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평양에서 백두산까지…
파격·감동의 3차 남북 정상회담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3일 간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 정상회담은 예상하지 못한 파격적 모습과 감동적인 장면 등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쏟아냈다. 남북한과 전 세계에 뭉클한 감동과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역사에 남을 주요 장면을 정리했다.

01 세 번의 포옹… 김정은 부부 직접 영접

“우린 비록 수준은 좀 낮을 수 있어도 최대 성의를 다해서, 성의 있는 마음을 보인 숙소이고 또 일정이고 하니까 우리 마음으로 받아주시면 좋겠습니다.”(김 위원장)

평양 남북 정상회담 첫날인 9월 18일 오전 9시 49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박수를 치며 맞았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다가가자 두 팔을 벌려 껴안은 뒤 좌우로 세 번, 뺨을 맞대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김 위원장 부부가 공항 영접을 직접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정상의 파격적인 환대였다.

김정은 위원장이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처음 대면한 트럼프 대통령의 왼팔을 잡고 친근감을 표시하고 있다.

02 문 대통령, 北 시민에게 90도 허리 숙여 인사

문 대통령은 북측 의장대의 환영행사가 끝난 뒤 환호를 보내는 평양 시민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잠시 당황한 기색을 보이던 시민들은 이내 정중한 자세로 악수에 응하는 모습이었다. 문 대통령은 북한 주민들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김정은 위원장이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처음 대면한 트럼프 대통령의 왼팔을 잡고 친근감을 표시하고 있다.

03 남북 정상 첫 ‘카퍼레이드’… 10만 인파 열렬히 환영

남북 두 정상은 공항에서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깜짝 카퍼레이드’를 펼쳤다. 군집한 10만 명의 평양 시민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내며 “조국통일”을 연신 외쳤다. 두 정상은 인파를 향해 오른손을 흔들다가도 서로 바라보며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카퍼레이드는 양국 정상이 한 차에서 함께한 최초 카퍼레이드로 기록됐다.

김정은 위원장이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처음 대면한 트럼프 대통령의 왼팔을 잡고 친근감을 표시하고 있다.

04 문 대통령, 15만 평양 시민 앞 ‘감동 연설’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000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했습니다.”(문 대통령)

정상회담 이틀째인 9월 19일 대집단체조 예술공연을 관람한 문 대통령은 능라도 5·1체육관을 가득 메운 15만 명의 주민들에게 “전쟁은 없다, 평화의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대규모 북한 대중 앞에서 공개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처음 대면한 트럼프 대통령의 왼팔을 잡고 친근감을 표시하고 있다.

05 평양 시민들과의 스킨십… 평양 대동강 수산물 식당 방문

“음식이 맛있습니까. 우리도 여기 맛 한번 보러 왔습니다.”(문 대통령)

같은 날 오후 7시, 문 대통령 내외가 저녁 식사를 위해 평양 시민들이 자주 찾는 대동강 수산물 식당을 찾아 식사 중인 한 가족에게 이렇게 말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식당의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고, 식당에서는 “환영합니다” 인사와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김정은 위원장이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처음 대면한 트럼프 대통령의 왼팔을 잡고 친근감을 표시하고 있다.

06 “무력 충돌 없다” 약속한 남북 군부

“한반도를 항구적 평화지대로 만들어나감으로써 우리는 이제 우리의 삶을 정상으로 돌려 놓을 수 있게 됐습니다.”(문 대통령)

방북 둘째 날인 9월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이 양 정상이 보는 앞에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에 서명했다. 한반도에서 전쟁 위험을 실질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합의된 이 내용은 양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남북 군 수뇌부가 직접 서명한 합의서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김정은 위원장이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처음 대면한 트럼프 대통령의 왼팔을 잡고 친근감을 표시하고 있다.

07 아버지가 못 지킨 ‘서울 답방’ 약속… 김 위원장 “서울 간다”

“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한 것을 약속했습니다.”(김 위원장)

9월 19일 ‘평양 공동선언’ 발표 기자회견 중이던 김 위원장은 “세계는 오랫동안 짓눌리고 갈라져 고통과 불행을 겪어온 우리 민족이 어떻게 자기의 힘으로 자기의 앞날을 당겨오는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성사된다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키지 못한 약속을 아들이 대신 이행하는 셈이 된다. 김 위원장이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평양 정상회담에서 서울 답방을 약속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처음 대면한 트럼프 대통령의 왼팔을 잡고 친근감을 표시하고 있다.

08 제2의 도보다리 명장면 속출… 단짝 같았던 남북 정상

“도보다리 건너갈 때 모습이 연상됩니다.”(리설주 여사)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9월 20일 백두산을 방문한 후 삼지연초대소 연못의 다리에서 산책을 할 때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했던 말이다. 당시 리 여사는 “그때(도보다리 산책) 너무 멋있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한다.

이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삼지연초대소에서 오찬을 마치고 연못가를 걸었다. 수행원이 떨어진 채 다리를 건너는 모습, 그러면서 무엇인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정은 위원장이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처음 대면한 트럼프 대통령의 왼팔을 잡고 친근감을 표시하고 있다.

카카오톡 아이콘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스토리 아이콘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