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꿈꾸다│통일을 여는 사람들

“하나의 국가, ON(one nation)캠페인으로 통일의 스위치 켜요”가수 이승철 김정철 변호사의 통일 이야기

‘보컬의 신’으로 불리며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적인 뮤지션의 반열에 오른 가수 이승철. 작은 움직임 하나에도 수많은 언론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단숨에 포털 검색어 ‘1위’의 자리를 차지하는 이승철 씨가 ‘한반도 통일’을 향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그의 이러한 활동은 젊은 세대에게 통일문제를 인식시키고 공감대 확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7월 23일 이승철 씨의 ‘절친’이자 민주평통 서대문구협의회 청년위원장인 김정철 자문위원(변호사)이 서울 삼성동 이승철 씨의 루이스튜디오를 찾아가 함께 나눈 통일이야기를 글로 재구성해 보았다.

온가족이 공감할 수 있는 동화책을 쓰고 싶었다

이승철 김정철 : 먼저 ‘대가수’ 이승철 씨와 함께 통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해요(웃음).
이승철 :평소 선후배 사이로 친하게 지내면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김정철 변호사가 민주평통 자문위원인 걸 알고 깜짝 놀랐네요.
김정철 : 이승철 씨가 최근 ‘통일송’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저는 민주평통 자문위원의 한사람으로서 이승철 씨의 이런 활동이 젊은세대의 통일공감대를 넓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통일송’은 어떻게 만들게 된 건가요?
이승철 :탈북 기자인 윤일건 씨가 어느 날 찾아와 통일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며 ‘with-U(이하 위드-유)’의 탈북청년합창단을 위한 통일노래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해왔어요. 또 합창단 지도를 맡아준다면 광복절 전날인 8월 14일 독도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며 숙제를 내주더군요.

독도 김정철 : 흔쾌히 수락하셨나요?
이승철 :이 단체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기 위해 2년 전부터 많은 활동을 해왔더라고요. 이분들의 의지가 확고하고 마음이 순수한 것 같아, 곡을 만들게 됐고 열심히 연습하고 있지요. 8월 14일 D-Day를 위해서요.
김정철 : ‘통일송’으로 불리는 ‘그날에’는 어떤 곡인가요?
이승철 :후배 작곡가들과 함께 작업을 했어요. 10여 명 정도의 작곡가에게 곡을 받았는데 그 중 네이브로의 정운보 씨가 만든 곡이 눈에 띄었어요. 굉장히 아름답고 우리의 마음을 잘 대변하는 곡이지요. 이 곡을 바탕으로 소치올림픽에서 저와 함께 대한민국 대표로 음악을 발표했던 양방언 음악감독님이 스트링편곡을 해주셨고, 현재 국악 편곡과 오케스트라 클래식 편곡도 진행중입니다. 각계각층에서 많은 분들이 재능기부를 해주셔서 좋은 노래가 나왔고 곧 발표될 예정입니다.

“남북한은 하나 One Nation, 통일의 스위치를 ON하자”

김정철 :‘그날에’라는 곡을 만든 것도 ‘ON캠페인’의 일환으로 알고 있는데, ‘ON캠페인’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이승철 :‘ON캠페인’의 ‘ON’은 ‘One Nation(하나의 국가)’의 약자이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 통일에 대한 관심이라는 스위치를 켜자’, ‘남한과 북한은 원래 한 민족이었음을 상기시키는 스위치를 ON하자’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김정철 / 이승철

이승철 김정철 :통일이 되면 가장 혜택을 볼 사람들이 바로 젊은 세대들인데, 그 부분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것 같아요. 젊은 세대들이 ‘자신은 통일과 무관하다’ 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이승철 씨의 노래를 통해 통일이 이슈화된다면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 이라고 생각해요.

이승철 :‘ON캠페인’은 앞으로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해나가면서, ‘통일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8월 14일 탈북합창단과의 독도 공연을 마치고 나면 세계 평화를 상징하는 UN이나 세계 평화에 관심이 높은 하버드대학에서 공연도 가질 계획입니다. 또한 세계적인 작곡가나 뮤지션과의 작업을 통해 영어버전으로 듀엣곡을 부르고, 음반 발매 수익금 전체를 통일관련 기금으로 기부할 계획이고요. 뿐만 아니라 TV방송에서도 독도공연을 1부작 다큐멘터리로 방영하고 10월 24일 UN Day(유엔 데이)에 맞춰서 2부작 다큐멘터리가 공개될 예정입니다.
김정철 :민주평통에서는 ‘통일맞이 하나-다섯 운동’을 실시하면서 탈북청소년들과 1:1멘토링(어깨동무하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좀 더 많은 소통이 필요할 것 같아요. 탈북합창단과 함께 하면서 만난 청년들은 어떤가요?
이승철 :어린나이에 큰 역경을 딛고 일어선 친구들이잖아요. 굉장히 해맑으면서도 통일에 대한 염원이 너무 강렬해요. 무엇보다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고요. 이 친구들이 소망을 이루는데 보탬이 되기 위해 열심히 힘을 낼 계획입니다.

“통일은 음악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김정철 :평소 정치적인 영역과는 거리를 두신 걸로 아는데, 이승철 씨는 통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요?
이승철 :뮤지션의 입장으로 이야기 한다면, 통일이 너무 기다려지지요. 현재 전국에서 30개 콘서트투어를 진행하는데 통일이 되면 남북한과 그 너머의 나라들까지 80개 투어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제 노래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음악을 함께 공유할 무대가 많아지는 거잖아요. 그것처럼 기쁜 일이 어디 있겠어요?

이승철 김정철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서 말씀 드리자면, 현재 통일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기대감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있지만, 통일을 부담스러워하는 일부 2030 젊은세대들의 공감을 얻기에는 노력이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요. 이승철 씨의 ‘ON캠페인’과 같은 문화적 접근에 큰 기대를 거는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온국민이 통일을 공감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소통장치를 많이 구비한다면 통일은 점점 더 가까워질 것 같아요. 끝으로 자문위원과 웹진 독자들을 위해 한 말씀 해주세요.
이승철 :민주평통에서는 국내외 2만여 명의 자문위원들이 통일을 위해 활동하고 있으시다고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만큼은 아닐지 모르지만, 저도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저마다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글. 기자희 / 사진. 나병필>


탈북청년모임 ‘위드-유’ 8월 14일 독도에서 공연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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