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을 나누다│통일 버킷리스트 당선작

통일 버킷리스트

고3 수험생의 통일 버킷리스트 5 / 글. 최성빈 저는 지금 고3입니다. 그래서 수능 끝나고 대학에 합격만하면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 놓은 버킷리스트가 있습니다. 아침 일찍 학교에 갔다가 자정이 다 되어 돌아올 때면 너무 지쳐서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버킷리스트를 보면서 ‘그래 조금만 힘을 내자’라고 다짐을 하곤 합니다. 우연히 ‘통일 버킷리스트’를 보니 통일이 되면 대학에 합격했을 때보다 하고 싶은 일들이 더 많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잠시 머리도 식힐 겸 ‘통일 버킷리스트’를 작성해보았습니다.

이미지하나,
북한의 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을 꼭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저는 교대 진학을 희망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주체사상으로 세뇌되어 동심의 세계를 잃어버린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그 아이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공부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두울,
북한에 있어서 가보지 못하는 역사 유적지에 가보고 싶습니다. 저는 평소 역사를 좋아해서 역사관련 책이나 드라마, 만화, 영화 등을 즐겨봅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개성역사유적지구, 고구려 고분군 등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이미지세엣,
요덕수용소 등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가보고 싶습니다. 통일이 되면 수용소에 갇혔던 억울한 주민들도 풀려날 것이고, 그들이 생활했던 열악한 환경과 시설을 둘러본다면 우리 동포들이 겪었을 고통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네엣, 그리고 통일이 되면 부산에서 신의주를 거쳐 중국, 시베리아까지 연결되는 대륙횡단 열차를 꼭 타보고 싶습니다. 통일된 한반도를 관통하는 열차를 타고 대륙을 횡단한다면 정말 우리가 통일되었다는 것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섯,
등산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과 함께 백두산에 올라 태극기를 흔들어 보고 싶습니다. 아마 눈물이 날만큼 감동적이지 않을까요.

통일 이후 꼭 해보고 싶은 ‘네 가지’ 4 / 글. 김경준

하나, 백범 김구 주석 묘소 참배

만약 ‘한반도 통일’이라는 기쁜 소식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날이 온다면, 나는 그 즉시 효창공원에 위치한 백범 김구 주석의 묘소를 찾아가 기쁜 마음으로 참배할 것이다. 평생을 조국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몸 바쳤으나, 결국 통일정부의 수립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김구 선생. 누구보다도 우리 민족의 통일을 가장 기뻐할 김구 선생께, 이 소식을 가장 먼저 전달해드리고 싶다. 나는 지금도 매일 같이 통일이 되었다는 기사가 실린 신문을 들고 김구 선생의 묘소로 달려가는 벅찬 꿈을 꾸고 있다.

상처받은 아이들, 진심어린 이해와 사랑만이 마음의 문 열어

이미지 독일 통일 당시 자유를 갈망하던 동독 주민들과, 통일을 갈망하던 서독 주민들이 함께 분단의 상징,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린 것처럼 긴 세월 동안 한반도의 허리를 갈라놓고,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고갈 수 없도록 장애물로 작용하던 휴전선 철조망을 도끼로 끊어버리고 싶다. 5천만 남한 주민 들과, 2천만 북한 주민들이 함께 힘을 합쳐 7천만 겨레가 동시에 휴전선을 도끼로 끊어버린다면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처럼, 휴전선 역시 무너져 내리며 우리의 진정한 통일을 완성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세엣, 북한 지역에 학교 설립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란 말이 있다. 국가의 흥망은 결국 국가를 구성하는 국민의 자질에 달려있고, 교육은 바로 그 자질을 올바르게 길러줄 수 있는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남과 북은 분단 이후 서로 다른 체제 아래 살아왔고, 체제에 따라 상반되는 교육을 받으며 자라왔다.

이미지나는 통일 후에 북한 지역에 학교를 세우고 싶다. 지금 당장 남한에서 실시하는 정규교육을 실시 하자는 것이 아니다. 남한에서도 정규교육 과정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대안 학교’가 꾸준히 설립되고 있는 것처럼 북한에 대안학교를 설립하여 우리의 올바른 역사와 문화를 가르쳐주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갑자기 주어진 자유를 어떻게 누려야하는지, 시장경제시스템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 것인지 교육하고 싶다. 이들에 대한 교육은, 이들의 처지를 잘 알면서 동시에 우리의 체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지도할 수 있는 이들이 전담해야 할 것이다. 바로 통일이 되기 전에 이미 탈북하여 남한에 잘 정착한 북한이탈주민 출신들이 해당 된다. 이들을 교사진으로 구성하여 북한 주민 들이 우리의 체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도 하는 것이 나의 꿈이다.

넷, 역사문화유적 답사

북한 지역은 옛 고구려의 주 무대였던 곳이거니와, 분단 전까지 우리 민족이 자유롭게 왕래하며 활동했던 우리 민족의 터전이었다. 그렇기에 우리의 역사적 유물과 유적들이 여전히 북한 지역에 많이 남아 보전되고 있다. 나는 통일이 되면 교과서를 통해서 말로만 듣던 우리의 역사문화유적지들을 답사하고 싶다. 고려의 충신 정몽주가 절개를 지키며 죽어갔던 개경의 선죽교, 볼수록 아름답고 신기하다던 금강산의 1만2천 봉우리, 고구려 시조 주몽의 무덤, 동명왕릉 그리고 마지막으로 육로를 통해, 중국이 아닌 우리 영토로 되어 있는 백두산 천지에 올라 광활한 하늘을 웅시하고 싶다. 그리고 백두산 천지 위에서 자랑스러운 우리의 태극기를 높이 펼치고, 대한민국 애국가를 1절부터 4절까지 큰 목소리로 완창하고 싶다.

※ 당선작의 내용은 편집과정에서 분량 상 약간 축약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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