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꿈꾸다 │ 의료봉사

탈북청소년 의료봉사 활동이 업그레이드됐어요! 민주평통 의료봉사단 민주평통 무료진료 현장 소개

지난 7월 23일 수요일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우리들학교 강당.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료봉사단원 10여명이 탈북학생 30여 명을 대상으로 두 번 째 무료진료활동을 펼쳤다. 민주평통 의료봉사단은 이날 내과와 정형외과, 신경외과, 한방과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진료와 검진을 실시했으며, 안과 검진 후 안경을 지원하고 구급약 키트 및 치과용품 등을 전달했다.

탈북학생 영양보충을 위한 비타민 업그레이드!

“가슴이 좀 답답해요.”
“그래? 엑스레이도 촬영했고, 지금 진찰했을 때는 괜찮은 것 같아. 비타민 받고 공부 열심히 해.” 의료봉사단의 이번 진료활동은 지난 6월 두리하나국제학교에서 펼쳤던 활동보다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됐다. 한 차례 경험을 통해 탈북학생에게 필요한 진료활동과 의약품 등을 보완했기 때문. 대표적인 것이 바로 비타민이다. 봉사에 참가한 간호사(에이치플러스 양지종합병원, 이사장 김철수)는 “봉사단장님께서 지난번에 봉사갔을 때 영양이 부족한 것 같다고 하셔서 비타민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원무과 담당 간호사(에이치플러스 양지종합병원, 이사장 김철수) 김철수 단장은 이번에도 의료진료에 앞서 미리 학생들을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으로 데려가 엑스레이 촬영 등 기초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김 단장은 “치료받을 학생들도 몇 명 있지만 심각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아직까지는 밝고 영양상태도 좋은 것 같지만, 필요하다면 계속 치료해주겠다”고 약속했다.

“낫게 해 줄 수 있어요? 전 마음이 아파요”

한방과 진료를 기다리고 있는 한 학생에게 아픈 곳이 있냐고 물었더니 ‘마음’이 아프다며 낫게 해줄 수 있냐고 되물었다. 성미옥 교감은 “북한에서 온 친구들은 깜짝 놀랄 정도로 속병이 많은 애들”이라며 “심지어는 자기가 아픈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성 교감은 “이번 진료를 통해 아픈 곳을 치료할 수도 있겠지만 건강관리 방법을 배우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혼자서 왔다고? 어디로 해서 온 거야?”“백두산이 이렇게 있고요. 쭉 가다 압록강을 지나 다시 쭉 가다가 두만강 쪽으로 왔어요.” “혼자서 왔다고? 어디로 해서 온 거야?”
“백두산이 이렇게 있고요. 쭉 가다 압록강을 지나 다시 쭉 가다가 두만강 쪽으로 왔어요.”
현경대 수석부의장은 진료를 기다리는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었고, 윤동주 교장에게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애로사항을 들었다. 윤동주 교장은 “학생들이 북한의 가족부양과 생계비 마련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해야 해서 공부하기가 쉽지 않으며 기초학력이 부족한 아이들이 많아 이에 대한 교육을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나이가 많거나 삼국에서 출생했거나 학습시기를 놓쳐버린 아이들이 많이 소외돼 왔는데 이렇게 정기검진을 받게 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낫게 해 줄 수 있어요? 전 마음이 아파요”

“이성일 자문위원(성일안경원 대표)

시호비전그룹에 이어 2차 무료진료에는 이성일 자문위원(성일안경원 대표)이 안과검진과 안경제작을 맡았다. “학생들의 시력이 비교적 좋고, 일곱 명의 학생에게 안경을 새로 맞춰줬다”는 이성일 자문위원은 “탈북청소년들의 모습이 아직은 경직돼 보이는데 똑같은 마음으로 하나가 돼서 잘 살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영진 자문위원(경희궁의봄 한의원장) “한방적으로 보면 열이 많은 체질이에요. 설사 같은 거 잘하지 않아요? 밀가루 음식을 줄이는 게 중요해요.”
한방과 진료에는 윤영진 자문위원(경희궁의봄 한의원장) 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키가 더 클 순 없는지 묻기도 했고, 피로감과 두통 등을 호소했고 그때마다 윤 자문위원은 차분한 목소리로 해결책을 일러주었다. 윤 자문위원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으려고 침 보다는 식습관 교정을 계속해줬다”며 “다음에는 북한이탈청소년에게 맞는 기본적인 약제을 맞춰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진 자문위원(경희궁의봄 한의원장) 정형외과 진료를 맡은 백성길 부단장(대한중소 병원협회 회장)과 임정희 실행위원(대한간호 조무사협회 명예회장) 은 진료 이외에 진로와 적성, 진학 등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과 함께 나눴다. 백성길 부단장은 “탈북청소년들이 남한에 와도 교육수준과 연령 등에서 차이가 있다 보니 부적응사례가 많다”며 “수준별 교육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정희 실행 위원은 “이들 대안 학교에 대한 좀 더 근본적인 지원체계가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진료를 받은 아이들은 대부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숙소로 올라갔다.
“하나원에서 나온 지 한 달 됐는데 온몸이 다 아프고 배가 딱딱해서 여쭤봤더니 괜찮대요.”
그 중에는 간호사가 되겠다는 학생도 있었다. “2011년도에 한국에 왔는데 지금 대학입시를 준비 중이고 간호대 합격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어요. 오늘 의사선생님 만나뵈니까 친절하시고 좋더라고요. 저도 간호사가 돼서 나중에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싶어요.”

이번 민주평통 의료봉사단 활동은 대한치과협회ㆍ대한한의사협회(진료지원)와 한국제약협회(구급상자 및 의료구급약품), 시호비전그룹(안과 검진 및 안경)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민주평통 의료봉사단’은 향후에도 지속적인 의료봉사 활동을 통해 의료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에게 희망과 도움을 줄 계획이다.

민주평통 의료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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