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친구에게 보내는 초등학생 편지쓰기대회 대상 수상작

북한에 사는 나와 같은 아픔을 가진 친구에게 글. 대전복수초등학교 6학견 조시은

제주도부터 시작된 장마가 내가 살고 있는 곳까지 영향을 미쳐서 하늘이 계속 흐리고 언제 비가 내릴지 몰라서 늘 우산을 챙겨서 다녀야 해. 아침에 혹시라도 우산을 깜박하게 되는 날은 ‘비 맞은 생쥐’처럼 비를 쫄딱 맞고 집에 돌아가야 되는 상황이 생기거든.
안녕? 난 남한의 대전에 살고 있는 6학년 여학생 조시은이야. 비록 얼굴도 보지 못하고 목소리도 들을 수 없는 친구지만 이렇게 편지로라도 나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솔직히 말하면 난 ‘북한’을 아주 미워했어. 5학년 때 봉사활동으로 가게 된 대전 현충원에서 영화 한 편을 보게 되었어. 그 영화의 끝 장면에 남편을 잃은 여자 배우가 소복을 입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나오는데 그게 바로 우리 엄마의 모습이었던 거야. 그 영화는 12년 전 연평도에서 북한에서 침투한 배와 남한의 배가 서해에서 싸운 ‘연평해전’을 그린 실화인데 군인이셨던 아빠가 북한군에 맞서 싸우시다가 돌아가셨어. 나는 그 당시 백일밖에 지나지 않은 아기라 기억할 수 없었고 다만 엄마로부터 이야기만 들었어. 그런데 영화를 통해 직접 보니 눈물이 쉴 새 없이 흐르고 가슴은 정말 터질 것 같이 아팠어.
이미지 ‘왜 평화로운 남한에 쳐들어와서 우리 아빠를 빼앗아갔냐고? 사랑하는 아빠 얼굴을 다시는 보지 못하게 만들었냐고?’ 소리치면서 따지고 싶었어. 정말 북한이 하늘만큼 땅만큼 싫었어.
선생님이 도덕시간에 아무리 북한과 우리는 한 민족이고 한 가족이라고 이야기 하셔도 난 마음속으로 ‘사랑하는 나의 아빠, 소중한 나의 아빠’를 빼앗아 간 나라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어.

그런데 우연히 인터넷에서 북한의 어려운 실정을 알게 되었어. 식량난, 경제난으로 목숨을 걸고 탈북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글을 보게 되었어. 또 탈북한 언니가 말라서 죽은 모습으로 발견되었다는 뉴스, 먹을 것이 없어 아프리카 난민처럼 뼈와 앙상한 북한의 어린이들의 모습 등 그 뒤로 나는 북한이라는 나라를 ‘싫다, 좋다’ 등의 감정적인 면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땅, 같은 나라에서 같이 숨 쉬고 있는 우리의 동포, 우리의 가족이라고 생각해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리고 지금은 북한이 정말 나와 같은 피가 흐르는 한민족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리고 내가 연평해전에서 아빠를 잃게 된 것처럼 어쩌면 북한의 어떤 친구도 연평해전에서 아빠를 잃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그 친구에게 편지를 써서 아픔을 같이 나누고 이제는 더 이상 우리와 같이 가족을 잃어버리는 친구들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같이 고민해보고 싶었어.

친구야! 남과 북이 통일이 된다면 좋은 점이 너무나 많을 것 같아? 전쟁으로 인하여 우리처럼 아빠가 돌아가시는 슬픔은 당연히 없어질 것이고 무기도 만들지 않아도 되니까 무기 만드는 쓰는 돈을 식량난을 해결하는데 쓴다면 더 이상 굶지 않아도 될 거야.
또, 휴전선 때문에 서로 가보지 못했던 남북한의 유명한 곳도 직접 가볼 수 있게 돼. 5학년 사회 시간에 배운 정몽주의 피가 여전히 남아있다던 선죽교에 가서 그 피도 확인해 볼 수도 있고 중국 대륙을 다 통치했던 고구려인들의 유적지도, 우리 민족의 정기를 느낄 수 있는 백두산 천지도 직접 가 볼 수 있게 돼.
이미지 그리고 너는 조선시대부터 수도였던 서울의 최초의 궁궐 경복궁도 볼 수 있게 될 거야. 그리고 나도 가보지 못했지만 예쁜 옷가게와 맛있는 음식이 많이 있다는 서울의 가로수 길과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 명동도 갈 수 있고 유명한 아이돌의 콘서트도 볼 수 있게 될 거야. 나는 통일이 되면 꼭 너와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유럽 여행도 해보고 싶어. 생각만 해도 너무 신나지 않니?
어서 통일이 되어 서로의 집도 자유롭게 왕래하였으면 좋겠다. 방학이 되면 한번은 우리 집에서 한번은 너의 집에서 생활하면서 서로 가족처럼 지냈으면 좋겠어.

친구야! 혹시 너 그 사실 알고 있니?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만 통일이 되지 않고 같은 민족끼리 원수처럼 살고 있다고 해. 독일도 얼마 전까지 우리처럼 베를린 장벽을 사이에 두고 원수처럼 지냈는데 아주 평화로운 방법으로 통일을 해서 지금의 유럽 아니 세계에서 강한 나라로 성장하고 있대. 우리도 독일처럼 빨리 하나가 되어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통일이 된다면 처음에는 말도 다르고 생활모습도 달라서 빨리 친구가 되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그래도 우리 ‘다른 것’ 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서로서로 도와주면서 극복하면 모든 것이 쉬워지고 편해질 거야.

북한에 사는 나의 친구야! 우리 아직은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일 뿐이지만 그래도 우리가 통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을 거야. 그러니 무엇이 있을지 항상 생각해보고 노력하면서 하루 빨리 남과 북이 하나 되어 월드컵도 한 팀으로 올림픽도 한 팀으로 나가는 모습을 세계에 보여주자. 어때? 난 곧 그렇게 되리라 믿어. ‘간절히 원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서로 ‘통일’이 하루 빨리 오도록 같이 노력하자. 약속해!
그럼. 우리가 직접 보고 목소리를 듣고 만질 수도 있는 통일된 그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다리면서 잘 지내자. 그리고 그 때 건강한 모습으로 꼭 만나자. 안녕!

2014년 6월 24일
남한친구 시은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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