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민주평통

“이제는 미주지역
이산가족도 만나야 합니다”

매년 1월 13일은 미주 한인의 날이다. 미주 한인의 이민 역사도 백여 년을 훌쩍 뛰어넘은지 오래다. 102명이던 이민 1세대는 어느덧 250만 명 규모로 성장했고, 사회 각층에서 ‘코리안 파워’를 키워나간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한 이때, 미주 한인 사회 내 풀뿌리 유권자들도 평화통일의 주역이라는 마음으로 조국의 통일을 그린다. 그 선두에서 활 동하는 최광철 미주민주참여포럼 대표(KAPAC, Korean American Public Action Committee)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 대표는 민주평통 LA협의회 간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북미 한인 이산가족 상봉 프로젝트를 시작하다

2018년 11월, 북미 이산가족 관련 정책 간담회를 마치고 KAPAC 임원들이 알란 로웬달 연방하원의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올 초,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기대되는 가운데 미주 동포 사회에서는 ‘북미 이산가족 상봉 추진 계획’ 이 화두로 떠올랐다. 북미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중심으로, 미주민주참여포럼과 美 연방하원의원(브래드 셔먼, 제럴드 코널리, 디나 티투스, 토머스 소우지, 그레이스 맹, 엘리엇 엥겔 등)이 손을 맞잡았다. 이들은 북미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2차 북미 정상회담 공식 의제로 상정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전달했고 116기 연방의회 차원의 강력한 결의안도 상정할 예정이다.

“한반도의 평화, 번영, 통일의 가치를 미주 동포사회 안에서 일깨우고, 지경을 넓혀 나간다는 의지로 북미 이산가족 상봉 추진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2018년 10월, 브래드 셔먼 의원(연방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 위원장) 후원회에서 환영사를 하는 최광철 대표

최광철 KAPAC 대표는 “한반도의 분단 상황은 세계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의 도움 없이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국제정치의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미주 한인 의 정치적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풀뿌리 유권자들의 파워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주동포들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주역 이라는 마음을 갖고, 한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북미 이산가족 상봉 문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250만 동포의 목소리가 중요합니다. 동포들의 관심과 참여로 공식채널로 시행될 북미 이산가족 상봉이 꼭 성사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탰으면 합니다.”

지난 2017년 5월 창립된 KAPAC은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어 정의, 공정, 평화, 통일, 민주, 참여와 같은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한다. 지난해에는 4·27 남북 정상회담 과 6·12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로스엔젤레스와 뉴욕 등에서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많은 한인단체가 남북 정상회담 지지 및 성공 기원 미주 단체 연합 기자회견 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는 이례적으로 이념을 넘어 진행 된 행사로 오로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모인 화합의 장이기도 했다. “굉장히 성공적인 행사 였습니다. 명분과 뜻과 대의가 뚜렷하다면 이념적 분열을 넘어서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는 동포들이 많다는 걸 방증하는 자리로서의 의미가 있는 행사이기도 했죠.”

민간공공외교, 풀뿌리 유권자의 힘이 필요하다

“우리 국민들은 그 어느 민족보다 민주의식이 상당합니다. 근현대사에서 몸소 체험한 민주의식이죠. 다만 극단적인 이념 대립으로 국론이 분열되고 남북이 분단되어 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저희 KAPAC은 그동안 어느 외교 단체도 하지 못했던 한반도 평화를 위한 다양한 민간공공외교를 펼치겠습니다. 그게 바로 저희의 사명이기 때문이죠.”

2019년 1월, 엘리엇 엥겔 의원(연방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 한미동맹 우호 증진 의원사절단과 함께 한 뉴욕 정책 간담회

KAPAC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최 대표의 확고한 철학은 하나씩 뚜렷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미연방 상하원의원들로부터 북미 이산가족 상봉 추진 계획의 초당적 지지를 이끌어냈다. “미국은 인권과 인도주의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나라입니다. 이산가족 상봉 문제 역시 인도주의적인 관점으로 바라봐야 할 문제죠. 그런데 지난 2000년 이후 남북 간 21차례 이산가족 상봉이 있었음에도 재미 이산가족 상봉은 미정부 차원의 공식채널에서 진행된 바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트럼프와 국무부에 보낸 연방의원들의 서한이 트럼프 정부의 진지한 반응을 이끌어 낸 것은 최고의 성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최 대표의 목소리엔 힘이 실려 있었다. 그는 “71년, 고착화된 조국의 분단 현실을 한반도 평화 무드를 기회로 삼아 끊어내야 한다”며 동포들이 전방위적으로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회가 된다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지지 유권자 서명 운동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동포사회는 물론이고, 백인 주류 사회에서도요. 요지는 우리 동포들,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지하고, 전파해야 한다는 것이죠. 지역 언론에 기고도 하고, 인터뷰도 하면서 자주 발언의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미주 내 한인사회의 정치력 향상을 위한 지름길이자, 관심이고 참여인 것이죠.”

민주평통 LA협의회 간사이기도 한 그는 국내외 2만 여 명의 민주평통 자문위원을 향해서도 같은 역할을 독려했다. “우리 후손들을 위해, 한민족 전체의 미래를 위해서 지금 찾아온 이 평화의 기회를 살려 나가지 못한다면, 우리는 역사에 큰 과오를 남기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이념적 분열을 끝내고, 단결해서 한마음으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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