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기 민주평통 간부 자문위원 초청 간담회’가 9월 2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렸다. 민주평통 의장인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첫 간담회다. 최근의 한반도 상황에 대해 문 대통령과 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구현을 위한 민주평통의 역할을 다짐하기 위한 취지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덕룡 수석부의장과 황인성 사무처장을 비롯해 운영위원 42명, 협의회장 230명, 상임위원 13명 등 민주평통 간부 285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안타깝게도 민주평통의 존재감이 많이 약해졌다. 지난 10년간 남북관계가 꽉 막혀서 민주평통의 활동에 큰 어려움이 있었지만 새 정부는 남북관계가 어렵더라도 민주평통이 추진하는 다양한 통일 사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지금은 비록 상황이 쉽지 않지만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은 반드시 올 것이다. 밤이 깊을수록 새벽이 가까운 법이다. 여러분은 지역사회의 지도자일 뿐만 아니라 국민 여론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라고 격려해 민주평통 간부 자문위원으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민주평통의 의의와 역할을 강조하며 더욱 왕성한 활동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가 엄중할수록 국민들의 단합된 힘이 절실하다. 그래서 민주평통의 역할과 책임이 크고 막중하다”며 “여러분이 국민과 해외동포를 대변하면서 정부와의 가교 역할을 한다는 생각으로 현장에서 많은 국민을 만나고 소통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민주평통이 헌법에 근거한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이고, 헌법이 지향하는 평화통일에 관한 한 최고의 기구임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 대다수의 국민들은 민주평통의 활동을 잘 모르는데 국민의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의 노력을 더욱 강력하게 계속해달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결 의지도 분명히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은 반드시 평화적으로 달성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굳건한 한미동맹과 국제 공조를 통해 북핵 문제에 단호하게 대응하면서 한편으로는 평화통일을 위한 준비와 노력도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제18기 민주평통 간부 자문위원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문 대통령은 미국 뉴욕 방문 성과를 거론하며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새 대북 제재안 결의를 높이 평가하고,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까지 강도 높고 단호하게 제재와 압박을 해야 하며 북한 핵문제 해결은 반드시 평화적으로 달성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우리의 노력에 국제사회도 일치된 마음으로 지지와 성원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김덕룡 수석부의장을 비롯한 민주평통 관계자의 노고를 치하하고 “여·야·정,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통일국민협약 체결에도 힘을 모아달라”면서 “진보, 보수를 뛰어넘어 정권이 바뀌어도 지속 가능하고, 변함이 없는 통일 원칙을 정립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통일국민협약은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돼 있는 정책이다.
이에 대해 김덕룡 수석부의장은 “민주평통 의장인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와 헌신을 위한 노력에 대해 마음 깊이 감사드리고, 민주평통은 그 헌신과 노력을 뒷받침할 각오가 돼 있다”면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우리 모두가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라는 각오로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김 수석부의장은 “자문위원들은 의장인 문 대통령이 임기 초부터 한미 정상회담, 유엔총회 참석까지 한반도의 위기 극복을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며 참석자를 향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응원과 격려를 해달라”며 건배를 제의했다.
평화통일 위한 정책 제언 이어져
이날 간담회에선 신임 간부 자문위원이 문 대통령과 민주평통 간부 자문위원에게 정책을 제언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고유환 기획조정분과위원장은 “민주평통의 정책건의 보고서는 전문성보다는 국민 여론과 현장성이 더 강조된다는 점에서 정부 부처나 국책연구기관의 보고서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며 문 대통령의 끊임없는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10여 년간 6·15 공동선언 워싱턴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한 윤흥노 미주 워싱턴협의회장은 “워싱턴 정가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전향적으로 인식하도록 한반도 평화통일에 우호적인 싱크탱크와 쉼 없이 소통하고 보조를 맞춰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 앞서 김덕룡 수석부의장, 황인성 사무처장, 협의회장 대표 16명, 상임위원 대표 11명과 사전 간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의견을 청취했다. 아울러 민주평통 부의장 24명과 각 분과위원장 9명, 직능운영위원 15명, 해외협의회장 대표 5명, 각 상임위원회 간사 2명에게 직접 임명장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