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생각

4· 27 판문점 선언이 이루어진 장소인 평화의 집. 민주평통은 9월 11~12일 1박 2일 일정으로 대전 유성호텔에서 2030 청년 자문위원을 대상으로 ‘제6차 직능별 정책회의’를 개최했다. “청년 눈높이 맞는 웹툰으로
평화통일 여론 조성 어떨까요”

지난 9월 11일부터 12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대전 유성호텔에서 열린 ‘제6차 직능별 정책회의’에서는 한반도 평화통일 시대를 이끌어갈 청년 자문위원들의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민주평통이 주최한 이 행사에는 전국에서 산업통상, 건설교통, 교육, 환경노동, 농수산임 직능 청년 자문위원 140여 명이 총 5개 주제를 놓고 청년 자문위원의 역할과 과제를 논의했다.

“청년들이 좋아하는 웹툰을 활용해 평화통일 여론을 조성하고, 젊은 층이 평화통일 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주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한반도 평화·협력 시대에 청년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140여 명의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민주평통은 9월 11일부터 12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대전 유성호텔에서 ‘제6차 직능별 정책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모인 청년들은 제18기 민주평통 청년 자문위원들이다.

이번 회의 주제는 ‘우리 시대 청년, 한반도 평화·협력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 섹션별로 총 5개의 주제를 설정하고 이를 논의하는 방식으로 회의가 진행됐다. 이날 ‘청년이 묻고 청년이 답하다’를 콘셉트로 한 주제별 토론에 참석한 청년 자문위원들은 제1주제 ‘청년세대, 평화 통일을 위해 부족한 점은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제2주제(청년세대, 평화통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제3주제(북한 비핵화, 평화체제 구축 어떻게 할 것인가?),제4주제(남북 교류협력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제5주제(평화통일을 위한 청년 자문위원의 역할은 무엇인가?)까지 통일에 대한 무관심, 통일에 대한 세대별 인식 차이, 북한에 대한 이해 부족, 올바른 통일관 부재, 통일 의지 부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제1주제 회의에 참여한 김민희 경기 시흥시협의회 자문위원은 “청년세대들이 통일은 국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의 이익과는 크게 관계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결과적으로 이러한 인식이 통일에 대한 무관심이나 부정적인 태도를 가져오게 한다”고 말했다. 김준교 대구 수성구협의회 자문위원은 “청년세대가 학업과 취업 등 현실 문제에 짓눌려 있다 보니 평화통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무관심한 태도를 취하게 되는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박민경 서울 중구협의회 자문위원은 “북한에 대한 공식 기사를 제외하면 북한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하다. 결국 우리는 북한에 대해 잘 모른다고 볼 수 있다”며 “우리가 북한을 위협의 대상이 아닌 분단의 아픔을 짊어진 한 가족으로 인식할 때 남북이 한반도 평화를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정경애 인천 부평구협의회 자문위원은 “전쟁을 겪지 않은 청년세대는 북한을 단순히 다른 나라로 생각할 수 있다. 통일 미래세대인 청년세대가 북한을 한 민족으로 인식할 수 있게끔 국가 차원에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청년 자문위원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밝히면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소통’이다. 제2주제 회의에서 정미애 서울 강남구협의회 자문위원은 “청년세대를 대상으로 한 통일교육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소통의 장이 일회적인 이벤트로 그칠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원기 경북 영덕군협의회 자문위원은 “국민이 한반도에 부는 새로운 변화와 흐름에 동참할 수 있도록 캠페인과 평화통일 관련 공연을 지속적으로 진행하자”고 의견을 제시했다. 박민경 서울 중구협의회 자문위원은 “남북이 함께 공연, 스포츠 등 문화 분야에서 교류하며 정서적 교감을 쌓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영 부산 영도구협의회 자문위원은 “요즘 청년들은 평화와 통일이 미래에 다가올 아득한 일로 여기는 경향을 보인다. 정규 교육과정에 통일교육을 포함해 교육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남 충남 당진시협의회 자문위원은 “청년세대의 눈높이에 맞는 웹툰 등 문화 콘텐츠를 적극 개발·활용해 평화통일 여론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하자”면서 “젊은 층이 평화통일 관련 행사와 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주도할 수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4· 27 판문점 선언이 이루어진 장소인 평화의 집. 총 5개의 주제에 대해 그룹별로 모여 의견을 나누고 있는 청년 자문위원들.

