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365 | 통일 한마음축전
소통, 그리고 작은 통일을 이루다!
‘2017 남북어울림한마당 한마음축전’
“내년 한마음축전은 ‘평양’에서 열리기를”
아침 일찍 운동장에서는 평화팀과 통일팀의 축구시합이 벌어졌다. 탈북 청소년과 대학생들, 서울지역 대학생연합 동아리 학생들이 팀을 이뤄 시합에 임하는 동안 관중석에는 힘찬 응원 열전이 펼쳐졌다.
그 사이 운동장 단상에는 권태오 민주평통 사무처장과 서울지역회의 운영위원을 비롯해 서울시 11개 구 협의회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 손광주 남북하나재단 이사장과 박중윤 사무총장, 유지수 국민대학교 총장과 홍양호 한반도미래연구원장, 장윤창 국가대표선수회 회장과 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자리했다.
권태오 사무처장은 개회식에서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희망을 줬던 분들은 항상 젊은이들이었다”며 “오늘 열일 제쳐두고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탈북민과 남한 청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내년 행사는 ‘평양’에서 열리기를 희망하며 노력하겠다는 축사를 전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어울림’이라는 말은 ‘여럿이 모아져 한 덩어리로 크게 만들다’는 뜻”이라며 “‘어울림’과 ‘통일’의 의미가 상통하는 만큼 오늘 우리가 모인 목적에 맞게 잘 어울려보자”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유지수 국민대학교 총장은 “아버지의 고향인 황해도 재령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부르는 것이 꿈”이라며 “오늘 한마음축전이 통일을 위한 작은 화합의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고, 손광주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은 “올해 주제인 ‘소통 그리고 작은 통일’처럼 오늘 모인 남북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며 작은 통일을 이뤄내 보자”는 다짐을, 손경식 민주평통 서울지역회의 부의장(김명수 운영위원 대독)은 “모두 함께 웃고 땀 흘리며 8천만이 행복한 ‘통일한국’을 함께 이뤄가자”는 말을 전했다.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한 올림픽 종목 체험
개회식 후에는 참가자 전원이 운동장에 모여 ‘통일 풍선 날리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남북 청년들과 내빈들은 색색의 통일 풍선을 날려 보내며 다 같이 통일을 염원했고, 퍼포먼스 후에는 내빈으로 참석한 전직 국가대표선수들의 소개가 이어졌다. 전 국가대표 장윤창(배구) 선수를 비롯해 이경근·양종옥·김재범(유도) 선수, 조은희·윤현경(핸드볼) 선수, 임춘애·문선정(육상) 선수, 홍차욱(탁구) 선수, 현 고려대 농구부 이민형 감독 등이 참가자들에게 인사한 뒤 ‘선수들과 함께 하는 올림픽 종목 체험시간’을 가졌다.
올림픽 체험의 인기 종목은 유도와 배구였다. 손수 유도복까지 준비해온 김재범 선수는 몇몇 동작들을 선보이며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윤현경 선수는 청소년들에게 공 다루는 방법과 패스 기술을 가르쳐주며 우리나라 여자 핸드볼의 위상을 보여주었다. 이날 온 가족이 배구 체험에 나선 동대문구협의회 김지현 기획운영 분과위원장 “엄마 아빠가 협동해 게임에 참가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가 즐거워했다”며 “하루빨리 통일이 돼 북한에 있는 주민들과도 어울릴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오에는 맛있는 도시락 오찬과 함께 북한 음식 체험 마당이 열렸다. 북한 음식으로는 빵, 떡, 국수, 순대 등이 준비됐는데, 이중 최고 인기 메뉴는 당면 대신 쌀밥이 들어간 부드러운 ‘북한식 순대’였다. 체험 마당 옆에는 ‘남북하나 씨앗화분 만들기’와 ‘통일 응원 메시지 남기기’ 이벤트도 진행됐다.
몸과 맘으로 소통하는 ‘명랑운동회’, ‘통일 골든벨’
오후부터는 본격적인 ‘명랑운동회’가 펼쳐졌다. 파도타기 게임 등 단합을 요구하는 게임에서는 파란색 조끼를 입은 통일팀이 우세를 보였지만, 큰 공 굴리기, 인간 기차 등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몇몇 릴레이 게임에서는 빨간 조끼를 착용한 평화팀의 활약이 압도적으로 빛났다.
이날 통일팀에서 활약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허성민 학생은 “오늘 한마음축전을 통해 북한 친구들과 몸과 마음으로 소통한 것 같아 재미있었다”며 “통일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깨닫게 된 하루였다”고 말했다.
마지막 순서로는 국민대 학생들의 뮤지컬 갈라쇼와 함께 ‘통일 골든벨’이 진행됐다. 통일 골든벨 시간에는 주로 북한 문화에 관한 OX문제가 주어졌는데, 예선에서는 탈락자가 상품을 받는 방식의 게임이 진행됐다. 예선 문제를 모두 맞힌 20명의 참가자들은 본선에 진출했고, 치열한 승부 끝에 결승에서는 1명의 탈북민과 민주평통 상임위원, 여현철 한반도미래연구원 교수만이 남았으며 최후의 1인은 ‘여현철 교수’가 차지했다. 이어 폐회식에서는 행운권 추첨을 통해 참가자들이 가족사진 촬영권, 컵라면, 싸인볼 등 다양한 선물을 받아가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환한 웃음과 뜨거운 함성 속에 치러진 이번 행사는 ‘2017년 한마음축전’에 주어진 슬로건처럼 참가자 전원이 한마음으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작은 통일’의 현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