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호열 수석부의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중국의 대북제재 동참을 위한 중국 자문위원들의 노력과 역할 △한일문제와 통일문제를 함께 풀어가고 있는 일본 자문위원들 △북핵문제 해결에 국제사회와 한목소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캐나다 자문위원들 △사회주의 국가 쿠바까지 활동영역을 넓힌 중남미 자문위원들 △먼 타국에서 통일 활동을 펼치는 남미서부 자문위원들의 통일 노력을 하나하나 상기시키며 그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이어 대북 제재와 관련 “대통령께서 국제사회의 공통된 인식을 바탕으로 유례없이 강력한 제재 결의안을 도출해 냈고, 북한을 제재의 틀 속에서 변화시켜 비핵화 의지를 확인한 후 대화하고 통일하는 게 목표”라며, “이 싸움은 의지의 싸움이고, 여기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에 “의장이신 대통령을 중심으로 해외자문위원들이 통일을 위한 이 싸움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오공태 일본부의장은 개회사에서 “일본에는 조총련이 존재하고 있으며, 오해와 대립 속에서도 일본지역회의는 확고한 안보의식과 통일관을 지키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이번 지역회의가 평화통일을 위한 미래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공동체 의식을 굳건히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철 미주부의장은 “석탄이나 장작 하나는 작은 불씨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모이면 크고 오래가는 불길이 되어 타오를 수 있듯이 해외자문위원들의 거주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한반도 통일에 관심을 가지고 협력할 때 통일은 더욱 빨리 이뤄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창호 중국부의장은 “강경한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해 전 세계가 함께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혈맹’이라고 표현됐던 북중 관계도 점차 옛말이 되어가는 것 같다”며 “회의기간동안 서로 의견을 나누고 통일의지를 새롭게 가다듬은 뒤 각 지역의 동포사회와 현지인들에게 우리의 통일정책과 의지를 전파해 달라”고 주문했다.
조태열 외교부 차관은 ‘평화통일과 신뢰외교 – 3년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한 정책설명에서, 박근혜정부가 추진해 온 외교적 성과 등에 대해 설명한 뒤, 지난 3년간에 쌓인 정상 간의 각별한 신뢰와 전략적 소통이 북핵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자산이 되고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안보리 결의가 제대로 이행이 된다면 강력한 제재 효과가 나타날 것이고, 북한이 진정성 있는 변화를 보일 때 대화와 평화통일 논의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분임토의 발표 시간, 중국 일본 미주 중남미 남미서부지역 등 총 14개 협의회가 각각 분임토의를 진행한 후, 그간 추진했던 사업들을 소개하고 향후 활동 계획을 발표했다. 해외 자문위원들은 국가별로 각기 다른 여건에 맞게 평화통일을 위해, 그리고 차세대들의 정체성 함양 및 역사통일·인식을 제고하는데 역점을 갖고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발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일본동부협의회 = ‘헤이트 스피치 해소’ 법률안 통과에 따라 이를 사회운동으로 전개하며 한반도의 민주적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
△ 일본중부협의회 = 청소년들의 민족정체성 확립을 위해 재일동포 4·5세들을 대상으로 일본어로 된 남북통일 홍보물 배포, 한국방문 추진
및 통일·안보연수회 등 실시.
△ 일본근기협의회 = 동포사회와 청년·학생들의 통일역량 강화를 위해 통일글짓기 대회와 통일콘서트 및 강연회 등 개최.
△ 일본서부협의회 = ‘헤이트 스피치 법’에 의한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도록 연구, 검토하고 법무국와 해당 현 및 경찰을 통한 협조 요청 지속.
△ 베이징협의회 = 평화통일걷기대회, 강연회를 비롯, 청소년·대학생과의 통일대화, 한국국제학교 통일백일장, 골든벨 실시.
9월 한중평화포럼 개최 예정.
△ 광저우협의회 = ‘찾아가는 통일교실’을 통해 유치부, 초중고등학교 학생 및 성인 등 연령대에 맞는 통일교육 실시.
△ 칭다오협의회 = 조선족과 함께하는 통일 활동 확대, 교민 및 조선족들의 공감대 조성을 위한
통일포럼 개최 등.
△ 상하이협의회 = 청소년통일축제를 개최해 골든벨 및 사생대회, 글짓기, 통일리본달기 등을 실시.
△ 선양협의회 = 통일강연회와 청년통일 비전 세미나, 글짓기, 골든벨 등 추진. 8월 ‘동북3성 청소년 통일캠프’를 통해 역사유적지와 분단현장 방문.
