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해외지역자문위원 모두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하는 통일외교관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통일운동에 앞장서주시기 바랍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6월 9일(월)부터 12일(목)까지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아세안·대양주·캐나다·중남미·러시아·중앙아시아 등 53개국에서 자문위원 5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16기 해외지역회의’를 개최했다. 행사 세 번째 날인 11일 민주평통의 의장인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연무관에서 열린 ‘제16기 민주평통 해외자문위원과의 통일대화’에서 “상호 신뢰를 하나하나 쌓아가면서 드레스덴 3대 구상을 실천해나간다면 남북이 다시 하나 되는 소중한 토대를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강한 통일의지를 재천명했다.
이번 해외지역회의는 지난 4월 개최된 미국지역협의회에 이은 두 번째 행사로, 한반도 통일문제에 대한 해외자문위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재외동포사회의 통일공감대 형성과 국제사회의 통일지지기반을 확산하기 위한 구체적인 활동방향 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 1일차인 9일에는 간부 자문위원 간담회, 협의회별 소개, 환영만찬이 진행됐으며 2일차인 10일에는 현경대 수석부의장의 기조연설과 박찬봉 사무처장의 업무보고, 류길재 통일부장관·조태용 외교부차관의 국정보고, 협의회별 분임토의 등이 있었다. 3일차인 11일에는 분임토의 결과발표에 이어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의 특강과 지성호 NAUH 대표의 증언, 대통령 통일대화 및 청와대 관람이 있었고, 마지막 날인 4일에는 안보시찰이 진행됐다.
2일차인 6월 10일 열린 해외지역회의 개회식에서 김기철 미주부의장은 “해외지역회의를 계기로 자문위원들의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창조적인 통일사업에 대한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눠 향후 통일열기가 해외에서 국내로 불어올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통일대박-지구촌 평화·번영의 시작’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현경대 수석부의장은 먼저 “800만 가까운 해외동포들은 조국의 소중한 자산” 이라며 해외에 나가서 새로운 삶을 개척한 동포들의 진취성, 창의성, 모험성 등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통일기회가 왔을 때 국민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며 통일의 필요조건 3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우리국민의 통일에 대한 강력한 열망과 의지를 결집시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주변국들의 지지로 해외자문위원들이 도와줘야 할 중요한 일이며, 세 번째는 북한주민들이 우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통일맞이 하나-다섯 운동’을 통해 북한이탈주민들을 따뜻하게 보듬어줘야 한다는 것. 이와함께 “우리 정부가 꾸는 통일의 꿈은 재통일을 넘어서서 대한민국을 세계의 중심국가로 발돋움하는 첫 단추를 끼는 것 뿐 아니라 한반도, 동북아 세계평화번영의 기초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찬봉 사무처장은 2014년 민주평통 주요 업무 보고에 앞서 “해외 자문위원들의 눈부신 활동에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도 해외동포사회에 통일의지를 함양하는 한편 체류국가의 나라와 사회가 통일의 지원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대통령의 뜻을 전했다. 이어 2014년 민주평통의 주요 업무로 정책건의 성과제고, 국민 통일역량 결집, 국민대통합·탈북민 지원, 통일미래세대육성 등을 소개하고 16기 해외지역활동으로 국제사회 지지 및 협력기반 강화, 해외 차세대 육성 및 여성활동 활성화 등에 대해 설명한 후 ‘통일맞이 하나-다섯운동’에 대한 실천으로 해외거주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류길재 통일부장관은 통일을 위해 필요한 3개의 바퀴에 대해 설명했다. 첫 번째 바퀴는 남북관계에 있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본격 가동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국제사회에서 주변국의 참여를 촉진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우리사회가 통일 친화적 사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문화적 접근을 강화하는 것. 류 장관은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국내에서의 통일준비”라며 “젊은 세대들이 ‘통일은 바로 자신들의 문제’라는 깨달을 수 있도록 통일을 문화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은 ‘통일환경 변화와 외교정책 방향’ 국정보고를 통해 외교안보 환경과 박근혜정부의 외교비전, 평화통일 신뢰외교에 대해 설명했다. 조 차관은 지난 박근혜 정부 출범 후 북한의 도발에 연중무휴 단호하게 대처했고 한국정부의 성숙된 외교능력과 대통령의 리더십을 미국 중국 일본에 과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외교안보 환경을 조망한 뒤 신뢰외교를 바탕으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드레스덴 구상에 따른 실천전략 등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것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길재 통일부장관의 국정보고에 앞서 ‘와글와글합창단’의 공연이 있었으며 이정훈 인권대사의 북한인권 실상과 개선방안 특강이 있었다. 이정훈 인권대사는 국제사회의 대응으로 북한 인권 결의안 채택 대북제재결의안 움직임들과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설립 및 보고서 내용 등을 설명하며 한국에서도 표류된 북한인권 결의안을 채택하고 올바른 인권정책으로 통일대박의 초석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3일차 행사는 전날 진행된 협의회별 분임토의 결과 발표로 문을 열었다. 해외지역자문위원들은 각 협의회별 대표가 단상에 나와 해당 지역의 통일활동 추진계획과 중점사업에 대해 설명할 때마다 큰 박수와 환호로 응원했다. 서남아협의회와 동남아협의회, 동남아북부협의회, 베트남협의회, 뉴질랜드협의회, 토론토협의회, 밴쿠버협의회, 남미서부협의회 등은 현지에 특화된 차세대 통일·역사교육 및 프로그램을 개발해 통일 공감대를 확산시켜나갈 것을 다짐했다. 특히 올해는 통일골든벨을 지역특성에 맞게 하나의 축제로 개최하는 협의회가 많았으며, 청소년 및 청년세대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문화적 프로그램을 모색하고 있었다.
