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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만들어 가는 이 멋진 통일! 통일연합동아리 유니크와 박찬봉 사무처장의 통일토크

지난 3월 4일 새학기 개강으로 분주한 동국대학교 강의실에서 자그마한 통일토크가 열렸다. 서울지역 대학연합통일동아리인 유니크 회원들과 민주평통 박찬봉 사무처장이 함께 나눈 이날 대화에서는, 2010년대 학번과 1970년대 학번이라는 차이를 뛰어넘어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통일비전과 필요성, 통일준비 등에 대해 솔직담백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3월 통일토크 참가자 소개

연합동아리 유니크와 회원들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박찬봉 사무처장

통일에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에게는 애정이 샘솟듯이 솟아나는 것 같아요. 저는 민주화의 열기가 타오를 때 대학을 다녔는데, 민주화 이후 시대적 과제가 무엇일지 고민했고, 그게 바로 통일문제라고 생각해서 전공이 경영학과임에도 불구하고 통일 분야에 몸담게 됐어요. 제 소개는 드렸으니 이제 유니크와 회원들 소개 부탁할게요.

지희
성신여대에 ‘마파람(남쪽에서 북쪽으로 불어가는 바람)’ 이라는 동아리가 만들어졌고 2014년 2월과 5월에 동국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이 각각 합류하면서 동아리 이름을 유니크로 바꿨어요. 북한문화체험전과 같은 캠페인도 하고 관련 논문 등을 읽은 후 발제, 토론하는 등의 활동을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탈북민을 모셔놓고 간담회를 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은이
필리핀에 있을 때부터 북한인권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한국에서도 관련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유니크에 가입했어요. 유니크에선 통일에 대한 청년들의 여러가지 생각을 듣고 토론할 수 있었던 게 좋았어요. 또 한중미일의 입장이 되어 통일 시나리오를 만들어 보는 4자회담을 열었던 것도 재미있었고요.

동국대학교 빈 강의실에서 유니크 회원 학생들과 통일토크를나누고 있는 박찬봉 사무처장

윤석
고등학교 때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서 3년간 동아리활동을 했기 때문에 저는 공공 통일교육의 수혜자라고 생각해요. 이 활동을 계기로 북한학과에 진학했고 유니크에서도 활동하게 됐어요. 앞으로 북한에 진출해서 SOC개발이나 북한과의 협력사업을 주도적으로 하는 것이 꿈입니다.

주현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많지만 실제로 활동을 할 수 있는 부분이 통일과 북한인권이라고 생각했어요. 통일동아리를 하면서 서로 의견을 듣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아요.

당위성 뿐 아니라, 경제·안보·인권을 위해 꼭 필요한 통일

박찬봉

뜻 깊은 생각, 재미있는 통일활동을 해온 것 같아요 오늘은 통일을 왜 해야 하는지, 어떤 통일을 바라는지, 그리고 그 통일을 위해서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을지 유니크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먼저 우리는 왜 통일을 해야 할까요?

지희
당연한 대답일지 모르지만, 북한주민들도 우리와 같은 민족이고, 그분들이 처해있는 상황들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통일이니까요.

윤석
민족문제를 떠나서 저는 통일이 한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어줄 거라고 생각하고 불가피하게 이뤄내야 할 과제라고 봐요.

은이

경제문제는 둘째 치고 북한 인권이 너무 처참해요. 지금 이 순간에도 억압받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분단된 채로 계속 살아가는 것 자체가 반인륜적인 일 아닌가요? 하루 빨리 통일을 이뤄서 인간에게 주어진 권리를 북한주민도 누리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통일연합동아리 유니크와 박찬봉 처장의 통일토크

박찬봉 사무처장

요점을 잘 이야기해준 것 같아요. 통일이라는 것은 당위이기도 하고 필요한 것이기도 하며, 또 옳은 일이기도 하고 이익이 되는 일이기도 해요. 경제적 안보적 측면 뿐 아니라 기본적인 인도주의적 삶의 측면에서도 모두 의의가 크지요.
우리 민족은 단군 이래로 하나의 민족국가를 지향해 왔고 통일신라 이후 1,300년간 하나의 공동체로 살아왔어요. 그런데 외부요인에 의해서 갈라졌고, 국제냉전구조에 의해 희생된 채 유일하게 우리만 분단국가로 남았지요. 따라서 비용이 들어도,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공동체는 회복해야 해요. 그런데 오히려 통일이 이익을 가져다주기까지 한다면 당연히 해야 하는 거지요.
인권도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지금 현재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은 북한주민입니다. 통일을 통해 북한주민들에게 인권을 되찾아주고, 보다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건 공동체 전체의 행복을 증진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지요. 경제학적 측면에서도 북한의 노동력과 지하자원, 우리의 기술력과 자본의 결합은 최적의 만남입니다. 독일도 베를린에 가보면 더 멋있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선 곳이 바로 동독지역입니다. 도시들이 새로 정비되는 과정에서 남북한 주민에게 많은 일자리가 생길 것이며, 우리의 경제영역은 만주 시베리아까지 확장될 것입니다. 게다가 우리가 통일로 힘을 키워 스스로를 지킬 수 있게 된다면 동북아의 평화에도 크게 기여하는 일이 되겠지요.

청년들이 바라는 통일은 어떤 모습일까?

