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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회 탐방 /경기도 용인시협의회

경기도 용인시협의회
콘테스트와 콘서트로 통일 바람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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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통일 공감 콘테스트’ 시상식에서 글짓기 부문 일반부 최우수상을 받은 신혜선 씨(왼쪽)와 황신철 용인시협의회장.

용인시협의회가 주최하는 ‘통일 공감 콘테스트’가 3회째를 맞아 청소년, 일반 시민, 교사, 북한이탈주민들이 함께하는 진정한 화합의 장이 되고 있다. 여기에 여성 자문위원들의 저력을 보여준 ‘줌마 평화 콘서트’까지 용인시협의회가 일으키는 통일 바람이 거세다.

용인시협의회의 ‘통일 공감 콘테스트’에서는 일반부, 청소년부 외에 북한이탈주민만을 대상으로 한 체험수기를 별도로 심사하고 있다. 올해도 북한이탈주민 30명이 응모해 4명의 수상자가 배출됐다. 최우수상을 받은 김OO 씨는 북한에서 300만 명의 아사자가 난 ‘고난의 행군’ 시절, 자식들을 위해 먹을 것을 구하러 중국에 있는 친척에게 다녀오던 어머니가 식량을 탐낸 여관 주인에 의해 참혹하게 죽임을 당한 사건을 들려주며 자신은 하루빨리 북에 두고 온 아들을 데려오기 위해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다고 했다.

우수상을 받은 조OO 씨는 탈북 후 세 자녀를 낳고 온 가족이 행복하게 살았지만 남편이 3000만 원만 내면 특별이민자격증을 받아 복지국가인 유럽에서 편히 살 수 있다는 꾐에 빠져 전 재산을 날리고 난민촌에서 생고생을 하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사연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같은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이렇게 당부한다. “행복은 내가 사는 곳에 있고, 비록 풍부하지 않더라도 가족과 함께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북한이탈주민들의 체험수기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놀란다. 소설로도 접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글짓기 부문 청소년부 최우수상은 남윤성(나산초 6학년) 군에게 돌아갔다. 남 군은 옆집으로 이사 온 세진이가 말로만 듣던 ‘북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놀랐던 일, 같은 반에서 왕따를 당하고 결국 전학을 가야 했던 세진이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그렸다. 일반부 최우수상을 수상한 신혜선 교사는 사회과 수업 시간에 학생들과 문답을 주고받으며 진행한 통일교육의 내용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생생하게 묘사했다.

그 밖에 포스터 부문에서는 이서연(신라초 5학년) 양이 그린 ‘우리의 통일 무관심’이, 통일 홍보 동영상 부문에서는 최문열·김지민·남윤성·박소윤·박종윤(나산초 6학년) 5명의 학생이 공동 제작한 동영상이 각각 최우수상을 받았다. 부문별 9명의 심사위원들은 “글이든 그림이든 심사 기준은 통일에 대한 참신한 생각과 시각이 보이느냐, 구체적인 통일에 관한 논의와 제시가 있느냐”에 있었다고 말했다.

시민 화합의 장 ‘줌마 평화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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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2월 16일 용인시협의회 주최로 여성들이 치맛바람으로 통일의 바람을 일으키자는 취지의 ‘2014 통일맞이 줌마 평화 콘서트’가 열렸다.

황신철 용인시협의회장은 통일 공감 콘테스트를 개최한 의도에 대해 “통일세대인 청소년들이 분단의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통일의 중요성도 인식하지 못한 채 오로지 공부에만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워서 획일적인 강의 형식이 아닌 콘테스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교사들 역시 학교 업무에만 치중하다 보니 통일교육에 관심이 없는 상황이라 2014년부터 교사 특별상을 제정해 최다 응모 학생 배출학교와 최다 입상 학생 배출학교 교사 1명씩을 선정했더니 학교별로 참가자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용인시, 용인시의회, 용인 동·서부경찰서, 용인교육지원청 등이 힘을 합쳐 이 행사를 뒷받침해준 것도 큰 힘이 됐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황신철 회장은 1991년 지방의회 군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당연직으로 민주평통 자문위원이 됐고, 1999년 9기부터 2005년 11기까지 6년 동안 협의회장으로 봉사하며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2014년 4월 16기에서 공석이 된 회장직을 다시 맡아 용인시협의회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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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용인시청 에이스홀에서 열린 ‘줌마 평화 콘서트’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로 흥겨운 한마당이 됐다.

용인시는 주민이 100만 명에 육박하는 도·농 복합도시로 정치인부터 농업 종사자까지 자문위원들의 직업도 각양각색인 것이 특징. 또 용인시에는 현재 500여 명의 북한이탈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어 이들의 정착 지원도 용인시협의회의 주요한 사업이 되고 있다. 용인시협의회는 이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2014년 11월 용인 동부경찰서와 업무협약을 맺고, 12월 16일 용인시청 3층 에이스홀에서 열린 ‘2014 통일맞이 줌마 평화 콘서트’에 이들을 초청했다.

용인시협의회의 조경미 행정실장은 “줌마 평화 콘서트에는 여성들의 치맛바람을 통일의 바람으로 바꾼다는 뜻이 담겨 있다”면서 “북한이탈주민들에게 다가가는 데에도 여성의 치맛바람이 효과적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통일 공감 콘테스트’ 시상식을 겸한 ‘줌마 평화 콘서트’에서는 탈북 강사 이소연 씨의 초청 강연에 이어 뽀바이 이상용 씨의 사회로 가수 써니, 소리새, 장윤정, 바이올리니스트 박은주 씨 등이 나와 공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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