브라질협의회는 소그룹, 대그룹 등 차세대모임 및 토론, 한인커뮤니티 네트워크를 통일 공감대형성에 활용하는 방안을, 중미·카리브협의회는 쿠바 한인후손문화원 건립지원 등 미수교 국가에서의 평화통일 지지기반 확보 방안을, 고려인 후손이 많이 거주하는 모스크바협의회와 블라디보스톡협의회, 중앙아시아협의회는 고려인 대상 한극·역사·통일 교육기회 확대 등을 중점 추진키로 했다. 이와함께 호주협의회는 통일강연회 및 통일문화교실, 탈북지원 네트워크 구축 등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재외동포의 역할을 강화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이날은 오후에 청와대에서 있을 ‘대통령과의 통일대화’로 기대감이 높았다. 간간이 소나기가 쏟아져 녹지원에서 대화를 갖긴 어렵게 됐지만, 연무관으로 장소를 옮겨 예정대로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었기 때문. 해외지역자문위원들은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통일대화가 진행되는 청와대 연무관에 입실해 다과를 나누며 통일에 대해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국민의례에 이어 현경대 수석부의장이 먼저 인사말을 했다. 현 수석부의장은 “2만여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은 통일에 대한 간절한 소망과 뜨거운 열정, 자신감을 가지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실크로드익스프레스를 통해서 새로운 한민족의 문화를 창조하는 세계문화교류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온힘을 다해서 뒷받침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기철 미주부의장은 해외지역자문위원들을 대표한 인사말에서 “자문위원들은 800만 재외동포사회에 통일공감대를 이루어 나가도록 앞장서는 한편, 통일이 대한민국 뿐 아니라 주변국에도 대박이라는 것을 알려 주변국들이 통일을 응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민주평통 해외지역자문위원 모두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하는 통일외교관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통일운동에 앞장서 달라”며 “풀뿌리 통일운동의 근간이 되는 해외지역자문위원들의 헌신과 열정이 한반도 통일을 앞당기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해외 자문위원들이 이민 2세, 3세 들에 대한 한글교육과 통일교육의 좋은 성과를 거두고 계시다고 들었다”면서 “탈북청소년들에게 해외 연수기회를 제공하는 의미 있는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미래 세대가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고 통일시대를 준비할 수 있도록 힘써 주신데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대북, 통일정책과 관련해 “포기하지 않고 북한을 대화와 협력의 길로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상호신뢰 구축을 위해 구상된 드레스덴 3대 구상을 실천해나가 남북이 다시 하나되는 소중한 토대를 만드는데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단상 아래로 내려와 해외 각 지역 자문위원들과 함께 통일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후 14개의 지역협의회를 대표해 3개 협의회가 대통령에게 정책제언을 발표했다.
호주협의회는 16기 출범과 동시에 주요 활동 목표로 공공외교를 내세운 것을 강조했다. 마이클 커비 UN북한인권조사위원회 위원장 초청 강연회, 마이클 댄비 연방의원 초청 북한인권 관련 강연회를 개최함으로써 호주 주류사회에 북한 인권 실상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적극 실천해가고 있다고 전하며, 세계 각지에서 활발히 공공통일외교를 펼치고 있는 해외지역자문위원들에 대해 따듯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밴쿠버협의회는 이민 1.5세대를 비롯한 해외지역에 거주하는 통일 미래세대들의 육성을 중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학생과 외국인들까지 포함한 다국적 한반도 통일 축제를 구상하여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을 뿐 아니라 통일기원스마트폰영상제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주 차세대 컨프런스를 통해 오는 11월에 북미 100여명 통일미래세대들을 초청해 통일 논의를 이뤄낼 것이라며 해외 교포사회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후 자문위원들은 청와대 경내를 관람하는 것으로 ‘대통령과의 통일대화’ 일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