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호 > 통일공감

통일공감 / 김경자 LA협의회 문화예술분과 위원장

김경자 LA협의회 문화예술분과 위원장
“남북통일 미술공모전, 원코리아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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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 로스앤젤레스협의회가 주최한 제1회 ‘남북통일 미술공모전’이 미국 교포사회에서 ‘통일 불씨’가 되고 있다. 이 행사를 기획한 김경자 위원장이 차세대를 위한 통일 교육의 방법을 전했다.

“The world sees us as two(세상은 우리를 둘이라고 합니다).”

통일부 통일교육원에서 만든 영문 동영상 ‘원 코리아(One Korea)’의 첫머리에 나오는 말이다. 이 동영상은 국제 스포츠 경기에 남북한이 단일팀으로 출전한 사례들을 보여주면서 통일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지막 호소는 간절하다.

“Originally, we were one. Instead of being the South and the North, we should become one Korea(원래 우리는 하나였습니다. 우리는 남과 북이 아니라 하나의 코리아가 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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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북통일 미술공모전’ 시상식이 끝난 뒤 수상자들과 함께한 LA협의회 자문위원들.

미국 남캘리포니아 지역 한국학교, 일반사립, 공립학교 180곳의 유치원생부터 초·중·고교생 1만3000여 명에게 ‘원 코리아’를 비롯해 한국 관련 동영상 6편이 제공됐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6·25전쟁과 한국의 역사를 간단히 설명해주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어서 학생들에게 보고 느낀 것을 포스터, 표어, 드로잉, 파스텔, 수채화, 오일, 아크릴 등으로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했다.

로스앤젤레스협의회가 주최한 ‘남북통일 미술공모전’은 첫 대회임에도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어냈다. 4월 30일 공모전을 마감한 결과, 211명의 학생이 196점의 작품을 응모했다. 참가자에 비해 작품 수가 적은 것은 공동작품 때문이라고. 그중에는 미국 공립학교에 다니는 외국인 학생과 한국인 학생이 함께 그린 것도 있었다.

대상인 총영사상(상금 400달러)은 유미혜(9학년) 양에게 돌아갔다. 유 양은 ‘우리 모두 두 손 모아 통일국가 만들자’라는 구호를 넣은 포스터를 그렸는데,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은 주름진 할머니의 얼굴과 평화의 상징 비둘기가 지퍼 고리를 물어 하나로 채우는 모습으로 통일을 표현했다.

이 밖에 로스앤젤레스협의회장상을 받은 김유진(상금 300달러, 8학년), 문화예술분과위원장상을 받은 닉 오(상금 200달러, 11학년) 학생의 작품을 비롯해 총 65점의 수상작이 6월 6일 시상식과 함께 21일까지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갤러리 작가의 집’에 전시됐다.

미국에서 화가로 활동하며 예술과 통일 교육 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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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경자 위원장이 나전공예 기법으로 선보인 작품 ‘선셸(sun shell)’.

‘남북통일 미술공모전’은 로스앤젤레스협의회의 문화예술분과위원회가 주관하고 교육분과위원회가 후원했다. 이 행사를 총지휘한 김경자(69) 문화예술분과위원장은 “조국의 역사나 분단 상황에 대해 잘 모르는 한국계 이민 1.5~2세들의 통일 교육을 위해 기획한 행사인데 의외로 외국 학생들까지 관심을 보인 것이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180개 학교에 공문을 보내 참가 협조를 요청했고, 미주 한인 언론을 통해 두 달간 행사를 홍보했습니다. 비록 출품작이 제 목표(1000점)에는 훨씬 미치지 못했지만 첫해인 만큼 ‘남북통일 미술공모전’이라는 대회 자체를 알린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상자와 작품이 한인 언론을 통해 공개되고 멋진 시상식과 전시회가 열리는 것을 본 뒤 학생들에게 참가 독려를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교장 선생님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그만큼 내년 행사가 기대됩니다.”

한국에서 사업가로 성공한 김경자 위원장은 네 딸의 유학 뒷바라지를 위해 1991년부터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다 2002년 미국에 정착해 화가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특히 3년 전부터 나전공예 기법을 응용한 그림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고, 지난 6월 25일 개막해 두 달간 라구나비치에서 열리는 국제 아트쇼(International Artist Juried Show) 참가작가로 선정돼 20여 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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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모전에서 대상인 총영사상을 받은 유미혜 양의 포스터.

2011년 15기 자문위원으로 민주평통 활동을 시작해서 16기에 로스앤젤레스협의회 문화예술분과위원장을 맡은 뒤 그는 자신의 분야인 예술과 민주평통의 목표인 통일을 접목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특히 미국에서 나고 자라 조국과 멀어진 차세대들에게 통일에 대한 인식을 심어줄 방법으로 기획한 것이 남북통일 미술공모전이었다. 턱없이 부족한 예산으로 행사를 치르고 수상자들에게 상금을 주고 전시회까지 여니 모두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올해 표어 부문 1등이 8학년 김유진 양의 ‘처음부터 한민족 이제는 통일한국’이었습니다. 우리 모두 처음으로 돌아가기 위해 마냥 손 놓고 기다릴 수는 없잖아요. 통일을 위해 뭔가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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