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케치

김덕룡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이희옥 상임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제18기 민주평통 상임위원 임명장 수여식 활동 첫발 내디딘 상임위원 499명
“평화통일 희망 전하겠습니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구현’을 위한 민주평통 제18기 상임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했다. 앞으로 2년간 499명의 상임위원들은 남북관계가 대결과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 화해와 협력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책건의를 활성화하고 국민적 합의와 공감대 형성에 나선다.

“500여 명의 상임위원들은 10개 분과 위원장과 간사를 중심으로 활동해 한반도 평화와 국민 단합에 필요한 알찬 건의를 많이 해주기를 부탁드립니다.”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제18기 민주평통 상임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민주평통이 9월 5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제18기 민주평통 상임위원 임명장 수여식’을 열고 한반도 평화통일을 실천할 제18기 상임위원에 대한 임명식을 거행했다. 앞서 민주평통은 10개 분야별 분과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고, 앞으로 2년간 한반도 곳곳을 돌며 평화통일 여론을 수렴하고 정책을 건의할 제18기 민주평통 상임위원 499명을 선발했다.

제18기 상임위원회는 6·15 공동선언과 10·4 공동선언의 정신을 계승하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구현을 뒷받침하기 위해 10개 분과위원회 직무 범위를 개편하고, 일부 분과위원회 명칭을 변경했다. 새롭게 편성된 분과위원회는 ▲기획조정분과위원회 ▲평화발전분과위원회(구 통일정책분과위원회) ▲국제협력분과위원회(구 외교안보분과위원회) ▲경제협력분과위원회(경제과학환경분과위원회) ▲국민소통분과위원회(구 통일교육홍보분과위원회) ▲사회문화교류분과위원회(구 문화예술체육분과위원회) ▲통일법제분과위원회(구 인권법제분과위원회) ▲종교분과위원회(구 종교복지분과위원회) ▲여성분과위원회 ▲청년분과위원회 등 모두 10개다.

황인성 사무처장은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한반도 주변 정세가 엄중한 상황에서 출범한 제18기 민주평통은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한 의미가 있다”며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남북관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상임위원들이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김덕룡 수석부의장은 민주평통 의장인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상임위원들에게 일일이 임명장을 수여하며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구현을 위해 적극적인 정책건의 활동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제18기 상임위원 구성은 17기와 달리 지역 편중을 해소하고 여성 및 청년 상임위원 위촉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18기 수도권 거주 상임위원은 17기 대비 8.9%포인트 감소했고, 18기 여성 상임위원은 17기(95명)보다 증가한 124명이 위촉됐다. 17기 당시 33명이었던 45세 이하 청년 상임위원은 이번에 50명으로 확대됐다.

황인성 사무처장은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남북관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상임위원들이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 상임위원 499명 구성… 상견례 통해 결속 다져

이날 신임 분과위원장으로 임명된 위원장들의 의지는 남달랐다. 10개 분과 위원장들은 차례로 단상에 올라 인사말을 통해 각자의 포부를 밝혔다. 고유환 기획조정분과위원장은 “헌법기관으로서 민주평통이 대통령의 통일정책 수행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박종철 평화발전분과위원장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민주평통 통일 활동을 모색하고 국민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유은 국제협력분과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공공외교 및 국제협력 방안을 중점적으로 수립하겠다”고 다짐했고, 김영윤 경제협력분과위원장은 “남북 경제 협력 및 동북아 경제공동체 형성 방안을 등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연철 국민소통분과위원장은 “쌍방향 소통으로 다수의 국민이 참여해 국민 합의를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채영덕 사회문화교류분과위원장은 “북한 핵실험으로 어려운 시기인 만큼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정책 방안을 분과위원들과 함께 연구하겠다”고 밝혔고, 김천수 통일법제분과위원장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구현을 위해 통일의 수단과 과정으로서 실천적 의미를 담을 수 있는 이행 가능한 법과 제도적 기반 구축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공언했다.

종교, 여성, 청년분과 위원장의 각오도 이어졌다. 김종수 종교분과위원장은 “민주적인 평화통일을 위한 정책을 건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고, 여혜숙 여성분과위원장은 “통일 분야에서 여성의 숨어 있는 지도력을 발굴하고 역량을 육성하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구회 청년분과위원장은 “한반도 상황이 위중하지만 상임위원들과 함께 국난을 극복하고 조국의 평화통일을 이루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INTERVIEW

여혜숙 여성분과위원장

“30년 경력 여성운동 경험
바탕 여성 역량·지도력
키우겠다”

여혜숙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여성의 역량과 지도력을 발굴하고 육성해 여성분과위원회를 비롯해 다른 분과위원회에서도 여성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신임 여성분과위원장으로 임명된 여혜숙(56) 위원장의 의지는 남달랐다. 지난 30년간 여성, 통일, 평화 분야의 비정부기구(NGO)에서 활동해온 그는 이날 여성분과위원장 임명장을 받기까지 남북 간 여성 교류를 위해 달려왔다. 보수와 진보로 양분된 사회단체와 정당을 아우르는 통일운동 상설협의체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여성위원장을 지냈고, 지금은 사단법인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한반도 정세는 단순히 남북관계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정세와도 연동되기 때문에 복합적인 정세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요. 민주평통 여성분과위원회 상임위원들은 다양한 관점과 인식을 가지고 있어 내부 접점을 찾아 의견을 모아갈 생각입니다.”

