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민주평통 통일기원 ‘제1차 국토탐험대’가 8월 20일(수)~23일(토)까지 3박 4일간 서울지역 청년위원회 주최로 개최됐다.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전국에서 자원한 대학생과 탈북대학생, 다문화학생 등 79명이 참가했으며, 김포, 임진각, 철원, 연천 등 분단된 국토의 현장을 누비며 트래킹, 래프팅, 견학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e-행복한통일 취재팀은 민주평통 국토탐험대 일정 중 3일 차에 학생들과 동행했다. 이날은 제2땅굴, 월정리역, 노동당사 등 통일·안보견학지 및 전망대 관람과 입소체험, 장병과 함께하는 통일 골든벨, 캠프파이어 등의 일정에 따라 움직였다.
아침 6시 반에 기상해 식사를 마친 뒤 집결지로 향한 국토탐험대원들. 지난 2일간의 피로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밝고 씩씩했다. 이날은 통일관련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기 위해 아리랑 TV 취재진도 함께 동행했다. 대원들은 제2땅굴과 월정리역, 노동당사 등 이날 방문할 역사안보 유적지에 대해 큰 기대감을 보였다. 제2땅굴은 특히 우리나라 최북단의 땅굴이자, 전방 1.2km 지점에 북한군의 GP가 위치해 있을 정도로 군사적 중요성이 높은 곳이다. 최석원 학생은 군대를 다녀왔지만 땅굴은 영상자료 등을 통해서만 봤을 뿐 직접 들어가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한 월정리역과 노동당사를 둘러보며 아직도 남아있는 으스스한 포탄의 흔적, 피격의 상흔을 보며 평소 무심했던 안보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졌다.
5사단 전차대대에서는 K1장갑차 등 우리나라의 안보를 지켜주는 각종 무기, 화기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직접 장갑차에 탑승하거나 장갑차에 장착된 기관총도 쏴볼 수 있었다. 장갑차에 올라선 학생들은 다른 학생이 쏘는 공포탄 소리에 귀를 막은채 약간 겁을 먹기도 했지만 막상 자신의 차례가 되자 마치 군인이 된 듯 늠름한 자세로 사격체험을 했다. 이어 열쇠전망대로 이동해 전망대에 올랐다. 비록 짙은 안개로 DMZ 안쪽의 구역을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북한 땅이 매우 가까이 있음을 충분히 실감할 수 있었다.
하룻밤 숙소가 되어준 5사단 내무반. 육군에서 가장 좋은 건물중 하나이며 신병교육대로 쓰인다는 이곳 건물에 짐을 풀었다. 실내에서는 규칙상 핸드폰을 모두 반납하도록 했고, 군인만큼 엄격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정해진 규율에 따르도록 했다. 여장을 푼 대원들은 식당으로 가서 군인들과 똑같은 장소에서 배식을 받아 저녁식사를 했다.
한편, 김현성, 박종환, 정슬기, 김옥영, 정유라, 김민수 학생 등 각조 조장들은 4일 내내 국토탐험대를 질서있게 이끌며 프로그램의 원활한 진행을 도왔다.
식사후 연병장에서는 탐험대원과 장병들이 함께 통일, 역사, 상식을 겨루는 통일골든벨이 열렸다. 탐험대원과 장병들의 연령대가 비슷해서인지 대회전부터 서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쉽게 어울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막상 퀴즈대회에 들어가서는 치열한 한판 승부가 벌어졌다. 패자부활전은 장기자랑 형식으로 진행돼 중간중간 웃음을 주었다. 대회 결과, 대원 중 탈북대학생 1명이 끝까지 살아남았으나 최종3인에 들지 못했고, 1~3등 모두 군인장병들이 차지했다. 대회 후에는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져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 순서로 캠프파이어가 진행됐다. 탐험대원과 군장병이 섞여 손을 잡은채 모닥불 주변에 둥글게 원을 만들었고 오홍석 청년위원장을 비롯해 참가학생 대표, 5사단 관계자가 불을 당기자 장작은 순식간에 불에 붙었고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북한에서 온 김영미학생이 통일을 염원하며 곽재구 시인의 ‘임진강 살구꽃’을 낭송 했고, 개개의 작은 원에서 출발해 거대한 하나의 원으로 합쳐지는 게임을 하기도 했다. 끝으로 모두 손을 잡고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며 3일차 민주평통 국토탐험대의 하루가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