. 저는 기억기념분과 소속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3·1운동은 시민정신의 표출이기 때문에, 3·1운동 기념사업도 시민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정부차원의 기념사업도 시민의 참여와 역할을 높이는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해요.”

박 대표는 이를 위해서 민과 관이 더욱 소통하고 화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제가 ‘남진원만북하회(南辰 圓滿北河回)’라는 말을 자주합니다. 남쪽의 이웃들이 원만하게 화합을 잘하면, 북쪽의 강물 방향을 바꾼다 는 뜻입니다. 남남갈등의 해소가 바로 남북화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 남북관계는 그 어느 때 보다도 분위기가 좋습니다. 이 분위기를 지혜롭게 평화통일로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화합과 소통이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남남갈등을 해소해 나가야 합니다. 이것이 남북갈 등 해결의 토대가 될 것입니다.”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박 대표는 국민 공동 행동 요령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3월 1일 자정을 기해, 3·1운동의 의미를 다시금 떠올리고, 각자가 작지만 통 일된 행동을 동시에 실행하는 것이다.

“누구나 마음만 있다면 참여할 수 있습니다. 3·1운동 이 국민의 힘을 바탕으로 한목소리를 냈던 만큼 통일 문제에 있어서도 민간단체, 즉 국민이 바탕이 되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평화통일도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카카오톡 아이콘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스토리 아이콘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