여 위원장은 상임위원이 국민과 탈북민에게 진솔하게 다가가기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자세로 ‘진정성’을 꼽았다.

“상임위원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각자의 영역과 지역의 의견을 수렴하고 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특히 탈북민의 성공적인 정착 지원을 위해서는 탈북민을 대상화하지 않고 시혜 차원을 넘어 탈북민이 실제로 필요한 것을 지원할 수 있도록 당사자들의 의견에 항상 귀 기울여야 합니다.”

통일 분야 여성 지도자를 양성하는 구체적인 로드맵도 세웠다. 현재 민주평통 자문위원 1만9710명 중 여성위원은 4063명으로, 전체의 31%를 차지한다. 그러나 여 위원장은 “상임위원 중 여성의 비율이 작다”고 주장한다. 위원이 모두 여성인 여성분과위원회를 제외하면 상임위원 중 여성 비율은 1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을 이끄는 여성 비율을 30%에 맞추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민주평통 역시 여성 비율이 더욱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여 위원장은 “18기 상임위원들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향후 19기엔 여성 분과위원장이 최소 3명 이상 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성이 주도할 평화통일 의제를 발굴하는 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
“통일 분야에서 여성과 청년의 활동이 활발하지 못했던 원인을 찾아 모든 사업이 결과뿐 아니라 과정도 즐겁고 민주적으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18기 상임위원에서 여성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도록 하겠습니다.”

INTERVIEW

김종수 종교분과위원장

“종교의 역할 확대, 민족
화합에 기여하겠다”

김종수

김종수(63) 종교분과위원장은 가톨릭대 신학과 교수로, 1996년 한국천주교주교회 사무총장을 지냈다. 6·15 공동선언이 발표됐을 땐 우리나라 여러 종단, 사회시민단체들과 뜻을 모아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를 결성했다.

“민주평통이 종교복지분과위원회에서 종교분과위원회로 명칭을 바꾸면서 종교의 역할을 복지 차원으로 제한하지 않고 활동 범위를 민족 화합과 종교 교류, 인도적 지원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런 만큼 우리나라의 다양한 종교가 화합을 바탕으로 민족 화합과 통일을 이루는 데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김 위원장은 18기 상임위원 활동을 통해 종교의 역할과 방향을 확대하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 “종교의 정체성과 임무는 특정 범주에 제한되지 않기 때문에 인간이 살아가는 모든 영역에서 종교는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게 소신이다.

“종교는 성별과 신분, 지위,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아요. 종교는 확고한 신앙을 바탕으로 미래를 향한 희망의 시각을 갖고 과거를 해석하고 현재를 조명하는 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 종교가 제 역할을 한다면 남북 분열과 갈등을 해소하고 북한 주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INTERVIEW

임지영 통일법제분과위원

“평화통일 초석 될 법·제도
연구하겠다”

임지영

법무법인 제이앤씨 변호사이자 대한변호사협회 수석대변인인 임지영(42) 위원은 젊은 상임위원 중 한 명이다.

“2만4000여 변호사의 법정단체인 대한변호사협회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쌓은 역량을 십분 발휘해 정책건의에 참여하겠습니다.”

임 위원은 남다른 가족사를 밝혔다. 그의 외삼촌은 6·25전쟁에 장교로 참전해 국립묘지에 안장돼 있고, 큰 이모는 6·25전쟁으로 이산가족이 돼 평생 가족을 그리워하다 최근 세상을 떠났다. 어려서부터 통일에 관심을 가졌지만 민주평통의 역할과 의미를 알게 된 것은 사단법인 한국여성변호사회 사무처장으로 근무할 당시 민주평통 여성분과위원회와 간담회를 개최하면서다. 18기 민주평통 통일법제분과 상임위원으로 임명된 임 위원은 이제 어려서부터 키워온 통일의 열망을 실현해볼 참이다.

“통일법제분과 상임위원으로서 자문위원과 국민의 여론을 적극 수렴해 민주평통 의장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양한 정책건의를 하는 것은 물론 평화통일의 초석이 되는 법·제도를 연구하렵니다. 또한 대한변호사협회 수석대변인으로서 변호사 회원들의 여론을 통일법제분과위원회 사업에 반영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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