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365 | 누아씨(NUAC)가 간다

‘놀이’와 ‘역사’로 통일에 한 발 다가서다

충북지역회의 ‘2017 청소년 통일문화캠프’

“선생님, 이건 교과서에서 봤던 탑하고 똑같아요!”
“옛날 사람들은 이렇게 큰 왕관을 매일 썼어요?”
지난 6월 9일 공주 한옥마을에서 ‘2017 청소년 통일문화캠프’가 열렸다.
금요일 저녁부터 1박2일간 열린 캠프는 민주평통 충북지역회의 여성위원회(위원장 진명희)가
남북한 어린이 및 청소년들의 통일의식과 역사 체험을 위해 마련한 행사다.
국립공주박물관부터 무령왕릉, 석장리박물관, 부여역사박물관까지 이어진 충북지역회의 청소년 통일문화캠프 현장을 다녀왔다.

누아씨 캐릭터

어우러져 배우다 ‘통일놀이 한마당’

금요일 오후 충북 예산읍에 있는 한 복지관에는 배낭을 멘 아이들이 가득하다. 공주 한옥마을에서 열리는 ‘2017 청소년 통일문화캠프’에 참여하는 학생들이다. 꼬박 하루 동안 친구들과 함께하게 된 아이들은 이미 캠프장에 가 있는 듯 마음이 들떠보였다.

첫째 날 일정은 숙소 배정, 저녁식사, 통일놀이 한마당 순으로 진행됐다. 공주에 도착한 아이들은 너른 마루 사이로 두 개의 방이 마주보고 있는 숙소에 짐을 풀었는데, 평소 친하던 친구끼리가 아닌 남한 청소년과 탈북 가정,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섞여 한방을 쓰게 됐다. 단 하루지만 서로를 알아가도록 배정된 모둠이었다.

통일놀이 한마당 발표 시간 ▲ 통일놀이 한마당 발표 시간

통일놀이 한마당 소통 게임 ▲ 통일놀이 한마당 소통 게임

신문지로 공 만들기 게임 ▲ 신문지로 공 만들기 게임

식사 후에는 실내 강당에서 ‘통일놀이 한마당’이 펼쳐졌다. 통일놀이 한마당은 놀이와 스피치를 통해 통일을 체험하는 시간으로, 삼삼오오 조를 이룬 아이들이 협력을 통해 ‘통일’의 의미를 깨닫는 시간이다. 그중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활동은 ‘신문으로 공 만들기’ 게임이었는데, 각 조에 나눠준 신문을 열심히 찢어 뿌리기도 하고, 다시 조각조각을 붙여 큰 공을 만들기도 하며 협동심과 우정을 쌓았다.

이번 캠프를 기획한 충북지역회의 진명희 여성위원장은 “‘2017 청소년 통일문화캠프’는 통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통일이 되면 어떤 점들이 좋아지는지(달라지는지), 그리고 통일을 하려면 어떤 마음과 노력이 필요한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공산성에서 읊은 ‘평화통일 대한민국’ 4행시

둘째 날에는 본격적인 역사 현장 체험이 이어졌다. 그 첫 번째 현장인 ‘국립공주박물관’은 충청 남·북부 지역에서 출토된 여러 문화재를 전시해 웅진 백제시대 문화를 재조명한 곳이었다. 특히 박물관 1층에는 묘지석, 관식, 은제팔찌 등이 전시돼 있었는데, 이를 본 아이들은 화려한 백제시대 장신구들에서 오랫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두 번째 현장은 ‘무령왕릉’이었다. 무령왕릉은 송산리 제6호 벽돌무덤 북쪽 구릉지대에 위치해 있는데, 1971년 벽돌무덤 내부에 스며드는 유입수를 막기 위해 굴착 공사를 하던 중 발견된 무덤이라고 한다. 실제 왕릉 안에는 ‘백제 제25대 무령왕과 왕비 무덤’이 있는데, 비좁은 입구를 통과한 아이들은 매우 웅장하고 정교한 무덤 내부를 올려다보며 소리 없는 탄성을 내뱉었다.

백제시대 문화에 대해 설명해주는 해설사 누아씨 캐릭터▲ 백제시대 문화에 대해 설명해주는 해설사

통일4행시 우수작 시상식 ▲ 통일4행시 우수작 시상식

세 번째 현장은 ‘공산성’이었다. 공산성은 해발 110m인 공산 정상부터 서쪽 봉우리까지 에워싸 있는 포곡식 산성으로, 백제시대 때 축성돼 ‘웅진성’으로 불리다 고려시대 이후 지금의 ‘공산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공산성에서는 ‘통일놀이 한마당’ 때 제출한 ‘통일 4행시 우수작 시상식’을 가졌다. 통일 4행시 제목은 ‘평화통일’과 ‘대한민국’이었는데 총 14명의 학생들과 2명의 교사가 각각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평화상, 화합상을 수상했다. 영예의 최우수상은 6학년 잔디가 차지했다.

평 화통일은 쉽게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화 합과 협력 그리고 사랑과 이해가 필요하다 통 일을 꿈꾸는 한반도의 남북 민족 통일은 일 과 일이 더해져 이가 되는 공식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

1박2일, 친구들과 함께한 통일문화캠프를 마치며

석장리 선사유적지 박물관 관람 중인 아이들 누아씨 캐릭터▲ 석장리 선사유적지 박물관 관람 중인 아이들 네 번째 행선지는 대전 금강가에 있는 ‘석장리 선사유적지’였다. 석장리 선사유적지는 구석기시대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둔 곳인데 주먹도끼, 막집, 식물채집, 사냥 등 교과서에서만 봐왔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었다.

마지막 견학 장소인 ‘국립부여박물관’은 약 1,000점의 백제 유물들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이곳에는 선이 부드럽고 섬세한 유물들이 많았는데, 가장 큰 토기 앞에 선 준표가 “여기는 사람도 들어갈 수 있겠다”며 신기해했다.

모든 일정을 마친 아이들은 ‘정림사지 5층 석탑’ 앞에서 다 같이 기념촬영을 했다. 1박2일 동안 같은 조가 됐던 아이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각자 버스에 올라탔다. 줄곧 어린 동생들을 챙기던 6학년 은비는 “여러 친구들과 어울리며 같이 역사도 배우고, 통일도 생각하게 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남한 청소년과 탈북 가정 및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함께한 이번 캠프는 역사체험과 통일활동을 통해 우리가 하나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한민족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 웹진 <e-행복한통일>에 게재된 내용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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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발행 : 2017-07-11 / 제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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