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연수, 배낭여행, 자원봉사 등을 위해 해외로 나가는 청년들과 한국을 방문하는 1천만 명의 외국인에게 통일 한국의 미래를 알릴 수 있는 인력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300명의 1기 글로벌통일공공외교대사의 탄생은 매우 의미있는 일입니다. 앞으로 민주평통은 반크와 함께 통일 한국의 비전을 알려나갈 청소년·청년 1만 명을 양성해 나갈 것입니다.”
해외에 통일한국의 미래비전을 널리 알릴 ‘제1기 글로벌통일공공외교대사’ 발대식이 8월 5일(화)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서울 용산구 소재)에서 열렸다. 글로벌통일공공외교대사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함께 손잡고 한반도 평화통일의 꿈을 전세계에 홍보하기 위해 민간홍보대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반크 홈페이지를 통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전국의 고등학생·대학생 300여 명은 이날 발대식에서 통일관련 전문 강의와 통일한국의 미래를 알리는 방법 등 체계적인 교육을 이수했으며, 자신의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한반도 통일의 의미와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통일공공외교대사(이하 통일외교대사) 역할을 시작했다. 통일외교대사로 위촉된 학생들은 어학연수·배낭여행·유학 등의 기회를 활용하거나 한국 방문 외국관광객들에게 통일의 당위성을 알리는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개회식에 이어 경과보고를 마친 박기태 반크 단장은 “작은 펜팔사이트에서 시작해 70억 세계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NGO로 성장한 반크와 통일을 대표하는 민주평통이 여러분들에게 세계 최초로 분단된 나라에서 통일 한국을 만들어나갈 청년을 대상으로 ‘청년 글로벌통일공공외교대사’ 자격을 드리는 것”이라며 “나 개인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 나라를 위해, 세계 평화를 위해서 멋지게 함께 뛰어보자”고 말했다.
민주평통 박찬봉 사무처장은 축사에서 진솔한 화법과 센스있는 유머로 대학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 사무처장은 “대학생으로 다시 돌아가서 이 활동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통일을 위해 외길을 걸어온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또한 ‘통일된 조국의 문지기가 되어도 좋다’는 김구 선생의 말을 소개하며 잠시 목이 메었을 때는 일순 숙연한 분위기가 되기도 했지만 ‘두근두근’이라는 통일외교대사의 슬로건이 가장 맘에 든다는 말에는 학생 모두가 웃음을 터트렸다. 박찬봉 사무처장은 “우리 민족에게 개척의 DNA가 있어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고 있고, 민주평통에서도 해외 115개국 3천여 명의 자문위원들이 활동하고 있다며, 글로벌이 낯선 단어가 아니기 때문에 당당하게 글로벌세계를 향해 뛰어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반크 박기태 단장은 ‘통일 공공외교대사의 도전, 열정!’이라는 주제의 첫 번째 특강에서 반크가 왜 통일을 위한 활동을 함께하게 됐는지, 청소년통일외교대사가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어떤 활동을 하면 되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작은 펜팔사이트에서 시작해 15년간 한국인 10만 명, 외국인 2만 명의 회원을 둔 최대 규모의 민간 사이버외교사절단으로 성장한 반크는 한국을 홍보하는 역할 뿐 아니라 ‘세계지도 동해 병기’ 등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었다.
박기태 단장은 “이 자리에 모인 청소년통일외교대사들은 세계인들이 북한과 전쟁의 위협에 대해 걱정할 때 ‘통일 지도’를 펼쳐서 보여주고, 세계 각국의 학교에 이 지도를 붙여, 통일이 비단 한국만의 축복이 아니라 세계 모든 사람들을 위한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라는 것을 알려달라”고 말했다.
특강 말미에 '두근두근 코리아'(Heart Beating Korea)란 제목의 영문 세계지도를 펼쳐보이는 퍼포먼스가 있었다. 박기태 단장은 “통일이 되면 어떤 점이 좋은지, 설레는 꿈을 담아서 만든 지도”라며 “통일되면 귀찮아요, 힘들어요라고 말하는 한국 학생들에게 이 지도를 통해 통일의 비전을 설명해주고, 세계인의 교실에 이 지도를 전파하는데 함께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박찬봉 사무처장이 “두근두근!”을 선창했고, 학생들은 “통일!”을 외치며 지도를 활짝 펼쳐 보였다.
잠시 휴식시간을 갖고 두 번째 특강으로 서강대 김영수 교수의 한반도 통일의 민족사적 의의와 청년의 역할’ 강의가 진행됐다. 김영수 교수는 북한 주민들의 삶에 대해 들려주며 “마음의 통일이 곧 사람의 통일이기 때문에 남북한 사람들의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도록 여러분들이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통일을 위해 “북한주민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준비를 해서 누구라도 설득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고, 또한 공공외교를 펼칠 수 있는 주변국의 외교환경을 만들기 위해 민간차원에서 노력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끝으로 “글로벌통일 공공외교 대사의 자질은 애국심에서 시작된다”며 나라를 사랑하는 자세를 기본적으로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광백 남북언론연구회 대표는 ‘글로벌리더 통일한국의 희망은 청년!’을 주제로 세 번째 특강을 했다.
통일외교대사의 전문적인 자질을 길러줄 세 가지 특강이 끝나자, 통일외교대사의 역할과 실천방법을 알려줄 교육이 진행됐다. 김보경 반크 연구원과 이정애 반크 연구원은 한국 바로 알리기와 통일한국을 알리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설명했으며 목다혜 반크 청년리더는 통일세계지도 제작 사례를 소개했다.
발대식 마지막 순서는 종이 뒷면에 통일에 대한 꿈 사연을 적은 뒤, 비행기로 접어 날리는 퍼포먼스였다. 시작을 알리는 구호와 함께 4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일제히 비행기를 날렸다. 저마다의 사연과 통일활동을 위한 각오, 포부가 담긴 형형색색의 통일꿈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멋진 광경이 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