박찬봉 사무처장

통일이 필요하다는 데는 모두 공감했으니, 이제 우리가 지향해야 할 통일은 어떤 통일일까 생각해볼 차례인 것 같아요. 통일은 막연한 이상주의적 생각으로 접근해선 안 되는 매우 엄정한 현실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주현
통일은 어떤 조짐 없이 갑자기 이뤄질 것 같은데, 국가나 남한 주민들 모두 이에 대한 준비가 얼마나 되어 있는지 궁금해요. 설문조사를 보면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계속 떨어진다고만 나오는데, 남한 주민들이 지금보다 더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면 통일이 갑자기 온다 해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윤석
남한과 북한 모두에게 변화가 필요할 것 같아요. 남한은 세대를 떠나 광범위하게 통일문제에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할 것 같고요, 북한은 비정상적인 모습을 극복하고 정상적인 궤도에 정착해야 우리가 미래에 그릴 수 있는 통일비전도 훨씬 밝다고 생각해요. 또한 북한이 경제적 지원이나 안보적 위협해소를 위해 핵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 같지만,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처럼 구체적인 로드맵을 북한에 제시해주는 정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장윤석, 홍주현, 박지희, 정은이, 박찬봉사무처장 / 좌측부터

은이
저도 북한 급변사태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봐요. 가끔 미디어에 비치는 북한정권의 동요나 북한 주민들의 반체제행동 등을 보면 그저 상상속의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신속하게 통일을 이루되 전쟁 없이, 평화롭게, 북한 주민들의 의식이 깨어나서 통일이 됐으면 좋겠어요.

지희
통일은 당연히 남한 중심의 통일이 되어야 해요. 그런데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관심도 없고 정확한 정보도 몰라요. 그래서 정부가 통일교육 등을 강화해 주셨으면 해요.

이시대에 걸맞는 학생운동은 바로 '통일운동'

박찬봉 사무처장

저는 이 시대에 걸맞는 학생운동은 바로 통일운동이라고 생각해요. 따라서 마지막으로 통일준비에 있어 청년들의 역할은 무엇이며, 대학생들의 통일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함께 이야기해봐요.

지희

대학생들이 통일을 접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너희들의 이런 활동이 북한주민들의 인권향상에 무슨 도움이 되겠냐’는 질문을 받았어요. 관심이 모이면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고, 당장 한국 내 탈북민 또는 탈북청소년에게 재정적 지원이나 멘토링을 통해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대답했는데 보다 더 좋은 답변이 있을지 궁금해요.

박찬봉 사무처장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여러가지 다른 주장이 있어요. 한편으로는 북한 주민들의 생존권적 기본권을 증진하는 사업이 필요해요. 대표적인 것이 드레스덴구상에서 나온 천일프로젝트입니다. 가장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산모, 영유아들을 1천일동안 보호해주는 것으로, 그 도움이 직접 수혜자에게 가는지만 확인이 되면 바로 도울 겁니다. 반면 인권문제는 국제사회와 공조할 필요가 있어요. 우리도 민주화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국제사회로부터 인권상황을 개선하라는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고 실제로 효과가 있었어요. 북한의 인권문제도 이런 논의를 통해 뜻을 같이 모아야 해요.

유니크와 박찬봉 사무처장

윤석

근현대사를 봤을 때, 청년은 늘 한국사회를 변화시키는 주체였고, 앞으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운동은 바로 통일운동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청년들이 통일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일차적으로 통일교육의 문제라고 봐요. 청년세대는 6.25와 분단을 직접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감대가 좁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이와 함께 통일을 통해 취업문제도 해결되고 국가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비전을 청년들에게 인식시켜주고, 민주평통이 2030청년자문위원을 영입한 것처럼 청년들이 정책자문이나 정책수립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해준다면 젊은이들이 특유의 상상력을 발휘하고,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은이

학생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SNS를 통해서 북한에 대한 정보와 의견을 보다 많이 공유해나가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아요. 개인이 아닌 사회를 놓고 봤을 때 효율적인 방법은 언론이 통일문제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북한인권유린의 심각성을 언론에서 많이 보여주면 청년들도 보다 관심을 갖게 될 것 같아요.

지희
제 경험에 비춰서 보면 통일문제는 좀 더 문화적인 부분에서 재미있게 다가갔으면 해요. 학술적인 전문 지식도 중요하지만 흥미를 가지는 게 먼저니까요. 그래서 올해는 기존 활동들과 더불어 탈북대학생들과 교류를 하려고 해요.

주현
딱히 뭔가를 한다기 보다는, 통일과 인권문제를 알려서 인식개선을 이끌어내는 것만으로도 통일준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또 사회인이 된 후라도 통일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겠지요.

성균관대 북한인권캠페인 / 2014 탈북자 간담회 / 유니크 정기모임

박찬봉 사무처장

대학은 지식과 진리를 탐구하는 곳이지만, 지식의 차원을 넘어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책임까지 가져가는 자세가 대학생들에게는 필요해요. 통일문제 역시 올바른 관점을 정립한 후 거기서 그칠 것이 아니라 실천해나가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사실 대학생들이 통일동아리를 통해 활동을 하면 이점도 상당히 많아요. 일단은 직접 만나서 건전한 논의를 하다보면 사회성도 향상되고 인간관계, 즉 네트워크도 넓어지며, 이는 나중에 직장이나 사회생활을 영위하는데도 좋은 영향을 줄 것입니다. 또 통일문제는 경제적 정치적 법적 관점을 비롯한 여러 가지 요소들이 겹쳐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학문에 대한 시야가 넓어지고 균형을 이룰 수 있지요. 아울러 통일은 국제관계를 떠나서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세계정세를 바라보는 안목을 갖출 수도 있어요.
과거 학생운동, 통일운동은 희생의 관점에서만 봤지만, 지금은 장기적으로 그것이 스스로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생각으로 통일운동을 하면 좋을 듯 해요. 지금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것이 바로 대학생 통일운동이고 그 주인공은 여러분이에요. 민주평통은 대학생들의 통일운동이 확산되도록 지원하려고 해요. 여러 가지 방법으로 통일운동을 활성화시주길 바랍니다.

<글.기자희 / 사진. 나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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