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9월 24일 한일문화산업교류협회 주최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일 축제 한마당 2017’에서 일본 대학생 치어리딩 팀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0년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공연을 하고 있다.

5개월 앞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하나된 열정으로 평화를 꿈꾸다
한반도 평화·번영의 계기 만들어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5개월여 앞두고 최종 점검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우리나라는 1988년 하계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축구,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했고,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이후 30년 만에 또 한 차례 올림픽이 한국에서 열린다. 세계 4대 메이저 스포츠 대회를 개최한 나라는 현재까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가 있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한국이 스포츠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세계 6번째 나라로 스포츠 선진국임을 알리는 중요한 행사라 할 수 있다.

평창이 동계올림픽대회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 올림픽 정신이 표방하고 있는 ‘스포츠를 통한 세계평화 도모’라는 이상과 더불어 개최지가 갖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 분단도(道)라는 이미지가 평화를 촉진할 것이라는 최고의 명분이 있었다. 둘째, 한국은 메이저 스포츠 이벤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제 스포츠 경기대회 개최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셋째, 세 번의 대회 유치 도전을 통해 철저한 준비를 해왔고 그만큼 최첨단 장비 및 시설 확충이 가능했다.

넷째,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대회에서 보여준 우수한 성적이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금 6, 은 6, 동 2로 종합 5위를 기록했고, 특히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최고 점수로 금메달을 딴 김연아 선수는 평창의 대회 개최 당위성을 고양하는 역할을 해주기에 충분했다. 다섯째,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의 적극적인 유치 활동과 정부의 강력한 지지 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가운데 ‘드림 프로그램’은 2010년 올림픽 유치를 위해 국제사회에 약속했던 프로젝트로, 강원도가 평창올림픽 유치 활동이 한창이던 2004년 겨울 스포츠의 저변을 넓히고 평창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시작했다. 2016년까지 총 75개국 1574명이 참가했고, 이 가운데 166명이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에 이은 올림픽 대회로 한국이 명실공히 스포츠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상징적 가치를 가진다. 동계올림픽은 하계올림픽과 달리 규모는 작으나, 잘사는 나라들이 유치하는 국제 스포츠 축제이다. 주로 고가의 장비와 시설들을 필요로 하는 동계 스포츠 종목들은 선진국에서 인기가 높고, 대회 참가 및 메달 획득 면에서 선진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그러한 이유에서 선진국들이 대개 동계올림픽을 개최해왔는데, 한국이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그만큼 스포츠 역량이 우수하고 국제적 위상과 경제력이 높아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 올림픽 정신 실현과 한반도 평화 구축

최근 한반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북한의 핵 위협으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평창동계올림픽대회의 안전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지리적으로 평창은 남북한의 경계지점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어서 더욱 염려가 클 수밖에 없다. 올림픽 경기는 현재까지 동계와 하계를 포함해 총 5개가 취소됐는데 대개 전쟁의 사유 때문이었고, 테러리즘이나 정치적인 이유의 보이콧 등으로 올림픽 경기가 취소되거나 참가국 수가 줄어 의도치 않게 단출한 행사가 되는 경우 또한 있었다.

이러한 불안감을 종식시키고자 문재인 대통령은 외교 무대를 활용해 각국 정상들에게 평창동계올림픽을 적극 홍보했고,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유엔총회에 올림픽 기간 동안 휴전할 것을 내용으로 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그리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의 접견에서도 11월 13일 유엔총회 표결에서 결의안이 채택된다면 한반도의 안보 불안이 해소될 것이고 북한이 참가할 때 안전은 더욱더 보장될 것임을 강조하고 협조를 부탁했으며, 바흐 위원장도 북한 참가를 위한 최선책 강구를 약속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대회 개·폐회식이 열릴 ‘평창 올림픽 플라자’ 내 스타디움의 모습. 올림픽을 5개월여 앞둔 9월 현재 95% 정도 공사가 진행됐다.

