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대하 철이다. 남한에서는 서해안 곳곳에서 대하 축제가 열리며, 찜, 소금구이, 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철 새우의 맛’을 즐기곤 한다. 그렇다면 북한에서도 새우를 먹을까? 어떤 요리를 즐길까? 남한의 대하를 뜻하는 ‘왕새우’는 고급 수자원으로 분류돼 20년이 넘게 북한의 외화벌이 수단으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일반 주민들은 평소 새우를 맛보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김장을 할 때는 작은 새우(함북도 사투리 싸구재)를 조금 넣기도 한다. 서민들의 요리는 아니지만, 북한에도 이색 새우요리가 있다. 새우를 그대로 조리해서 즐기는 남한과 달리, 새우를 으깨 묵 형태로 만들어 먹는 것. ‘새우찬묵’이라고 불리는 이 요리는 기존에 남한에서 맛보던 요리와 다른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글.사진 / 요리연구가 박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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