△ 토론토협의회 = 참전용사 다큐멘터리(인터뷰 및 역사자료 구축) 제작 사업 추진, 통일강연 및 북한인권법 제정 운동, 통일캠프 및 골든벨 실시.
△ 밴쿠버협의회 = 통일로 가는 차세대 체육대회, 북한 알리기 공연 및 전시, 한국문화 알리기·역사 강연, 통일음악회, 통일글짓기 대회 등.
△ 브라질협의회 = 현지 정계 인사 및 NGO 단체 등이 참가한 통일강연 실시, 언론기관 자료 배포를 통한 통일공감대 확산.
△ 중미카리브협의회 = 한인 후손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쿠바 한인문화원’에 박물관 및 유물관, 문화관 개관, 한글교실 개설.
△ 남미서부협의회 = 현지어로 된 북한인권 사진전 지속 개최, 통일강연회 개최 후 언론 및 인권단체와의 인터뷰 및 간담회 실시.
22일은 ‘한류의 역동성과 확산을 주제’로 한 박길성 고려대 대학원장의 강의로 문을 열었다. 박 교수는 ‘태양의 후예’와 같은 한류 드라마가 중화권을 넘어 팔레스타인까지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이제 10명 중 6명가량이 한국을 ‘분단국가’가 아닌 ‘문화국가’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한류는 소득 4만 달러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며 마지막 냉전을 풀어낼 열쇠, 통일의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알아야 할 북한이야기’가 배정호 사무처장 진행으로 열렸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많게는 20만 명 규모의 인력송출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무기수출을 포함, 총 40~50억 달러의 외화를 통치자금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북제재를 ‘고기잡는 삼각통발’에 비유하며 북한에 들어가는 모든 화물을 검색하고 광물 수출을 막았으며 금융거래 못하게 하는 등 3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방위적으로 제재가 실시되고 있으므로 북한 정권에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북한 주민 90%는 장마당 활동경험이 있으며, 이러한 시장경제는 북한 정권을 압박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북한을 인권문제로 압박해야 하며, 외부로부터 정보를 유입시키면 충분히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북한정권이 두려워하는 것은 북한 내부 주민들이 깨어나는 것이고, 깨어있는 엘리트들은 남한 뉴스를 보고 싶어 한다며 현재 USB를 통해 북한 내 정보 확산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봉 한중대학교 석좌교수는 북한이 왜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고 있는지, 그리고 핵보유국으로 가는 과정이 되면 우리에게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 현재 북한의 무기개발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해외 자문위원들의 이해를 도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6월 22일 17기 해외지역회의 2차 회의에 참석한 자문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통일대화’를 갖고 해외자문위원들이 북한 도발 규탄 집회와 언론 기고, 결의대회 등을 통해 안보 의지를 모아 준데 대해 격려했다. 이어 “정부는 국제사회와의 확고한 공조를 바탕으로 핵 포기 없이는 미래도 없다는 사실을 북한 정권이 분명하게 깨닫고, 변화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주도하는 통일 대한민국을 건설할 수 있도록 국론결집과 국민통합의 선두에 서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서 정책제언 시간에는 안청락 선양협의회장, 임정신 남미서부 자문위원, 박유식 일본동부 자문위원이 해외위원들을 대표해 정책을 제언했다. 안청락 협의회장은 동북 3성의 지역적 특성을 살린 통일활동사업을 소개하고 조선족 동포들과 함께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임정신 자문위원은 쿠바 한인후손문화원을 중심으로 광복절 기념행사, 한글교실 운영 등을 통해 한인 쿠바 내 한인 후손 네트워크를 다져나가고 있으며, 남미서부협의회의 경우 아르헨티나 연방국회의사당에 북한인권 사진전을 개최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북한 인권문제를 공론화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유식 일본동부 자문위원은 한반도 통일에 필요한 인재양성과 올바른 역사인식 제고 위한 재일동포 청년 300여 명 규모의 모국 방문단 사업계획을 보고했다.
한편 이날 회의 중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보도를 접한 자문위원들은 긴급 간부 위원 회의를 갖고 ‘북한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규탄 결의서’를 채택, 발표했다. 이어 배정호 사무처장 주최 환송오찬에서는 협의회별 장기자랑을 통해 화합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회의 4일차인 23일에는 비탈리 만스키 감독의 다큐멘타리 영화 ‘태양아래’를 관람하고,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전쟁기념관 등을 시찰했다. 참석위원들은 우리의 근현대사의 현장을 직접 둘러보면서 통일의지를 새롭게 다졌고, 영화 관람을 통해 북한 체제의 허상과 모순을 생생하게 알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글.기자희 / 사진.김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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