스포츠 이벤트는 정치·안보 상황과 무관하게 단절된 남북관계를 화해 모드로 변환시키는 역할을 여러 차례 해왔다. 따라서 우리 정부로서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과 베를린 구상 등을 통해 ‘남북 선수단 동시 입장’과 ‘단일팀 구성’을 제안했다. 북한의 참가를 이끌어내 평창동계올림픽을 지구촌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에 부합되는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적으로 치르고, 이를 계기로 남북관계 복원과 함께 한반도에서의 평화를 확보하고자 국제사회에 호응을 촉구하고 있다.

북한의 장웅 IOC 위원이 최근까지도 평창올림픽 참가에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으나 스포츠 위에 정치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 현재로서는 북한의 참가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간적으로 남북 단일팀 구성도 어렵지만, 참가 자격 예선전 통과 선수가 없어 향후 출전 자격 획득 여부가 참가에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 평창동계올림픽 확산 위한 적극적 지원 필요

만약 자체적으로 출전 자격을 획득하지 못해 우리의 도움으로 와일드카드를 국제올림픽위원회와 국제연맹을 통해 배정받는다 해도,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사례와 같이 불참할 가능성도 있다. 현 시점에서 한반도의 평화 정착은 절대적이다. 그리고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성사시켜 올림픽 정신을 실현하고 성공적인 대회 운영으로 한반도의 위기가 평화와 번영의 기회로 전환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때이다.

한반도에서 항구적인 평화체제가 실현되면 우리는 해양과 대륙 진출의 요충지에 있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성을 살려 태평양과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물류와 교통의 중심지역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민족의 번영과 발전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한반도를 태평양, 시베리아, 유럽과 연결하고 동북아 지역에서의 평화 및 공동 발전을 선도할 국가로 발전시켜 국제적 위상을 높여줄 것이다. 이는 통일 후 독일이 유럽의 중심국가라는 위상을 확보하고 유럽 통합을 가속화해 유럽 경제 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 결과에서 충분히 유추 가능하다.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김연아 씨가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를 들고 있다.

그렇다면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 민주평통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첫째, 대회 붐 조성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홍보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 민주평통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매체를 활용해 올림픽 콘텐츠를 확산한다.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등에 홍보 영상 및 메시지 송출, 홈페이지 배너 설치 등으로 누리소통망(SNS) 콘텐츠를 공유한다. 대회 룩(Look) 및 마스코트를 활용해 청사에 현수막과 조형물을 설치하고, 성공 기원 메시지를 게재하며, 민주평통 행사와 연계해 올림픽 홍보를 추진한다. 민주평통의 국내외 행사를 강릉과 평창에서 개최하거나 체험캠프를 실시하고, 내·외빈 방문 시 개최지를 미리 둘러보는 베뉴투어(Venue Tour)를 실시해 관심을 이끌어낸다. 민주평통의 정책사업 홍보 시 평창올림픽 홍보를 병행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안내한다.

둘째,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입장권 구매 및 기념품 구입 캠페인에 동참하는 방안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인터넷을 통해 입장권을 직접 예매하는 등 올림픽 붐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민주평통 위원들도 입장권 구입이나 올림픽 배지 달기에 앞장서고, 내·외빈 선물이나 명절 선물로 올림픽 라이선스 상품이나 기념제품(기념주화, 기념은행권, 기념우표)을 활용할 수 있다.

셋째, 올림픽 기간 동안 자문위원이 자원봉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자문위원의 직능은 다양하게 구성돼 있는 만큼 의료 봉사, 통역 지원 등으로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 민간 외교관이 되어야 한다

평창올림픽은 한국이 하계, 동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스포츠 이벤트의 완성이자 지역 발전의 초석이고, 아시아 겨울 스포츠의 허브를 탄생시키는 대역사가 될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이 강원도만의 지역 행사가 아님에도 1988 서울올림픽만큼의 붐이 조성되고 있지 않고, 국민의 관심과 참여도가 미온적이다. 지금이라도 동계올림픽에 대한 교육, 홍보, 캠페인이 적극적으로 확대돼야 한다.

2018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은 올림픽이 끝나도 그 이름은 남을 것이다.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은 온 국민과 함께 ‘평창올림픽=평화올림픽’이라는 닉네임을 갖도록 올림픽 붐업 분위기를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데 관심을 쏟고, 민간 외교관이 되어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실현하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김동선
경기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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