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별미 / 북한 사찰음식의 절제된 아름다움, 연잎쌈::

북한 사찰음식의
절제된 아름다움, 연잎쌈

모든 생명에게 감사하고 온 세상의 화평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만든다는 사찰음식은 불교의 종교음식을 넘어서
채소를 중심으로 만들어낸 음식문화로 자리 잡았다. 더불어 최근 남한에서는 절에서 즐겨먹는 쌈밥, 채소 초회, 비빔국수 등이
웰빙 바람을 타고 친환경 건강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북한의 사찰음식 또한 식욕을 멀리하고 절제하고자 최대한 자연에 가깝게 조리한다.
더불어 감자, 옥수수, 메밀 등 북한지역에서 주로 제배하는 식재료를 활용한다.
북한의 사찰음식 중에서도 이색 요리로 손꼽히는 연잎쌈에 감칠맛을 더해줄 소고기를 넣어 만들어보자.

연잎쌈

일러스트 이미지

요리재료

연잎 5장, 소고기 100g, 미나리 한 단, 대파 한 대, 당근 반 개, 느타리버섯 50g, 숙주나물 100g
간장양념 : 간장 3큰 술, 참기름 2큰 술, 다진 마늘 1큰 술

소고기는 잘게 조각내고
당근은 가늘게 채썰어준다.
소고기와 당근에 간장양념을 넣고
프라이팬에 볶아준다.
숙주나물, 미나리, 버섯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준다.
데친 채소를 간장양념에 무쳐
나물로 만든다.
연잎은 데쳐 물에 담가놓았다가
다진 파와 간장양념에 재워준다.
모든 속 재료를 한데 섞어주고
연잎 위에 올려 말아준 뒤 썰어내면 완성.

요리연구가_이정은

‘진흙 속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북한의 연꽃

삼계탕 불교에서는 연꽃을 귀하게 여기기에 연잎을 활용한 음식이 발달한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 연잎은 물을 튕겨내는 성질이 있어 어느 정도 빗물이 차면 아래로 떨어뜨리고, 흙탕물이 묻지도 않는다. 이런 특징 덕에 ‘진흙 속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하여 부처의 자비와 지혜를 상징해왔다.

이처럼 연꽃을 활용한 사례는 북한의 여러 유물들에서도 나타나는데, 고구려 시대의 벽화고분으로 유명한 북한 국보 제28호 ‘안악 3호분’에도 연꽃이 등장할 정도다. 더불어 북에서는 함경남도 이원읍의 이원연꽃, 단천시의 두연못연꽃, 평안북도 피현군의 성동연꽃 등 곳곳에 위치한 연꽃군락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