“청년 특화사업을 구상해 추진해야”

제3주제 회의에 나선 김원기 경북 영덕군협의회 자문 위원은 “경제 분야에서의 통일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는 길이 될 것이며 남북한 국민의 마음을 서로 연결해주는 고리가 될 것”이라며 경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봉식 충북 청주시협의회 자문위원은 “한반도 평화체제가 구축되려면 이를 미국, 중국 등 국제사회가 협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이라며 “자국의 국익을 우선시하는 주변 국가에는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해 이해를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계남 광주 동구협의회 자문위원은 “북한 비핵화에 관해 소통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남북을 비롯한 중국, 미국 청년세대들이 모일 수 있도록 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제4주제 회의에 참여한 청년 자문위원들은 오늘날 한반도 해빙기 분위기를 반영하듯 남북 교류협력에 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다. 김준교 대구 수성구협의회 자문위원은 “남북 청소년들이 하나 되는 기회를 제공하는 통일 공감 콘서트, 체육대회, 세미나 등을 평양과 개성 지역에서 개최하자”고 말했다.

이호준 서울 서초구협의회 자문위원은 “개성 혹은 임진각에서 남북 청년 체육대회를 개최하거나 남북 대학생 토론회 등의 행사를 열어 이념을 떠나 하나가 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심요섭 서울 광진구협의회 자문위원은 “지금도 대북제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인도주의적 지원이나 문화, 체육, 예술 분야 교류 또는 2021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개최를 위한 교류를 이어가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다. 이러한 남북 교류협력 사업에 민주평통 자문위원이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역설했다.

오성주 경남 고성군협의회 자문위원은 “문화를 통한 접촉 기회를 확대하자”면서 “이제는 남북한 주민과 탈북민이 서로 교류하는 방안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했다. 그는 “특정 분야 간의 교류 추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교류만이 진정한 마음의 벽을 허물 수 있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한편 남북 교류협력을 논의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일부 나왔다. 북한이 비핵화를 위루기 위해 점진적으로 이행할 때 문화, 스포츠, 경제 분야에서 인적, 물적 교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청년들 의견, 정책건의 반영되도록 노력해야”

제5주제 회의에 참여한 청년 자문위원들은 “청년 자문위원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 모아 말했다. 김민희 경기 시흥시협의회 자문위원은 “과거에 비해 청년 자문위원의 구성 비율이 높아졌지만, 평화통일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청년 자문위원의 역할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한 후 “토론과 협의를 거쳐 청년 특화사업을 구상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심요섭 서울시 광진구협의회 자문위원은 “직능별로 청년분과위원회를 만들어 청년 자문위원이 각종 사업이나 활동에서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문했다.

100여 명의 광주 지역 청년들은 남북 양측의 국방부, 국토교통부,교육부, 문화체육부, 보건복지부,외교부 등 6개 부처에 소속돼통일 한반도를 위한 각 분야별정책을 토론하고 논의하는시간을 가졌다. 박민경 서울 중구협의회 자문위원은 “우리가 북한을 위협의 대상이 아닌 분단의 아픔을 짊어진 한 가족으로 인식할 때 남북이 한반도 평화를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영 부산 영도구협의회 자문위원은 “청년 자문위원은 스스로 국제 규범에 따라 평화통일 관련 지식을 습득해야 할 것”이라며 “자문위원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이 남북한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잊지 말고 평화통일을 위해 제 역할을 충실히 하자”고 말했다.

이으뜸 서울 종로구협의회 자문위원은 “제18기 민주평통 자문위원의 평균 연령이 매우 높은 편인 데다 청년 비율이 적다 보니 청년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기회가 적고 청년 자문위원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협소하다” 면서 “청년 자문위원들은 통일에 대해 또래 청년보다 더 많은 관심과 경험을 쌓으며 청년 자문위원으로서 통일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물론 스터디 모임 등 학술 교류를 통해 청년의 의견을 모아 정책건의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변에 통일을 염원하는 청년층의 의견을 모아 자문위원으로서 이를 대변하고, 청년들을 대상으로 평화통일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주변 청년들도 통일의식을 고취할 수 있도록 북한 실태를 엿볼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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